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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신사의 품격 망가진 장동건 이런 모습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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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의 품격> 김도진(장동건 분)은 서이수(김하늘 분)을 짝사랑합니다. 그러나 그가 하는 행동을 보면 과연 그가 서이수를 짝사랑하는 남자가 맞는지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합니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짝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다른 여자와의 동침을 여과없이 보여주면서, 이수에게 선물한 구두를 보란듯이 같이 잔 여자에게 주는 남자. 제 아무리 벤츠 끌고 다니고 조각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최고의 스펙을 가진 남자라도, 기본적인 매너가 없는 김도진은 그야말로 '개나 주고픈' 남자였습니다. 


그러나 5회 들어서 얼굴만 잘생겼지, 보기만 해도 재수없었던(?) 김도진에서 조금씩 멋있어져가는 김도진이 보이더군요. 다행입니다. 계속 이대로 '개차반' 싸가지로 밀고 나갔다면 어떤 여자가 김도진 혹은 장동건 보려고 계속 <신사의 품격>을 보려고 하겠습니까. 





나이 40이 들어도 안하무인 김도진은 여전했습니다. 김도진보다 개념없는 모 회사 대표이사가 자기 부하 직원에게 컵을 던져서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고 바로 그에게 찾아가 그가 자신의 부하직원에게 했던 그래도 컵을 던지고 보는 앞에서 계약서를 쭉쭉 찢고, 서이수가 섹시한 옷을 입고 길거리에서 히치하이킹하면서 눈웃음 치는 것에 분노 바로 그 차를 들이받는 행동은 그야말로 '초딩' 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전자의 행동은 보는 이의 속을 후련하게 하더군요. 물론 김도진은 무려 2억원의 금전적인 손해를 보긴 했지만, 2억원보다 500원 값어치있는 부하 직원의 마음을 사로잡았잖아요 ㅡ0ㅡ 





그래도 여자 시청자들 눈에는 이수의 임태산(김수로 분)의 오랜 짝사랑을 알고 분노한 홍세라에게 애써 이수의 짝사랑을 숨겨주는 도진의 배려가 가장 인상깊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네요. 알다시피 도진은 첫 눈에 반한 이수가 태산 해바라기임을 알고 절망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태산의 동생인 임메아리(윤진이 분)의 장난으로 보낸 발렌타인 초콜릿 바구니가 이수가 태산에게 보낸 건데, 태산에게 들킬까봐 임시방편으로 자신에게 준 것으로 알고 격분. 시종일관 초콜릿 바구니로 이수를 들들 볶아 먹어 찌질한 남자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었죠. 


하지만 그는 정작 이수의 짝사랑을 숨겨줘야할 때는 철저히 그녀의 비밀을 감춰주어 보는 이들의 감탄을 이끌어냅니다. 물론 세라가 자신의 짝사랑을 알아채렸는지 전혀 감조차 잡지 못하고 있던 이수는 말 한마디로 자신을 문란한 여성으로 만들어버린 도진에게 화를 냅니다. 그러나 세라가 이수의 태산 짝사랑을 알고있다는 도진의 말을 듣고, 이수는 고민에 빠집니다. 어떻게든 친구 세라를 위해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끝낼려했는데 일이 너무나도 커져버린 현재 상황이 난감할 뿐입니다. 


그 때 이수가 얼떨결에 자신에게 준 초콜릿 바구니가 이수가 아니라 메아리의 장난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도진. 오해를 풀고 이수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던 그는 이 때다 싶어서 서이수의 집으로 돌진한 도진. 그런데 마침 이수의 노트북이 고장났고, 이공계를 전공한 도진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단박에 노트북을 고쳐주는 일종의 '기사도' 정신을 발휘합니다. 그런데 우연히 서이수의 미니홈피의 사진을 엿보게 된 도진. 스크롤바를 내리면서 '짝사랑' 하는 그녀의 사진을 훑어보는 도중. 순간 사팔 청춘 도진의 눈을 번쩍 뜨게하는 '놀라운' 사진을 발견하게 됩니다. 





잘 알다시피 서이수는 아마추어 야구 심판으로 활약하는 고등학교 윤리 선생으로서 늘 단정하고 캐주얼한 의상을 입고 다닙니다. 그녀의 의지대로 짦은 치마나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는 경우도 거의 없구요. 그런데 그녀가 사진 속에서 자신의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비키니를 입고 도진을 살랑살랑 유혹합니다. 결혼을 자기 돈 쓰는게 싫어서 거부하지만, 미녀들과의 잠자리는 결코 거부하지 않는 건강한 남성 도진. 게다가 그녀는 도진의 까다로운 눈을 한 방에 사로잡은 '짝사랑'하는 이수잖아요. 순간 눈이 똥그라지고, 계속 서이수의 비키니 사진만 뚫어지라 쳐다보는 도진. 그 때는 그야말로 여자들의 노출 사진, 영상을 보면서 침이나 질질 흘리는 '변태'가 따로 없었습니다. 조각같이 반듯한 이미지의 장동건에게 이런 '찌질하고도 코믹한' 얼굴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보는 시청자들을 식겁게한(?) 인상깊은 장면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이수의 아름다운 몸매를 음미하면서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서이수 선생. 참으로 민망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도진은 어떻게든 자신이 서이수 비키니 사진을 봤다는 증거를 감추기 위해 옆에 있던 커피를 노트북 화면에 뿌리는 '대형 참사'를 일으키고야 맙니다.


그런데 서이수 선생. 이상하게 김도진이 자신의 비키니 사진을 훔쳐본 것에 '변태'라고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노트북 화면에 커피를 뿌려 제대로 망가뜨린 것만 탓하고 있습니다. 다들 내 비키니 몸매 보라고 작정하고 올린건데 숨길 필요가 뭐 있나면서 태연하게 말하시는 서이수 선생. 순간 김도진은 털털한 청순미에 가려져있던 서이수의 엉뚱한 매력에 피씩 웃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순간 서이수씨는 쇄골이 이쁘다는 도진의 칭찬은 이수를 들뜨게 합니다. 


아직까지 서이수에게는 태산만 보이기 때문에 도진이라는 무례한 '싸가지'가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습니다. 서이수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주인공 도진보단, 태산이나 최윤 변호사(김민종 분)이 더 멋있게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수십년 동안 대한민국 최고 미남으로 군림하였던 장동건은 이대로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한 여인의 남편에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40대 유부남이 예전처럼 '폼'잡고 멋있는 척 할 수는 없겠죠. 그래서 그는 일생 일대 황당하게 웃기면서도 동시에 찌질하지만 한편으로는 귀여운 이미지로 180도 변신에 꽤합니다. 그러나 워낙 진중한 미남으로 사랑받은 장동건인터라 그의 갑작스런 연기 변신은 그래도 멋있는 남성상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큰 괴리감을 안깁니다. 이것은 단순 웃고 넘어갈 찌질함을 넘어, 개나 주고 싶은 '개차반' x매너였으니까요. 


하지만 지난 4회까지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던 말던 김은숙 작가와 장동건이 보여줬던 예상치못한 '멘붕' 찌질함은 남자 주인공이 전혀 멋있지 않다고 수많은 항의를 불러일으킨 했지만 서서히 시청자들을 익숙케했고, 오히려 그 전에 보여줬던 황당한 전개가 가면 갈 수록 '인간'이 되어가는 김도진의 매력에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줍니다. 이제 만인의 '아도니스'에서 얼굴만 좀 생기셨지 멋있지는 않은 중년 신사가 되고자하는 장동건. 서서히 망가짐에 탄력받기 시작한 장동건이 <신사의 품격>에서 배우 인생 최고의 전환점을 세울 수 있을지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군요. 


사진은 인용 목적으로 사용했고,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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