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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우리어디가. 복불복과 가상 먹방의 환상적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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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한민국 예능은 리얼을 넘어 다큐가 대세다. 어느 한 상황 설정을 통해 출연자들의 일상을 면밀히 관찰하는 다큐 예능이 각광을 받으면서 우리 일상에서 떼래야 뗄 수 없는 음식을 먹는 장면(먹방)이 덩달아 주목받는 추세다. 





그동안 ‘음식’으로 화제를 모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이었다. 하지만 <1박2일>의 메인은 화면에 소개되는 음식과 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복불복이었기 때문에, 출연진들이 음식을 먹는 장면은 그리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1박2일> 출연진들도 군침이 돌 정도로 음식을 맛있게 먹었지만, 어디까지나 복불복으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다른 출연진과 화면으로 지켜봐야하는 시청자들에게 여행지의 별미를 실감나게 소개하는 소도구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MBC <일밤-아빠 어디가>, <일밤-진짜 사나이>, MBC <나 혼자 산다> 등 먹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액션이 되는 다큐 예능에서 출연진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가 일요 예능의 대세로 입지를 굳힌 데에는 각각 윤후, 샘 해밍턴의 먹방의 공이 크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듯이, 이제 예능에서 잘 먹는 모습은 프로그램에 활력소를 안겨주는 원동력이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효시이면서, 동시에 그 시대 유행하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무한도전>이 지난 22일 선보인 아이템은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빠 어디가> 식 여행 콘셉트이다. 그동안 ‘시크릿 바캉스’를 비롯, 무수한 여행 콘셉트를 선보인 <무한도전>이지만, 이번 ‘우리 어디가’ 여행은 조금 특별하다. 여행지 선정부터 휴게소에서 먹을 음식 선정까지, 임의로 선정한 시청자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무한도전-우리 어디가>는 진정한 복불복의 끝을 보여주었다.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회비를 놓고, 주사위를 잘못 던진 탓에 스태프 80명을 포함. 엄청난 여행 경비를 자비로 조달해야하는데 설상가상 휴게소 점심식사 경비 복불복에서도 도와주지 않는 정준하 총무의 끝없는 불운은 <무한도전> 복불복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징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우리 어디가>에는 복불복만 있지 않았다. 휴게소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먹음직하게 보여주면서, 동시에 음식을 먹고 있지 않음에도 먹는 시늉만으로도 잠자고 있던 식욕마저 일깨워주는 정준하의 오감만족 가상 먹방 시물레이션은 이미 저녁식사를 마친 시청자들에게도 참을 수 없는 식욕 고문을 안겨준다. 


흔히 먹을 수 있는 라면임에도 불구, 당장이라도 끓여 먹고 싶을 정도로 입맛을 자극하는 김치 버섯 라면에, 가상 먹방이라는 먹방의 새 역사를 창조한 정준하. 그리고 얼큰이 칼국수와 어묵 꼬치 우동의 위협적인 공세에도 김치 버섯 라면을 고수하는 라면 마니아 박명수의 조화는 역대 최강 먹방을 자랑한다. 





하지만 <무한도전-우리 어디가>의 먹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 주 군산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방영분에서는 군산하면 떠오르는 게장을 필두로 호떡,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 등 대뇌의 전두엽을 자극할 먹방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아직 군산에 가지도 안했는데, 독특한 복불복과 가상 먹방, 독특한 바캉스 패션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무한도전>의 본격적 군산 여행기가  벌써부터 기대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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