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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님과 함께 시즌 2. 윤정수 김숙 시위. 본방 사수 저지하는 가상 커플은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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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JTBC <님과 함께 2- 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 2>) 성치경CP가 한 매체와 한 인터뷰에 따르면, <님과 함께 2>는 한 때 프로그램 폐지까지 고려했던 상황이라고 한다. 당시 2%의 시청률을 기록하였기 때문에, 종편 기준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여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가진 가장 큰 고민은 시청률이 아닌 다른 지점에 있었을 것이다. 기존 가상 결혼 프로그램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와 어떻게 차별화를 이끌어나가는 것. 그래서 프로그램을 이끌어 나가는 데 고민도 많았을 것이고, 폐지까지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며 고생해온 제작진을 생각하면, 또 쉽게 프로그램을 접을 수 없었던, 성치경CP는 가상 결혼 프로그램으로서는 다소 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모험을 단행한다. 다름아닌 남, 여 모두 개그맨 커플을 투입시킨 것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했던 가상 커플 중 한 명이 개그맨으로 구성된 사례는 종종 있어도, 양 쪽 다 개그맨인 케이스는 이번이 처음 이었기 때문에, 성CP를 제외한 모든 출연진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내막 까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가상 결혼 프로그램 하면, 마치 진짜 부부, 커플을 보는 것 같은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어야하는데, 개그맨들은 희극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커플로서 몰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주요 반대 이유 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제작진의 예상과 달리, 성CP가 밀어붙인 개그맨 커플은 엄청난 '대박'을 터트린다. 그리고 기욤 패트리, 송민서 커플이 하차한 빈 자리에 또다른 개그맨 커플을 투입시킨다. 그런데 출연하는 가상 커플 모두 개그맨으로 교체하더니, 오히려 쉽게 오르지 않았던 시청률이 대폭 상승하였다. 프로그램 방영 도중, 가상 커플로 등장하는 해당 개그맨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방송 내용이 연이어 기사화 되는 등, 화제도도 높다. 





전원 개그맨 커플로 교체 했을 뿐인데, 어떻게 제작진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까. 역시 지금의 <님과 함께 2>를 있게한 일등공신 윤정수, 김숙 커플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이 있었기에, 허경환, 오나미 커플이 등장할 수 있었고, 평균 2%대를 기록한 시청률이 어느덧, 윤정수가 그토록 두려워한다는 마의 7% 고지를 넘보고 있으니 말이다. 


왜 윤정수가 7% 시청률을 두려워 하나고?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윤정수가 만약 <님과 함께2> 시청률 7%가 넘으면, 김숙과 결혼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적이 있었다. 그 때는 <님과 함께 2>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았고, 두 커플에 대한 화제도도 지금만 못했다. 그런데 웬열. 윤정수가 이런 공약을 내자마자, 갑자기 윤정수, 김숙 커플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급상승하기 시작한다. '시청률이 7%를 넘으면, 진짜 이들이 결혼하나'는 장난섞인 호기심이 윤정수, 김숙, 그리고 <님과 함께 2>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한 몫 하긴 했지만, 다른 가상 커플들과 달리 솔직하게 방송에 임하는 두 사람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 이 커플의 진짜 결혼을 응원하게 되는 진짜 이유다. 





그런데, 정작 결혼 공약을 내세웠던 윤정수는 시청률이 나날이 올라가는 상황이 두렵기만 하다. 그래서 지난 2일 방영분에서는, 윤정수가 '(프로그램) 본방사수 사절', '본방아닌 재방으로 보세요' 등의 팻말을 들고, 추운 겨울 알몸으로 시위하는 기상천외한 헤프닝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누드시위'까지 한 윤정수의 절박함에도 불구, 이 커플을 바라보는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오죽하면, 제작진도 난생처음 시청률이 내려갈까 걱정이 아닌, 올라갈까 고민한다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니,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님과 함께 2> 윤주부, 퓨리오숙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대다수 속내는, 이들이 진짜 결혼을 하는 모습을 보기보다, 마치 십수년을 함께 산 부부처럼, 재미있게 살아가는 이 두 사람의 모습을 더 오랫동안 보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 두 사람이 진짜 마음이 통하여, 좋은 결말을 맺으면 좋겠지만, 윤정수의 말마따라, 그들의 인생은 그들의 것이며, 어디까지나 두 사람의 감정을 존중해야하는 법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대놓고 '비지니스', '쇼윈도' 커플이라 규정 지으며, 서로에 대한 스킨십도 허용하지 않는 윤정수, 김숙을 두고, 이것이야말로 진짜 참 부부의 모습이라고, 시청자들의 열띤 환호를 받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두 사람의 진짜 결혼을 응원하는 현재의 상황이 말이다. 만약 이 두 사람이 기존의 가상 부부들처럼, 예쁘게 서로를 아끼는 모습만 보여주었다면, 이렇게까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진짜 감정에 충실하다보니,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현상. 이경규가 MBC <무한도전-예능총회>에서 예언한 그대로, 진짜 생리얼의 시대가 윤정수, 김숙을 통해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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