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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무한상사. 잠시나마 가슴 후련했던 정준하의 성공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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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르며 눈물을 머금고 무한상사를 퇴직했던 정준하 과장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빨리 채워졌다. 


지난 1일. MBC <무한도전>은 무한상사에서 정리해고를 겪은 정준하 과장의 창업 스토리와 직장 동료를 떠나보낸 무한상사 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루어 눈길을 끈다. 





정준하 과장을 떠나보낸 아픔도 잠시, 남은 무한상사 직원들은 프랜차이즈 치킨 사업 진출로 정준하 과장이 정리해고 당하기 전의 바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한 편, 차마 부인 노라에게 퇴직 사실을 알리는 것조차 한동안 망설이던 정준하 과장은 주차 시설도 갖춰지지 않는 곳에 고기 집을 창업,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고자 하나, 그 조차 여의치 않는다. 정준하 과장의 새 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파리만 날리는 식당을 찾은 무한상사 옛 동료들은 고기를 씹는 순간 경악을 하지만, 정 과장 앞에서는 애써 표정 관리 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야심차게 고기집 창업을 시도했으나, 주식 투자 실패와 더불어 빚만 남은 정준하 과장은 다행히 자신의 남다른 계란 프라이 실력을 발휘. 재기에 성공한다. 


어떠한 준비도 없이 불과 나이 40에 회사를 나가야했던 정준하 과장은 회사에 퇴직한 이후 여느 가장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영업이라는 생계 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하지만 일 년에 백만 개의 자영업 업소가 새로 창업했다가 폐업하는 일이 빈번한 현실에서 자영업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 기적이다. 


정리해고 당한 아픔을 딛고 오롯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성공한 정준하 과장은 무한상사와 같은 대기업들이 막강한 자본과 브랜드를 앞세워 골목 상권을 장악하는 시대, 샐러리맨에서 사장님으로 변신한 수백만 명 자영업자와 서민들을 잠시나마 대리만족 시키는 일종의 판타지다. 





특히 홈쇼핑 방송에서 탁월한 조직력과 과장 광고를 앞세운 대기업 ‘무한상사’ 음 치킨에 맞서 진정성 하나만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정준하의 ‘연탄불 후라이 후라이’는 골리앗들의 융단 폭격에 맞서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하는 다윗들의 땀과 눈물을 연상시킨다. 


정리해고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 자영업의 고된 현실 등 예능으로서는 다소 어둡고도 우울한 내용을 현실의 정준하 과장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특유의 위트로 담아낸 <무한도전-무한상사>는 잘 만든 영화, 드라마 못지   않은 극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진화를 보여준다. 





방영 초기부터 여타 예능과는 다른 길을 걸으며, 버라이어티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던 <무한도전>은 이제 직장생활의 애환을 다룬 ‘무한상사’의 새로운 콩트를 통해 시청자를 위로하고, 날이 갈수록 서민들이 살기 어려운 세상을 은유적으로 조명한다. 


지난 1일 방영한 <무한도전-무한상사>는 치킨 사업에 뛰어든 대기업에 맞서, 식성이 좋은 아내 노라를 내세우며 고군분투하는 정준하 과장을 다루며 다음 편을 기약한다. 다음 편에서도 대기업 프랜차이즈 등장에 그리 순탄치 않을 정준하 과장의 홀로서기를 그려낼 <무한도전-무한상사>가 사뭇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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