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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푸른거탑. 대뇌의 전두엽까지 전해지는 폭풍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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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방영한 tvN  군디컬드라마 <푸른거탑> 말년병장 최종훈은 포상 휴가를 앞두고, 팔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부대에 자신의 부상 사실을 알리면, 휴가가 취소되기에 최 병장은 꾹참고 축구 시합에 나간다.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한 아리따운 후배와의 만남을 위해 그 쓰라린 고통을 참아냈건만, 휴가 9시간을 앞두고 이번에는 북한 핵실험 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이어진다. 


그럼에도 모든 위기를 다 겪어내고 그토록 기다리던 휴가를 쟁취한 최 병장. 그러나 휴가를 나가기 직전 들린 화장실에서 밀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했던 최병장은, 결국 화장실 변기 위에서 2박 3일 소중한 휴가를 보내는 진짜 불운을 겪는다. 분명 휴가를 받아도, 휴가를 가지 못하는 최병장의 '운수 좋은 날'은 수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왜이리 웃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대뇌의 전두엽까지 자극시키면서 말이다. 


tvN <재밌는 TV 롤러코스터2>의 한 코너로 시작했다가, 당당히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한 <푸른거탑>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국내 최초 군대 시츄에이션 드라마를 표방하는 <푸른거탑>의 인기 비결은, 대한민국 대다수 남자라면 누구나 경험해봤을 법한 군 생활 에피소드를 둘러싼 공감대 자극이다. 




혹한기 훈련을 시작으로, 포상 휴가를 둘러싼 소대원들 간의 끊임없는 경쟁 등 수요일 11시 단독 편성한 이래 지금까지 6회 방영한 <푸른 거탑>이 다룬 12가지 군대 이야기는, 가히 국내 최초 군대 시츄에이션 드라마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 <푸른 거탑>이 표방한 장르는 콩트에 가깝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군대 이야기는 리얼을 표방하는 버라이어티보다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한 때 인기 개그맨 정준하의 매니저 최코디로 친숙한 최종훈은, 더 이상 '최코디'가 아닌 군부대 어느 소대를 가도 있을 법한 꼬장꼬장한 말년 병장 그 자체다. 


군 복무를 한 남성들의 공감대를 자아내는 이야깃거리가 즐비하지만, <푸른 거탑>은 군 제대자만 즐길 수 있는 시트콤에 국한되지 않는다. 군대를 가지 않는 여성들의 대뇌의 전두엽까지 전해지는 깨알같은 적재적소 웃음 포인트는 남녀노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시트콤으로 손색이 없다. 


대뇌의 전두엽까지 전해지는 웃음 폭탄으로 유명세를 탔긴 했지만, <푸른 거탑>에는 재미는 물론, 감동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까지 고루 갖춘 웰메이드 시트콤이다. 지난 2월 6일 방영한 3회에서 백봉기 일병의 휴가를 위해 선임들이 발벗고 게임에 임하는 장면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돌아가신 백봉기 어머니가 생전에 보낸 소포가 도착한 장면은 뜨거운 눈시울을 붉히기까지 한다. 그런가 하면, 지난 27일 방영한 <무간도> 에피소드는, 패러디한 원작 <무간도>를 재치있게 차용하면서, 군대 내 '신병놀이'를 절묘하게 대비시키는 기발함을 더한다. 


케이블에서 방영한다는 한계점에도 불구, 생생한 대한민국 군대 모습에 세밀감있는 에피소드로 중무장한 <푸른 거탑>의 성공 사례는,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내는 좋은 컨텐츠라면, 언제 어디서나 통할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를 남긴다. 


배우 최종훈, 김재우, 김민찬, 백봉기, 정진욱, 이용주가 아닌 진짜 어디선가 군복무를 하고 있을 것 같은 군인 아저씨로 보이는 완벽한 연출력과 리얼 연기가 만들어낸 힘. 케이블임에도 불구, 반응만큼은 공중파 인기 예능 부럽지 않다는 <푸른 거탑>의 웃음폭탄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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