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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정글의 법칙 부국장 실종과 김병만의 눈물. 예고된 위험이 빚어낸 아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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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위험 천만한 험난한 여정이 뻔히 예고되었던 <정글의 법칙>입니다. 하늘 위에서 보면 아름다우나 그 속을 드러다보면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는 정글이기 때문에 아찔한 순간들이 매번 되풀이되고 있었으나 김병만의 기지로 별탈없이 마무리 짓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정글의 법칙> 시즌1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에 기어코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공중부양집에서 자다가 번개맞은 나무가 자칫 출연진이 자고 있던 집을 덮칠 뻔한 초유의 위기에 이어 더 큰 사고가 발생해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려야했습니다. 그것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비행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스태프 한 명 낙오. 게다가 그는 다른 스태프와 PD에 비해서 나이가 좀 있는 정순영 부국장이었습니다. 

 


정순영 부국장 실종으로 당연히 <정글의 법칙> 팀은 비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간밤에 폭우로 진흙탕이 되어버린 정글을 간신히 탈출한 김병만, 리키김, 노우진, 황광희, 태미도 뜬눈으로 정 부국장의 무사귀환을 기다렸고, 원주민까지 동원한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날이 새도록 도무지 정 부국장은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출연진들은 경비행기 스케줄 상으로 정 부국장의 생환을 차마 보지 못하고 정글을 떠나야했습니다. 정글 탐험하기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장 뒤에서 김병만을 묵묵히 지원했던 정 부국장이기에 그를 두고 돌아가야하는 김병만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웠습니다. 결국 김병만은 경비행기에 오르는 내내 정 부국장을 생각하면서 연신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병만이 떠난 이후에도 계속 수색작업을 펼치던 스태프와 구조대 팀은 우연찮게 정 부국장이 가지고 있던 물통을 발견하게 되고, 두 시간이 지나고 기적적으로 정 부국장을 구조하게 됩니다.

이미 작년 가을 경에 촬영한 <정글의 법칙>이기에 정 부국장이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는 결말은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 <정글의 법칙>이 방영되고 난 이후에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유독 정 부국장의 가슴을 쓸어내리는 실종이야기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지막을 앞둔 <정글의 법칙>은 방영 전날부터 정 부국장 실종기를 강조하면서 스포일러 띄우기 바빴고, 정작 정 부국장의 구조기는 마지막에 약 10여분만 할해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습니다. 다 위기의 주인공 정 부국장이 살아돌아왔기 때문에 그의 극적인 생환기를 <정글의 법칙> 최고 극적인 하이라이트로 제대로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정 부국장이 무사히 살아 돌아와서 망정이지, 자칫 잘못하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만약에 정 부국장에게 무슨 일이라도 발생했다면, 과연 <정글의 법칙>이 제대로 방영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정 부국장의 극적인 생환기를 두고, 의외로 그동안 <정글의 법칙>을 재미있게 지켜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마냥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정글의 법칙>을 지켜보면서 내내 위험이 도사리고 있긴 하였지만, 마지막에 비로소 제대로 큰 사고가 터지자, 이제서야 <정글의 법칙>이 얼마나 위험한지 제대로 실감을 하게 된 셈이죠. 김병만의 정글 탐험기로 시작해서 <도전 지구 탐험대>로 끝난다는 쓴소리가 묻어날 정도로, <정글의 법칙> 이전에 비슷한 컨셉으로 오지를 탐험하러 갔다가 결국 한 출연자의 목숨을 앗아간 전례도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느끼는 위험은 더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제 아무리 정 부국장이 살아 돌아왔다해도 앞으로 또 이와 비슷한 방송을 찍다가 생길 수 있는 더 큰 위험이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렇게 스태프 한 명이 실종되는 최대 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SBS는 <정글의 법칙> 시즌 2를 제작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편이 예상 외로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시청률을 무시할 수 없는 방송사와 제작진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그 불구덩이에 빠져들면서 또 다른 결과물을 얻고 싶겠죠.

 



하지만 뭐니해도 출연진은 물론 스태프의 안전입니다. 김병만과 리키김, 그리고 나머지 팀원이 협력하여 정글 속에서도 유쾌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재미있어  매번 빠짐없이 시청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모든 촬영분이 녹화된 방송이라고하나  혹시 무슨 일이 생길까 조마조마하면서 지켜봐야할 정도로 마냥 편안한 방송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스태프가 실종되고 출연진이 눈물까지 흘리는 참사를 똑똑히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오지 탐험 프로그램의 위험성이 여실히 드러난 상황에서 굳이 시즌 2까지 진행해야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하지만 행여나 진짜 <정글의 법칙> 시즌2를 진행한다면, 시즌 1보다 더욱더 안전장치에 신경을 많이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가끔 극적인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영웅에게 희열을 느끼는 인간이긴 하지만 영화 속 설정이 아닌 진짜로 위기에 빠져 잘못되는 것까지는 원하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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