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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1박2일 시청자를 한숨짓게한 셀프 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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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계의 춘추전국시대" 


주말 저녁 TV를 즐겨보는 분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닐까 싶네요.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파업에 돌입하여 6주째 결방중인 <무한도전>,그리고 나영석PD가 빠진 알맹이없는 <1박2일>을 그리워하면서 한숨을 푹 내쉬는 시청자분들도 상당수 계실거구요.

<무한도전> 파업으로 큰 이득을 보는 프로그램도 없고, <1박2일> 시즌2마저 "재미없다."는 반응이 속출한 지금, 돌이켜보니 김태호의 <무한도전>과 나영석의 <1박2일>이 얼마나 대단한 프로그램이였는지  새삼 느끼게된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그래도 <무한도전>은 하루라도 빨리 사장님이 나가시고, MBC가 정상화된다면 얼마든지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이 있지만, 나영석의 <1박2일>은 현재 휴식을 취하며 16일 김태호PD, <개그콘서트> 서수민PD 등과 공영방송 사수 결의 노래를 부르기로 예정된 나영석 차장님이 다시 돌아오시지 않는한 도무지 기약이 없단 말이죠.

1회에 이어 2회도 여전히 떠나간 자 나영석PD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한 NEW <1박2일>이였습니다. 긴장감이라곤 눈에 찾아볼 수 없는 복불복을 바라보면서 "과연 나영석PD가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을 채하기도 전에 알아서 "나PD와 비교될 일 추가요." 하면서 스스로를 자학(?)하기 시작하는 새로운 제작진. 그야말로 할 말을 잊게 만들더군요.

아직 첫 촬영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여기서 "환골탈태" 하지 않는 한 향후 <패밀리가 떴다> 시즌2는 물론, 곧 최재형PD의 전작 <천하무적 야구단> 한 자리 시청률을 따라잡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까지 들게한다는 NEW <1박2일>입니다.

그나마 <1박2일>이 안도의 한숨을 낼 만한 일이 있다면, <천하무적 야구단> 때처럼 토요일 절대강자 <무한도전>, 강호동의 <스타킹>도 없고, <패밀리가 떴다 시즌2>처럼 강호동과 나영석의 <1박2일> 혹은 레전드 시절 <남자의 자격>와 같은 강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가장 <1박2일>을 위협할 만한 위협적인 존재로 보여졌던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는 생방송으로 진행되자마자, "중,고딩들의 학예회 수준, 역대 최고 사기 오디션"이란 혹독한 평가를 받은 채 주저앉게 되었고, 복병으로 떠오른 MBC의 <나는가수다 시즌2>도 MBC 파업과 준비결여를 이후로 5월로 미뤄진 채 기약없는 예고로 들어가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야말로 우주의 기운이 1박2일을 감싸고 있을 절호의 기회에 나영석이 잘 차려놓고간 밥상조차도 제대로 차려먹지 못하는 새로운 제작진의 무능함과 실수 연발이겠죠. 

 



네 아직 처음이니까, 어수선하니까 앞으로 잘하겠지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쭉 지켜보는게 맞지요. 하지만  <1박2일>을 계승하겠다는 프로그램이 정작 <1박2일> 최고 백미인 저녁 복불복을 첫 촬영이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너그러운 시혜를 베풀며 긴장감이라곤 눈꼽만큼도 찾을 수 없는 맹물로 만들어버린 것, 그리고 야외 취침 때 바닷가에 밀물이 올라온다는 기본적인 계산도 하지 않는 채 마냥 텐트치고 자게한 일 등등등 과연 아무리 숙박왕을 뛰어넘는 싸장님 체제에 김비서라해도 정말 KBS의 대표 예능 <1박2일>의 명성을 잇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구조요청이라고 하나, 방송을 위해 해경이라는 공권력을 이용한 것은 두고두고 옥의 티로 회자될 것 같은 아쉬움을 남기게 하구요. 또한 <1박2일>을 빛나게한 대한민국의 곳곳에 숨겨진 비경과 특산물 소개는 커녕, 정말로 먹고 자고 출연진들끼리 노는 오락으로 전락한데에도 벌써부터 많은 시청자들이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구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새로운 제작진들 또한 첫 방송 모니터를 통해 자신들이 진행하는 <1박2일>이 뭔가 심하게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다는 점이죠. 그러나 단2회만에 터져버린 시청자의 볼멘소리를 파악했다면 덤덤하게 자신들의 무능함을 인정하는 것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뭔가 달라지겠다는 비장한 변화를 보여주어야합니다. 어수선한 멤버 간의 서열정리와 명확한 역할 분담도 있어야하고, 5년동안 달고닿았던 나영석표 복불복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예능적인 장치를 시도하는 움직임이라도 보여야하겠죠. 

 
아직까지는 첫 촬영이니까, 향후 긍정적으로 개선될 여지도 있으니까 새로운 <1박2일>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렵니다. 하지만 정말 우주의 기운이 <1박2일>을 감싸고 있을 절호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경쟁작이 없다는 안도감으로 지금과 같은 지지부진한 모습만 보여준다면 "거봐라. 역시나 나영석이 없으면 안된다고 했지."하는 비이냥 속에 수많은 중장년층 고정팬들이 즐겨찾던 국민 예능 <1박2일> 자체가 앞날도 장담할 수 없는 폭풍 속으로 휘말리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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