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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오페라스타 시청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돋보인 박기영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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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예측 불허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오페라스타> 2012가 진행되던 5주 동안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하며 파이널에 안착한 손호영과, 매주 전문 성악가들도 극찬할 정도의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던 박기영의 정면 대결이였으니까요.


하지만 두 도전자 모두 최종 우승 타이틀 보다, 그토록 서고 싶었던 <오페라스타>에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에 만족하고, 무대 자체를 즐기면서 그동안 자신들을 지켜보았던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마지막까지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열정이 돋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박기영과 손호영 모두 그간 들려줬던 아리아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고 안정적인 노래를 들려주었던 것 같아요. 어느 때보다 관객들의 기립박수도 거셌고, 그동안 다소 인색한 평을 날린 심사위원들도 마지막 그들의 최선을 다한 노래에 만족하며 호평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죠.

지난 5주간 자신이 가장 애착이 가고, 잘할 수 있는 곡을 선택한 박기영과 손호영. 박기영은 고음의 여신이라는 별명답게, 막판 화려하고도 기교있는 고음처리가 매력적인 오페라 리골레토 중 '그리운 그 이름'을 골랐고, 손호영은 인기 아이돌 GOD 출신답게 흥겨운 멜로디의 세비야의 이발사의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예전에 부른 경험이 있는 곡이긴 하지만, 그 때보다 더 한층 발전한 모습으로 심사위원들을 감동시킨 손호영과 별다른 말이 필요없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잘해왔던 박기영. 모두 지금 당장 오페라 무대에 올라가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무대를 보여준터라, 누가 최종 우승을 차지할지 궁금증과 긴장감이 증폭되는 순간. 최종 우승자로 호명된 이름은 박기영이였습니다. 

국내에 얼마 안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에 어려운 고음까지 파워풀하게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보컬 역량까지 뛰어나 두말나위없이 <오페라스타> 시작 전부터 우승후보로 지목되기도 하였고, 첫 회에서부터 안정적인 실력으로 듣는 이의 귀를 호강시켰던 박기영.   도도하기로 소문난 오페라 무대에서도 탐내는 그녀의 목소리는 단순히 <오페라스타> 우승을 넘어서 이참에 성악가로 전업을 선언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탁월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 점수 없이, 오직 시청자 투표 100%로 결정되는 터라 상대적으로 투표에 취약한 여성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였습니다. <오페라스타> 시즌1 뿐만 아니라, 기존에 진행되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성 출연자 대부분이 실력에 상관없이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투표에서 대거 탈락의 고배를 마신 징크스가 <오페라스타 2012>에서도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사뭇 걱정이 들기도 하였구요. 

뿐만 아니라 박기영이  농담삼아 유명 성악가도 섭외가 잘 안들어온다는 오페라 무대에서 제의가 올 정도로 전문가도 인정하는 압도적인 실력을 갖추었으나, 그간 각 라운드별 우승은 딱 한 번이였다는 것. 무엇보다도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자, 최종 대결에서도 맞붙은 손호영이 아이돌 출신답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강한 팬덤 소유자라는 것이 '박기영이  자신의 앞에 놓은 노래 외적 난관(?)을 뚫고 최종 우승의 영예를 차지할 수 있을까.'하는 일종의 회의감에 빠지게 한 것 같아요. 

다른 오디션처럼 심사위원의 점수 합산 없이 100% 시청자 투표로 다음 라운드 진출과 우승이 좌지우지되는 룰을 가지고 있는 <오페라스타>. 그 때문에 실력은 있으나 팬덤이 약한 여성 출연자가 불리하다. 노래는 못해도 팬이 많은 출연자가 유리하다는 여러가지 우려를 낳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행히 <오페라스타> 내에서 가장 팬덤이 강한 손호영이 아이돌 출신이라는 핸디캡과 편견을 깨고, 성악가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무대를 보여줬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두고두고 욕먹을 뻔한 최악의 방송으로 기억될 뻔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오페라스타>를 쭉 지켜봤던 시청자분들은 박기영을 선택했고, 이로서 <오페라스타>는 대한민국 오디션 역사상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희소한 몇 안되는 여성 우승자를 배출하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온니 시청자 투표만으로도 수많은 이들이 납득가능한 우승자를 내놓았다는 것이 올해 <오페라스타 2012>의 가장 큰 수확으로 꼽을 만 합니다. 

막강한 팬덤 없이도 여성이라는 핸디캡조차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한 박기영.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목소리를 들려준다면, 다소 불리한 환경에서도 끝내 웃을 수 있다는 좋은 예로 오래오래 기억될 듯 하네요.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한 박기영. 그리고 이번 <오페라스타>로 얼굴로 승부하는 아이돌 출신 편견을 깨고 노래 잘하는 가수로 성공적으로 각인시킨 손호영. 지금까지 <오페라스타 2012>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클래식의 숨겨진 매력을 일깨워주는데 큰 공헌을 세운 김종서, 에이트 김주희, 더원, 다나, 박지윤, 박지헌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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