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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오페라스타 평행이론 깬 박기영 진짜 밤의 여왕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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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경쟁 선상에 놓인 도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뽑은 우승 후보, 정통 성악을 공부한 멘토들이 당장 오페라 하우스에 보내야한다고 감탄을 마지않은 걸출한 실력을 갖고 있으나, 허나 정작 본인은 결승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며 겸손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박기영. 


멘토이자 심사위원인 성악가 한경미의 말처럼 <오페라스타>2012 첫 회에서 부른 '아베마리아'에서 박기영의 완벽한 성악적인 발성과 재능은 이미 검증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너무 많은 기대를 했기에 다소 실망스러웠던 적은 있었으나 비교적 안정적으로 가장 성악가들과 비슷한 소리를 내었고, 또 수많은 전공자들을 흡족시킨 성악 도전자였으니까요.

하지만 제아무리 심사위원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도 1위 혹은 당락이 좌지우지되는 시청자 투표에서 취약한 여성 도전자라는 점이 박기영 스스로도 본인이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일종의 회의감에 빠지게 한 것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작년 tvN에서 방영한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예상외로 여성인 주민정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최성봉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 외에는, 우승은 고사하고 결승진출 문턱에서 주저앉아 버린 여성 참가자들이 너무나도 많았으니까요.

또한 지난 주 김종서 탈락으로 들려오는 평행 이론에 의하면, 작년 <오페라스타> 시즌1 세미파이널에서는 문희옥, 임정희라는 여성 진출자가 동시에 탈락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평행이론이 들여 맞다면 박기영 또한 여기서 그간 보여준 노래에 상관없이 아쉽게 탈락을 하게 되는 아찔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김종서 탈락까지 맞아 떨어졌던 <오페라스타> 평행이론은 완전히 깨져버렸습니다. 바로 박기영이 평행이론을 신봉하는 이들의 예상을 깨고, 결승에 진출하게 된 것이죠. 

평행이론의 저주(?)를 뚫고 기어코 결승에 진출한 박기영. 그간 그녀가 보여준 실력으로 본다면 당연히 결승에 진출하고, 우승까지 넘볼 실력자가 결승 진출했다고 호들갑떨고 안도해야하는 상황이 한편으로는 씁쓸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마지막 대망의 결승 진출을 놓고 그녀에게 주어진 미션곡은 여성 소프라노 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자만 도전할 수 있다는 모짜르트의 '요술 피리'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 심사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냥 어려운 곡도 아니고, 아주 어려운 곡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박기영은 잠시 절망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굳이 심사위원들이 박기영에게 이 곡을 추천한 것은, 박기영만큼 이 곡을 무난하고도 완벽히 소화해낼 인물이 없기 때문이죠.

묘기에 가까운 기교적인 테크닉에 차가운 느낌을 표현하는게 만만치 않아 웬만한 소프라노도 쉽게 덤벼들지 않는다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 . 대중 가수로는 최고의 실력을 입증받고, 전혀 다른 발성을 가진 성악 또한 훌륭히 소화해내는 박기영이라 할지라도, 이제막 성악을 접한 초보자에게는 정말정말로 어려운 도전이였을 겁니다. 가면 갈수록 초고음의 스타카토를 열심히 뽑아내야하는 묘기에 가까운 고난도의 소리인터라 성악에 문외한인 듣는 이들조차 박기영에게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하더군요. 

하지만 역시 심사위원과 시청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박기영이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의 평에 의하면 후반부에 음이탈이 있었고, 문제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였지만 워낙 어려운 곡임을 감안할 때 너무나도 잘 소화해냈다면서 장미 3송이와 박수를 아끼지 않기도 하였구요.

비록 어제 세미 파이널로 1위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수많은 이들의 바람대로 무사히 결승진출에는 성공한 박기영. 그간 오디션 여성 출연자로서는 드물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결승까지 안착한 그녀가, 파이널에서는 최종 우승이라는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일단 시청자로서는 9일 무대를 통해 만인이 인정하는 밤의 여왕으로 <오페라스타>를 화려하게 장식한 박기영을 다음주 결승 무대에도 또 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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