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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정글의 법칙 대체불가능한 김병만의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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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에게 <개그콘서트> 달인은 몸풀기에 불과했다? 그의 천부적인 체력과 순발력은 '달인'을 통해서 충분히 검증되긴 하였습니다. 하지만 스튜디오와 야생은 비교도 할 수 없는 환경입니다. 그런데 척박한 밀림에서조차 김병만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들을 척척 수행해내며 입이 떡 벌어지기까지 합니다. 

예전에 아프리카 힘바족과 성공적으로 공생한 바 있는 김병만족이 만난 부족은 파푸아뉴기니에 있는 코르와이족입니다. 힘바족보다 원시적인 삶의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지구 최후의 원시 부족이라고 불리는 그들입니다. 특이하게도 그들은 야생에서의 생존과 부족 간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보기만해도 아찔한 나무 위에 집을 짓습니다. 

 


김병만을 제외하고 나머지 출연진들은 40m나 되는 높이가 주는 위압감에 눌려 그 집에 올라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라가는 계단조차 문명인이 봤을 때는 허술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김병만이 누구입니까. 첫 날 나무에 집짓는 장면을 보고도 바로 올라가더니, 아예 그들의 트리하우스까지 방문하여 "집 좋다. 펜트하우스가 따로 없다." 면서 경이를 표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나무에 올라가는데 그치지 않고, 위험하니까 언능 내려오라는 스태프와 출연진의 만류에 "모두가 무릎을 꿇고 빌어야 내려간다."고 협박까지(?) 하여 PD까지 무릎을 꿇게하는 위엄을 선보합니다. 

만약에 김병만이 있었으면 과연 <정글의 법칙>이란 프로그램이 세상에 나올 수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글의 법칙>에서 김병만은 대체불가능한 절대적인 인물입니다. 거기에다가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기까지한 그가 있었기에 정글 속에서 제법 근사한 집을 지을 수 있었고, 식량도 구해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으니까요. 이번에도 역시 나무 하나만으로 친환경적 요소까지 고려한 집을 만들어 멤버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 김병만은 단순히 기술적 능력이 뛰어난 인물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초기 독단적인 리더십에 말도 많긴 하였지만, 팀원들을 위한 그의 남다른 희생정신과 진정성이 보여지면서 매회 시청자들을 감동시키기까지 하였습니다. 오히려 <정글의 법칙>을 통해 그동안 '달인'의 성실성과 끊임없는 노력에만 갇혀졌던 김병만의 진짜 '쌩얼'이 드려났다는 평입니다.

 


체력적인 소모가 많은 코너를 무려 3년동안 꾸준히 해왔다는 것. '달인' 외에 어떤 프로그램을 맡던지 그 또한 특유의 뚝심과 투혼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것만 해도 김병만은 이미 박수받아 마땅한 희극인입니다. 거기에다가 김병만은 누군가가 쉽게 친해지기는 어렵지만, 한번 알게되면 진국 그 자체인 구수한 매력을 뽐내기까지 합니다. 묵묵히 뒤에서 가족들의 헌신하는 가장처럼, 동생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솔선수범 행동하는 그야말로 혀만 현란한 유명 인사들이 활기를 치는 현대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죠.  그렇게 오랫동안 고이 우려냈던 그의 진면목이 <정글의 법칙>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내는 순간 점점 그에게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김병만이 있었기에 <정글의 법칙>이 탄생할 수 있었고, <정글의 법칙>이 있었기에 김병만이 진가가 더욱 빛날 수 있었습니다. 다음주 <정글의 법칙>에서는 또 어떤 놀라운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줄까. 지금도 최고 개그맨으로 인정받는 그이지만, 자신의 현재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묵묵히 해내는 김병만이 그려내는 예능의 신세계가 기다려지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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