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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슈가맨을 통해 만난 모노, 주주클럽 주다인 반갑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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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언제나'. 원곡보다 동방신기 1집에 수록된 노래를 먼저 들은 사람은 동방신기 음악으로 알 법도 한 곡이다. 그런데 몇 년 전 tvN <응답하라 1997>을 보고 이 노래가 모노가 원곡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그 이후 모노의 '넌언제나'는 늘상 즐겨듣는 나의 애청곡 중 하나다. 





그래서 모노를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 꼭 한 번 보고 싶었다. 마침 <슈가맨>의 공식 홈페이지에 보면 '슈가맨 제보하기' 코너에 모노 이름이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 모노가 이 방송에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모노는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슈가맨>에 나올 가수가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간 모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가요계에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불연듯 사라진 가수들이 많았고, 1993년에 데뷔한 모노는 30-40대이 주로 기억하는 흘러간 옛 가수이다. 2004년 동방신기가 모노의 '넌언제나'를 리메이크 했으나, 타이틀곡도 아니요, 앨범 수록곡이었던 이 노래를 동방신기 열혈 팬이 아닌 이상 10-20대가 이 노래를 알고 따라 부르기엔 어려워보였다. 


지난 22일 방영한 <슈가맨>에서는 모노 뿐만 아니라 주주클럽 모두 90년대 활동한 가수들 이었고, 그 이후 특별히 리메이크가 된 적이 없기 때문에 10대 들이 이들을 잘 모른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오히려 주주클럽은 이 날 불렀던 '나는 나' 보다  그들의 데뷔곡 '16/20'이 더 임팩트 있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때때때때'로 시작하는 전주는 한 번 들으면 도무지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그런데 모노를 좋아했지만, 정작 '넌언제나'를 부른 모노가 누군지는 잘 몰랐다. 모노라는 그룹 자체를 그들이 데뷔한 지 한참 뒤에 알았기 때문이다. 그 중 김보희가 그 당시 독보적인 꽃미남 외모를 자랑했다는 것도 최근에 알았다. 반면 주주클럽은 그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당시, 주주클럽이 TV 음악프로그램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도 여러번 봤고, 그들의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부르기도 했다. 그 당시 정말 파격적으로 다가왔던 4살 연하남의 연애담을 다룬 '16/20'의 가사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린 나이(?) 였지만, '때때때때'가 참으로 인상적 이었던 '나는 나'는 그 이후로부터 그 노래를 많이 듣지 않았는데 여전히 그 노래가 선명히 기억난다. 


모노야 나도 뒤늦게 그들의 노래를 찾아 들은 케이스라 그룹명과 노래만 알고 있었지만, 96년 정말 잘 나갔던 주주클럽을 모르는 10대들을 보니 그만큼 세월이 많이 지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긴 20년 전 노래인데, 96년 이후 태어났을 10대 들이 이 노래를 기억하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하물며 1993년 발표한 모노의 '넌언제나'는 10대들에게 가히 가요계의 조상님(?) 처럼 다가올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노와 주주클럽을 몰랐다고 해도, 이번 <슈가맨>을 계기로 그들을 알게 되었으면 그걸로 족하다. 이 방송 이후 그들의 노래까지 즐겨 듣기 시작했으면, 해당 가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2012년, 내가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모노의 '넌 언젠가'를 알게된 이후, 줄곧 이 노래를 듣고 지내왔던 것처럼. 그나저나 이날 <슈가맨>을 통해 라이브로 들었던 모노의 '넌언제나'는 언제 들어도 참 좋다. 





모노를 보자마자 반가움에 눈물을 흘린 작사가 김이나처럼 이 노래에 그리 많은 추억이 담겨있지는 않지만, 평소 내가 즐겨 듣던 옛 노래를 방송에서 원곡 가수의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고 잠시나마 행복하게 만든다. 이게 바로 옛 노래를 들으며, 그 당시 아련한 추억까지 소환하게 하는 <슈가맨>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힘이 아닐까. 부디 이 프로그램이 오래오래 지속되어 꾸준한 사랑을 받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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