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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지구를 지켜라vs스피드 레이싱. 극과 극 도전에 담긴 그들만의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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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15일 2주 연속 방영한 MBC <무한도전-지구를 지켜라>가 지향하는 컨셉은 소위 'B급 코드'다. 최근 개장을 앞둔동대문 디자인 플라자&파크(DDP)와 비슷한 형체의 우주선을 타고 작년 개봉한 영화 <스타트렉:다크니스>의 등장 인물을 우스꽝스럽게 변형한 듯한 모습으로 등장한 <무한도전> 외계인들은 지구 정복을 야심차게 드러냈으나, 결국 모든 미션에서 지구특공대에게 참패, 부리나케 지구를 탈출한다. 





<무한도전> 외계인들이 이상화, 박형식, 럭비팀, 신유빈 등으로 구성된 지구특공대와 각각 대결을 벌인 종목은 대략 이러하다. 동계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500m 2연패에 빛나는 이상화 선수와 빙판 위에서 속도 대결, 탁구 유망주와 탁구 대결, 매운 음식 참아가며 먹기 등이다. 그런데 이 6가지 종목을 모두 집합해보면, <무한도전> 전신, 즉 <무모한 도전>이 문득 떠오른다. 거기에다가, 이번 <무한도전-지구를 지켜라>에서 종종 등장하는 목소리도 과거 <무모한 도전>에서 맹활약한 성우다. 


빙판 위에서 가장 빠르다는 이상화 선수와의 스케이트 대결,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자식뻘 소녀에, 제 아무리 네트에서 차이를 둔다한들, 탁구 신동 신유빈 양과의 대결은 예상대로 <무한도전> 팀의 참패로 끝났다. 하지만 <무한도전-지구를 지켜라> 특집이 지향하는 바는, <무한도전> 팀의 1승이 아닌, 게임 과정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몸개그이다. 





실제로 <무한도전-지구를 지켜라>는 미션 수행 도중 출연진들의 꾸밈없는 리액션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하는 큰 웃음이 종종 등장했다. 지극히 원초적이면서 가감없는 몸개그, 이 역시 <무모한 도전>에서 흔히 보아왔던 웃음 코드다. 


이렇게 한 시간 가량, 과거 <무모한 도전>을 보는 것 같은 '지구를 지켜라'가 마무리 되고, 지난 15일 방송 말미 예고된 '스피드 레이싱'은 오늘날 <무한도전>을 이끈 또 하나의 장기 미션 프로젝트를 기대케 한다. 





 <무한도전> 김태호PD는 "올 12월, 역사에 남을 도전을 계획 중."이라면서 이번 장기 프로젝트에 더욱 기대감을 고취시킨다. 일단 예정된 스케줄은 올 5월 송도에서 개최 예정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 참가다. 지난 2010년 'F-1' 특집으로 스피드 레이싱을 잠깐 경험한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이번에는 선수로 직접 참가, 카 레이싱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스피드 레이싱을 향한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도전은 이번 송도 KSF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심지어 김태호PD는 파리에서 출발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자동차 경주인 '다카르 랠리' 를 언급하며 해외 유명 랠리에 계속 도전할 뜻을 내비춘다. 





봅슬레이, 조정, 레슬링 등 대한민국에서 다소 비인기 종목에 속하면서 엄청난 체력과 경기력을 요하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는  해당 비인기 종목의 관심을 높여주는 동시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무한도전>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였다. 그리고 2014년 올 한해, <무한도전>은 이미 진행 중인 '응원단 프로젝트' 외에도 유명 자동차 경주에 도전하는 새로운 각오를 내비춘다. 


또 하나의 <무한도전>의 역사에 길이 남을 장기 프로젝트를 선보이기 이전,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진은 오늘날 <무한도전>을 있게한 <무모한 도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예능 프로그램의 핵심인 웃음과 재미를 잊지 않고자 한다. 





너무나도 달랐던 극과 극의 도전이 있었던 <무한도전>. 때로는 황소와 줄다리기 하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 몸개그만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어느 날은 다소 묵직한 도전으로 예능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곤 했던 <무한도전>의 다양하면서도 알찬 저력을 다시끔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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