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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탈 냉전 이후 잭 라이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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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 스릴러 소설의 거장 톰 클랜시에 의해 탄생한 '잭 라이언'은 냉전 시대의 산물이다. 하지만 냉전 체제가 완전히 붕괴되고, 외교 및 첩보 활동에 있어서 국가의 이익이 최우선되는 현재. 잭 라이언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할 수밖에 없었다. 





케네스 브래너가 감독 및 주연을 맡은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의 주인공 잭 라이언(크리스 파인 분)의 애초 꿈은 첩보원이 아니었다. 2001년 9.11 테러 발생 이후 아프카니스탄 전쟁에 장교로 자원 입대한 잭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의가사 제대를 하게 되지만, 적의 침공으로 헬기가 추락하는 와중에도 부하 장병들을 두 명이나 살린 공로로 CIA 테러 방지 소속 요원 하퍼(케빈 코스트너 분)에 의해 CIA 비밀 요원으로 발탁된다. 


여자친구 캐시(키이라 나이틀리 분)도 모르게 10년 가량 월 스트리트 금융정보 분석가 겸 비밀 요원으로 활동한 잭 라이언은 미국 및 전세계 경제를 붕괴시킬 러시아 '체레빈 그룹'의 치밀한 음모를 알아차리게 되고, 뜻하지 않게 체레빈 그룹의 음모를 막을 유일한 요원으로 지목된 잭 라이언은 그동안 숨겨왔던 첩보원으로서의 능력을 마음껏 과시하게 된다. 





미국, 구 소련으로 양립되던 이데올로기의 붕괴는 그를 기반으로 전성시대를 열었던 첩보 영화들의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영국 MI6 소속의 제임스 본드와 구 소련과의 끊임없는 대결로 30년 이상 시리즈를 지속해온 <007 시리즈> 또한 더 이상 냉전 체제 하의 첩보 활동을 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 러시아는 여전히 냉전 시대 첩보 영화 전성기 향수를 잊지 못한 미국 할리우드가 꾸준히 애용하는 타켓이다. 


이데올로기가 완전히 사라진 현재를 배경으로 한 <잭 라이언 :코드네임 쉐도우> 속 러시아 정부가 비밀리에 체레빈 그룹을 앞세워 미국을 공격하는 이유는 순전히 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러시아 정부의 은밀한 지원을 받고 있는 체레빈 그룹의 대표 빅터(케네스 브래너 분)가 미국 테러를 감행하는 주된 이유는 1979년 당시 구 소련과 아프카니스탄 전쟁 참전 당시 생긴 미국에 대한 개인적 원한 탓이다. 





미국과 아프카니스탄 전쟁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첩보원이 된 사나이.  구 소련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 당시 아프카니스탄 편이었던 미국의 수류탄에 부상을 입어 미국에 원한을 가진 또 다른 사나이의 세결의 대결은 역시 예상된 결말로 끝을 맺는다. 자신의 조국 미국을 향한 애국심 못지 않게 여자친구 캐시를 사랑하는 잭 라이언은 온 몸으로 맞서 빅터의 음모를 막고자 한다. 


자신이 소속된 조직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전직 첩보원이(<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 나타난 마당에, 여전히 자신의 조국과 조직에 무한 충성심을 보이는, 그 와중에도 연인과의 사랑까지 소홀히 하지 않는 첩보원의 재등장은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 새로울 것 없고, 그렇다고 극적인 긴장감이라곤 거의 찾아보기 힘든 전설의 첩보원의 재등장보다 더 흥미진진한 것은 극 중 악역으로 분한 감독 케네스 브래너의 연기다. 연출가뿐만 아니라, 배우, 제작자, 각본가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케네스 브래너 감독은 직접 연출을 맡은 이번 영화에서 '빅터'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내기 위해 혹독한 러시아어 트레이닝까지 받았다는 후문이다. 





그 결과 케네스 브래너가 직접 연기한 빅터 체레빈은 차갑고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악역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감독 케네스 브래너가 분한 러시아 악당 빅터가 정작 주인공인 잭 라이언을 위협할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점은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장점이자 가장 큰 단점이기도 하다. 1월 16일 개봉.  



한 줄 평: 새로울 것 없는 전설의 첩보원 등장보다 더 흥미진진한 케네스 브래너의 연기. 근데 연출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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