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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불후의 명곡. 시공을 초월한 유재하의 세레나데. 진한 울림으로 다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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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그를 위한 특집을 준비했을까 싶을 정도로 다소 늦은 감이 있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영원한 청춘으로 기억되는 그 이름. 지난 20일 KBS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은 시대를 초월하는 싱어송 라이터 유재하 특집을 방영. 눈길을 끌었다. 





1987년 발표한 <사랑하기 때문에> 1집과 유재하가 작사, 작곡한 이문세의 ‘그대와 영원히’만을 남기고 불연 듯 우리 곁을 떠난 유재하이지만, 그의 1집에 담긴 모든 노래는 25년이 지난 지금도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때문에 그 어느 <불후의 명곡>보다 오롯이 유재하의 노래로만 채워지는 ‘유재하 특집’은 어떻게 진행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처럼 ‘유재하 특집’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이, 이 날 <불후의 명곡>에는 문명진, 하동균, JK 김동욱, 원모어 찬스, 홍경민 등 최고의 실력파 뮤지션이 총출동해, 유재하를 기리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하였다. 


국민 애창곡 ‘사랑하기 때문에’와 더불어, ‘그대 내 품에’,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더욱 유명해진 ‘우울한 편지’ 등 유재하 후배들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유재하의 음악으로 감미로웠던 <불후의 명곡>은, 이날 ‘그대 내 품에’를 특유의 호소력 짙은 허스키한 보이스로, 앞서 3연승을 달리던 문명진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였다. 





클래식을 전공한 정통 싱어송 라이터답게, 유재하가 남긴 노래들은 25년의 간극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멜로디와 화음을 자랑한다. 편곡에 따라 다양한 색깔로 재해석될 수 있는 유재하의 음악들은, 그럼에도 유재하 특유의 서정적이고도 아름다운 음색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자신의 특색에 맞게 편곡을 하되 유재하 노래의 본연의 깊이를 존중하고자 했던 <불후의 명곡> 뮤지션들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고 가슴 울리는 유재하 특집을 완성하였다. 





승패에 상관없이, 이승에서의 짧은 기간 동안 주옥같은 명곡을 남긴 천재 뮤지션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던 시간. 오직 한 여인을 위한 순수한 청년의 아름다운 세레나데는, 그렇게 201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 곁에 따스한 설렘과 위로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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