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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여자 나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비웃는 언니들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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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킹 투허츠>, <옥탑방 왕세자>, <적도의 남자>. 얼마 전 <해를 품은 달>만큼 시청률 40%를 육박하는 대박작품은 나오지 않지만, 다들 어느 정도 퀄리티를 자랑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피튀기는 수,목 드라마 대전이라고 일컷어도 과언이 아니죠. 


각 드라마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고 있는 황제 이승기와 인기 아이돌 그룹 JYJ 박유천, 엄포스 엄태웅의 대결도 흥미진진합니다. 허나 이번 수, 목 드라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불혹에 나이에 가까운 엄태웅의 <적도의 남자>를 제외하고 대부분 여자 연상-남자 연하 구도로 가고 있다는 것이죠. 


사실 나이 좀 있는 누나와 남동생뻘의 관계 구도는 이번 수목 드라마에만 해당되는 특징이 아닙니다. <해를 품은 달>에서도 한가인과 김수현이 실제 6살의 나이를 극복하고 구구절절하고 애틋한(????????????????) 사랑으로 드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요. 그것도 극중 여자 연상, 남자 연하 구도였다면 그럴러리 하지만, 놀랍게도 극중 한가인이 열연한 연우의 나이는 김수현의 훤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어리게 설정되었죠. 실제 나이 30이 넘은 한가인이 이제 갓 20대 중반을 넘은 김수현과 동갑, 혹은 연하의 나이를 연기하다보니, 항간에서는 '이모 품은 달'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나왔던 것 같기도 해요. 


그나마 <더 킹 투 허츠>는 30대 중반 문턱을 넘어선 여주인공 하지원을 고려해서 이승기의 극중 나이대를 대폭 올린 듯 하나, <옥탑방 왕세자>는 아예 한지민의 나이를 3~4살 더 어린 방년 27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물론 27살도 이제 갓 24살을 넘겼다는 정소민의 '여자나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론에 비유하면 유통기한이 좀 지난 감(??)도 없지 않지만 나이 30줄을 넘겨도 웬만한 20대 초반보다도 더 아름답고 청초한 한지민이기에 별거부감없이 '박하'를 소화해내구 있지요. 


그런데 현실의 남동생뻘들과 함께 또래로 열연하는 언니들은 상대 배우들의 꽃비주얼에 맞춰주면 그만이지만, <적도의 남자> 이보영같은 경우에는 극 초반 잠깐이긴 하지만 아예 20대 초반 여대생 역할을 수행중이에요. 다행히 엄태웅이 딱 봐도 이보영보다는 나이가 더 들어보인다는 안도감이 내쉬긴 하지만 30대 언니가 가장 잘 팔리는 나이(???????)를 소화해낸다는 것이 도통 쉬운 일은 아니죠. 이거 잘못하다간 생동감은 커녕 10살의 연령대에서 느껴지는 이질감때문에 몰입에 방해될 수도 있구요. 





하지만 놀랍게도 이보영은 무려 10살이 어린 풋풋하고 청초하면서도 지적인 여대생의 역할을 아무런 거리감없이 잘 소화해내고 있어요. 물론 자세히 보면 역시나 나이든 티가 역력하다고(??)하나 연기나 미모가 모두 준수한 편이기 때문에 실제 이보영보다 5살 연하인 이준혁과도 별 무리 없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30을 훨씬 넘겨도 잘나가고, 오히려 예전보다 주목받는 언니들의 약진은 한가인, 하지원, 한지민, 이보영에 그치지 않아요. 여전히 대한민국 남심을 흔들고 있는 김태희와 이효리, 손예진, 송혜교, 공블리 공효진을 비롯, 포스만으로 웬만한 동생들을 기죽인다는 고현정, 김혜수, 전도연,김희애, 이미숙, 더 나아가 윤여정까지 모두 톱여배우의 위상을 공고히하면서 건재를 과시하잖아요. 





예전과는 달리 비교적 남녀평등 분위기 속에 여성들이 고등 교육을 받을 기회가 늘어나면서,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하고 맹활약하는 능력있고 힘있는 언니들이 늘어났다는 것이, 30이 넘은 여배우들의 맹활약에 큰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이긴 해요. 하지만 문근영과 요즘 뜨고 있는 박하선, 신세경 등을 제외하고 딱히 여주인공감으로 어필할 수 있고 연기력이 안정된 20대 젊은 배우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인정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도 숨어있어요. 


단적인 예로 <해를 품은 달>이 애초 문근영이 '연우' 역할에 거론되었는데 문근영이 거절하자, 또래 20대 여배우가 아닌 아예 30대 유부녀인 한가인에게 돌아갔다는 것, <옥탑방 왕세자> 또한 최근 드라마로 빅히트친 박유천 또래 여배우가 거론되었으나, 결국은 한가인과 동갑내기인 한지민이 27살 박하를 맡게 되었다는 것이 결코 예사롭게 넘어갈 일은 아닌듯 하네요. 


뿐만 아니라 요즘은 관리와 시술이 잘 발달 되어있어서 상대적으로 20대보다 안정적인 경제력 갖춘 30,40대 파워우먼들이 외모, 패션 등 외적 부분 면에서도 자기보다 한창 어린 여성보다 굳건한 경쟁력과 세련미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 후배 20대 여배우들을 제친 30대 여배우들의 왕성한 활동에 큰 버팀목이 된 것 같아요. 거기에다가 경험에서 나온 연륜이 묻어나면서 20대 때와는 또다른 원숙미를 느낄 수 있구요. 





여전히 30,40이 되어도 남성들을 사로잡는 매력을 과시하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는 언니들. 그리고 눈에 도드라지는 활약없이 예능에서 과거 남성 마초들이 술자리에서나 우스개소리로 언급하였던 '여자 나이 크리스마스 케이크'라는 말로 스물다섯부터 잘 안팔린다는 말로 속칭 말로 '뜨기도 전에' 자신의 이미지만 무너뜨리는 24살. 어떤 여배우와 여인이 더 매력있게 다가올까요. 하루하루 먹어가는 자신의 나이만 걱정하는 시간에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키우고 어떻게하면 선배들 못지 않은 포스와 멋진 연기로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게 오래오래 배우로서 롱런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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