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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PPL보다 좋은 조인성 송혜교 솜사탕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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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드라마도 마찬가지이지만,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엄청난 PPL이 눈에 띈다. 요즘 드라마가 점점 상당한 제작비를 요하는 블록버스터(?)로 가고 있고, 외주제작이란 특수성 때문에 아무리 말이 많아도 간접 광고의 유혹에 쏠깃할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다. 드라마 속 PPL이 낳은 웃지못할 해프닝은 이미 작년에 방영한 <드라마의 제왕>을 통해 '희화화'되기까지 했지만, 그럼에도 실제 드라마 속 앤서니킴과 같은 드라마 제작자들은 결코 PPL을 포기하지 못한다. 결국 PPL이 시청자들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것으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녹이는게 요즘 드라마 연출, 대본을 맡은 PD, 작가의 새로운 중요 역량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온에어>,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으로 환상의 커플로 떠오른 신우철-김은숙 콤비는 간접 광고주들이 사랑하는 최고의 능력자로 군림할만하다. 일단 신우철-김은숙 콤비가 만들어낸 드라마들은 극적인 재미도 뛰어났고, 요즘 젊은 시청자들의 감각에 맞는 영상미와 감칠맛 나는 대사가 등장한다. 신-김 콤비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적당히 세련되면서도 트렌디하다. 극 중 등장인물이 먹고, 입고, 사용하는 것 모두 요즘 경제력있는 젊은 세대가 애용하는 물품들이다. 물론 세월이 지나도 도저히 '극복'될 가능성 없는 취업난과 경제난에 허덕이는 다수의 20~30대들과 비추어볼 때, 신-김 콤비 드라마에 나오는 가상의 캐릭터들은 부모 잘 만나, 잘먹고 잘 사는 소수의 부루주아에 국한된다고하나, 어찌되었던 광고주 입장에서는 이토록 드라마와 캐릭터를 통해 PPL을 잘 녹여내는 신-김 콤비의 능력을 높이살 수 밖에 없다. 


작년 상반기에 방영한 <신사의 품격>이 보여준 아예 2010년대 트렌드 붐을 넘어, 여기저기 보일 정도로 보편화된 '카페'를 주인공들의 활동 무대이자 구심점으로 만들며, 자연스러운 'PPL'을 생각한다면, 노희경 작가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 PPL은 대놓고 광고하는 티가 역력하다. 그래도 3회까지는 비교적 그 장면과 맞아 떨어지는 엄청 자연스러운 PP L 때문에, '역시 PPL도 노희경'이란 찬사가 나올 법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방영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4회에서는 약 몇 분 정도의 대놓고 광고 타임이 있었다. 극 중 오수(조인성 분)이 오영(송혜교 분)의 동창 모임 참석에 입을 정장을 고르고, 오영이 메이크업을 받는 그 일련의 연속의 과정에서 각 배우들이 CF 모델로 활동하고 있고, 또 드라마에 일정 부분 제작비를 협찬하는 의류 업체와, 화장품 업체 상호가 전면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래도, 등장인물들이 특별한 파티를 참석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개연성 확보에 필요한 과정임을 설득시키려는 제작진들의 발상은 가상했지만, 꼭 <드라마의 제왕>을 보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드라마의 수많은 PPL에 시달려본(?) 시청자들은 다 안다. 하지만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대놓고 광고 타임이 등장했음에도 불구, 과도한 PPL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상당히 적은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지간한 영화를 능가하는 김규태 PD의 뽀얀 영상미와, 조인성, 송혜교의 뛰어난 외모가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억지스러운 PPL을 넘어, 아예 감각적인 화보, CF 영상으로 받아들여지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극중 송혜교가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함께 등장하는 모 화장품 립스틱 진열은 흡사 송혜교가 등장하는 화장품 CF을 보는 것 같다. 현란한 색깔의 바지를 입어도, 그마저도 예술로 승화시키는 조인성은 이루말할 수 없는 최고의 모델이다. 어차피 요즘 드라마 제작 현실에 도저히 피할 수 없는 PPL. 그렇다면 즐길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PPL마저 웰메이드 광고로 둔갑해버리는 김규태P의 영상미, 조인성, 송혜교의 훌륭한 비주얼은 짜증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는 PPL을 제대로 눈호강 시키는 '힐링타임(??)' 로 전격 승화 시킨다. 


하지만 제 아무리, 조인성, 송혜교라고 해도 거듭 이어지는 PPL의 등장은 끝내 시청자들의 짜증을 가져올 뿐이다. 그나마 희망이 보이는 것은, <그 겨울>은 여타 드라마와 달리, 아예 극이 본격적으로 성립되지 않은 초반에 이미 광고주들과 약속한 광고 분량을 몰아 넣겠다는 '의지'가 강해보인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4회와 같은 '대놓고 광고타임'이 나올 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아직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약한 상태에서 우월한 비주얼을 가진 배우들을 앞세워 약속된 'PPL'을 훌륭하게 이행(?)하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전략도 그리 나빠보이진 않는다. 물론, 뽀사시한 김규태 특유의 명품 영상에 조인성, 송혜교이기에 제대로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만.




그러나 드라마에 일정 부분 지원한 업체들이 전면으로 등장했음에도 불구, 4회에서 가장 인상깊은 'PPL'(?)을 꼽자면 단연 '솜사탕'이다. 


어린 시절 오영이 진짜 오빠 오수에게 그리도 받고 싶은 선물로 등장하는 '솜사탕'을 이용한 조인성과 송혜교의 러브씬은 요근래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여타 멜로 감정씬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함은 물론, 그간 먹는 것을 이용한 최고의 키스씬으로 평가받은 <아이리스>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탕키스의 파급력을 능가한다. 하지만 지극히 자본주의 미학에서 비추어 봤을 때 이번 <그 겨울>에서 조인성, 송혜교가 선사한 솜사탕 키스의 최고 미덕이 있다면 그저 조인성, 송혜교 멋있다, 이쁘다, 달달한 사랑을 넘어 오랜만에 솜사탕을 먹고 싶게하는 충동 구매 욕구까지. 진정한 PPL은 이런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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