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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뉴욕스타일.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었던 진짜 싸이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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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으로 2013년 1월 1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한복판에 펼쳐진 abc 'Dick Clark's Rockin New Year's Eve 2013'가  전세계 생중계 될 때까지만 해도 유재석, 노홍철, 하하가 싸이, MC 해머와 함께 무대에 선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극비리에 진행되었던 2013년 최고의 깜짝 선물이었다. 알고보니, MBC <무한도전>과 진행오던 프로젝트였고 11일 뒤 유재석, 노홍철, 하하의 강제 미국 진출기(?)는 <무한도전-뉴욕스타일> 특집으로 방영하였다.





유재석, 노홍철, 하하, 그리고 김태호PD와 <무한도전> 제작진들이 미국 뉴욕으로 향할 당시, <가요대제전>을 준비하던 MBC는 프로그램 방영 며칠 전부터, 싸이가 <가요대제전>에 출연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었다.  심지어, <가요대제전>이 진행되고 있던 와중에도, MC 이휘재와 붐은 조만간 싸이가 <가요대제전>에 나올 것이라며, 채널 고정을 신신당부할 정도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싸이의 출연은 고작 6분 남짓. 그리고 오매불망 싸이 출연만 기다리고 있던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미국과의 이원 연결로 진행되는 싸이의 새해 인사 혹은 특별 공연이 아닌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짧은 인터뷰와 싸이 측이 직접 촬영했다는 그간 활동 영상이 전부였다.  


말만 싸이 특집이었지, 작년 12월 중순에 <무한도전> 달력특집 일환으로 잠깐 방영된 싸이와 노홍철의 만남보다 못한 수준. 장장 4시간 반 동안 지속된 싸이 낚시에 제대로 낚여버린 시청자들은, 이를 두고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명명할 정도다. 


놀랍게도 진짜 싸이 특집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대한민국 공영 방송국(???)의 이름을 내걸고도 이루지 못했던 싸이와 MC해머의 합동 공연을 MBC 내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제대로 해낸 것이다. 그것도 싸이와 MC해머 공연만 담아낸 것이 아니라, <무한도전>의 주선 하에 유재석, 노홍철이 전세계인이 주목하는 신년맞이쇼에 정면으로 등장했으니 이보다 더 기막힌 콜라보레이션은 없다. 





지난 12일 방영한 <무한도전-뉴욕스타일> 1편에 따르면, <무한도전>과 싸이의 합동 공연은 급조된 감도 없지 않지만 나름 가능성있게 준비되어왔던 프로젝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달력특집 때 뉴욕에서 싸이를 만난 노홍철은 싸이를 통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진행되는 신년맞이쇼를 위한 특별 이벤트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과 유재석이 무대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다. 





이윽고 싸이 측은 <무한도전> 측에 유재석, 노홍철이 신년맞이쇼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고, 유재석, 노홍철은 두말나위 없이 OK. 특히나  유재석은 뉴욕 출발 전날 밤늦게까지 SBS <연예대상>에 참여해야했기에 빡빡한 촬영 스케줄에도 불구, 미국에서 자신을 부르는 출세한 싸이(출싸)형제의 부름에 흔쾌히 응한다. 


<무한도전-뉴욕스타일>은 노홍철 개인의 미국진출 욕심과 별개로, <무한도전>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된 아이템이다. 오늘날 싸이를 있게 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빛낸 주역이기에 무대에 설 수 있는 자격 충분한 유재석과 노홍철에, 작년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통해 싸이와 인연을 맺은 <무한도전>이긴 하다. 


허나 12월 31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진행되는 'Dick Clark's Rockin New Year's Eve 2013'는 엄청난 규모와 명성을 자랑하는 지구 최대의 신년행사인터라 싸이와 <무한도전> 측의 사전 약속 없이 이뤄질 수 있는 이벤트가 아니다. 그야말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겨땀 싸이와,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출연한 유재석과 노홍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무한도전>의 발 빠른 기획이 이뤄낸 성과인 것이다. 



단순히 싸이의 공연를 지켜보는 수준이 아닌, 타임스스퀘어 무대 근처에만 10만명이 운집할 정도로의 큰 무대에 유재석과 노홍철도 함께 설 수 있기에, 그들에게도, <무한도전>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뜻깊은 영광이자 추억이었다. 미국 뉴욕 한복판에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된 노래를 많은 미국인들이 즐거워하고 따라부르는 것만으로도 눈이 휘둥그레지는데, 우리 한국인들이 라이언 시크레스트보다 사랑하는 MC 날유를 전세계인들이 지켜본다니 상상만해도 즐겁다. 




싸이와 MC해머, 그리고 유재석, 노홍철, 하하가 함께 한 특별한 본공연은 다음주로 예약되었다. 하지만 지난 1일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진 그들의 소리 소문도 없이 내실 꽉찬 의미있는 공연은 전날 밤, MBC <가요대제전>의 ' 과장 광고' 에 성난 대중들의 적잖은 위로가 되었다. 


기존 연예정보 프로그램 인터뷰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싸이 미국 활동 영상’만을 준비했을 뿐인데 ‘싸이 독점 출연’ 포장만 화려했던 지난 31일 MBC <가요대제전> 속 싸이, 요란하지도 않으면서 대중들이 진정 원하는 탱글탱글한 알맹이를 보여주던 <무한도전>속 싸이. 어떻게든, 공영 방송국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간부들의 결연한 '의지' 강조에도 불구, 정작 <무한도전>이 그나마 MBC의 쓰러질대로 쓰러진 자존심을 세워준다는 우울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비교체험 극과 극이 아닐까.





그것마저도 막판 뜬금없는 '방송사고'로  잘 지은 밥 김 팍팍 새게 하는 재주가 용할 뿐이다. 여러모로 다 된 <무한도전>에 재 뿌리는(?) 2013년 공영방송 MBC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무한도전-뉴욕스타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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