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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무한상사 공감대 형성하는 실감나는 직장생활의 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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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무한도전> 7명의 남자들이 펼치는 야유회와 오피스 생활로 일반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아, 큰 공감대를 샀던 '무한상사'가 어느덧 종무식을 거행하고, 새해 첫 날부터 본인은 극구 오지 말라는(?) 유재석 부장님 집에 찾아가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2012년 새출발을 다짐합니다. 

남다른 성실함과 탁월한 능력으로 일찌감치 직장 내에서 인정받고 초고속 승진을 거듭한 유재석 부장, 유재석 부장보다 나이는 많지만 그의 부하로 만족하는 만년 2인자 박명수 차장, 눈치 꽝에 센스없어 만년 과장으로 밀려난 정준하 과장, 가끔 진상짓을 부리지만 나름 회사생활 잘 하고 있는 정형돈 대리, 얼리어답터에 처세술도 뛰어나지만 얄미워 보이는 노홍철 사원과 그와 동기지만 늘 노홍철에게 치이고 마는 하동훈(하하), 그리고 있으나 마나인(?) 4년째 인턴 길성준(길). <무한도전>내의 캐릭터와 서열 구도를 그대로 '무한상사'로 옮겨와 한 편의 실감나는 직장 생활 에피소드를 만들어냅니다. 

평소 <무한도전> 내에서도 유재석은 팀을 이끄는 절대적인 1인자였지만, 한 회사의 부장이 된 그의 위치는 더욱 격상되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절대 권력을 가지게 됩니다. 자연스레 그 밑의 부하 직원들은 유재석 부장의 눈치를 봐야했고, 되도록이면 그의 의견을 따라야만 합니다. 나이는 유재석 부장이 박명수 차장, 정준하 과장보다 어리지만, 나이보다 계급이 우선시 되는 회사 생활이기 때문에 그에게 머리를 숙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요 근래 들어 티격태격하는 노홍철과 하하이지만, '무한상사'에서는 압도적인 노홍철의 능력에 하하가 더 주눅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리더로서의 권위를 앞세우기보다 동등한 위치에서 배려하는 유재석의 성향상 동등한 관계를 유지했던 평상시의 <무한도전>과는 달리 '무한상사'에서는 그들의 직위와 성과에 따라서 받는 대접이 현격히 차이가 납니다. 나름 유재석 부장은 공평하게 직원들을 대한다고 하나, 당연히 직원들 사이에 유부장이 대놓고 차별대우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 마련이고 부장에게 인정받는 것처럼 보이는 직원에 대한 시기와 질투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비단 가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무한 상사' 꽁트의 내용에만 지나지 않습니다. '무한상사'가 유독 직장인 시청자들에게 큰 환호를 받는 것도, 웃기려고 과장된 면도 없지 않으나 비교적 사실적으로 우리네 직장 생활을 그려냈기 때문이죠. 자신의 솔직한 의사를 피력하기보다 늘 윗 상사의 눈치를 보며 그의 비유를 살살 맞춰야하고, 일을 하면서도 점심 메뉴로 뭘 먹을까 고민하고, 새해 인사 오지말라는 상사의 강력한 한마디(?)에도 불구하고 선물 보따리 싸들고 문안인사 올려야하는 '무한 상사' 직원들을 보고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무릎을 딱 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30대 중반만 넘어도 명퇴 이야기가 나올 정도인터라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행여나 상사에게 말실수를 할까, 업무에서 중대한 과오가 생기지 않을까 늘 긴장감을 유지해야하는 아슬아슬한 직장 생활입니다.  특히나 눈치도 없고 이렇다할 실력도 없어 젊은 부장에게 무시당하는 정준하 과장, 그리고 동기 노홍철에게도 치여 주눅들어있는 하하 사원을 볼 때 왜 저럴까 답답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하기도 합니다. 직장생활뿐만이 아니라 어디 가서도 능력있는 사람만 살아남고 그렇지 못하는 사람은 치이는 게 오늘날 현실이라고하나, 대놓고 비웃음당하고 무시받는 그들을 보는게 마냥 tv 속 일이라고 편하게 웃을 수 만은 없습니다. 

 


이처럼 표면적으로는 상사와 부하 직원 같의 격식없는 동등한 관계를 유지한다고하나, 실상은 상사의 눈치를 고스란히 살피고, 그가 애써 말하지 않지만 원하고 있는 바에 대한 비유를 척척 맞춰주어야하는 직장 생활의 애환을 리얼리티하게 담아낸 <무한상사>입니다. 그 와중에도 유재석의 애드립을 통해 박명수의 새 별명 '십잡스'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고, 눈치없는 정과장이 윷놀이를 하면서도 눈치없게 깨방정을 떨다가 결국 평소 온화한 유반장의 숨겨진 악마본성을 자극하여 깨알같은 웃음도 함께 잡아냈기도 하였구요. 

 


이처럼 공감대 형성은 물론 재미도 함께 잡은 '무한상사'가 19일에는 노홍철 사원과 하하 사원의 '승진 공개 경쟁 채용 시험'을 벌인다고 하여 과연 누가 '무한 상사'내에서 인정받고 먼저 승진을 하는 우수 사원이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음달에는 전원 두바이로 해외 출장을 떠난다고 하구요. 갈 수록 진짜 회사처럼 발전하고 있는 '무한상사'가 2012년에는 어떤 소소한 직장 이야기로 무한 공감대를 펼쳐나갈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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