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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토크몬' 어렵게 털어놓은 선미의 가슴아픈 가족사. 시청자들을 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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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크몬>은 여러모로 SBS <강심장>이 절로 생각나게하는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연출을 맡은 박상혁이 과거 <강심장>을 연출했고, 이승기와 함께 <강심장>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강호동이 MC로 나온다는 기시감 때문만은 아니다. 자칭 토크 고수인 '마스터'와 토크 원석 '몬스터'가 한 팀을 이뤄 다른 팀과 토크 대결을 벌인다는 포맷은 분명 <강심장>과는 다르지만, 여러명의 게스트들이 토크에 참여하고 있고, 인터넷 실시간 기사가 좋아할 만한 자극적인 토크와 양념들은 강호동과 함께하는 <강심장2>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방송 초반 진행을 맡았던 정용화를 둘러싼 악재에도 불구하고, 강호동과 그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이수근을 앞세워 순항중인 <토크몬>에 '가시나', '주인공'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가요계에 솔로 여가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선미가 출연했는데 그녀가 방송에서 털어놓은 사연 역시 <강심장>에서 자주 나왔던 류의 이야기 였다. 그럼에도 지난 5일 선미가 <토크몬>에서 공개한 사적인 이야기는 슬프면서도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선미가 원더걸스로 활동 당시, 선미의 집안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어렴풋이 들었으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는 사연은 <토크몬>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그만큼 선미는 방송에서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잘 털어놓지 않았다. 여러 방송에 출연하여 자신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고 다니는 대신, 선미는 춤과 노래에 집중했고, 그 결과 여자 솔로 댄스가수가 많지 않은 가요계에서 선미만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구축할 수 있었다. 




다른 가족들 때문에 방송에서 아버지 이야기를 하기가 조심스러웠다는 선미는 녹화 직전까지도 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 했다. 선미에게 있어 아버지는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기 힘든 가슴아픈 과거이다. 그럼에도 선미는 생전 아버지가 좋아했던 이종범 선수를 보면서 용기를 내어 아버지와 얽힌 아픈 추억을 덤덤하게 털어놓았고, 돌아가시기 전날 아버지가 보낸 마지막 문자에 답장을 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아버지가 쓰러질 당시 겨우 초등학생이었던 선미는 집안을 일으켜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연예인이 되기로 결심 했고, 이제는 최고의 스타가 되어서 그 꿈을 이루었지만, 자신이 연예인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아버지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어릴 적 선미와 함께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녔다는 신동 또한 이제서야 선미의 그늘진 과거사를 알게된 눈치다. 어릴 때 친근하게 말을 걸어도 대답도 잘 안하고 까칠하게 굴어서 마냥 어두운 친구인줄만 알았는데 이제야 선미에 대한 많은 오해가 풀어졌다는 신동은 선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유독 많은 눈물을 흘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미 가수로 충분히 성공한 선미가 아버지에 관한 가슴아픈 과거를 방송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였을 것이다. 누군가는 감성팔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겠지만, 어찌되었던 선미는 힘들었던 과거를 스스로 이겨내고 최고의 가수로 우뚝선 인물이다. 




그동안 가정사에 대해서 말을 아꼈던 선미 였기에 <토크몬>에서 힘겹게 털어놓은 아버지 이야기는 더더욱 가슴 절절이 다가온다. 선미의 고백대로 아버지가 돌아갈 당시 그녀는 너무 어렸고, 한창 부모님께 투정 부릴 나이에 힘든 연습생 생활을 이겨내면서 편찮으신 아버지 걱정까지 짊어지고 가야 했던 열네살의 선미가 짠하게 느껴진다. 아직도 아버지가 보낸 마지막 문자에 답장을 하지 못한 것에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돌아가신 아버지도 그런 선미를 이해하고 딸이 잘 살길 응원하고 계시지 않을까. 유독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이겨내고 밝고 성실한 가수로 우뚝 선 선미가 대견하게 느껴지면서 앞으로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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