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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슈가맨2'의 대미를 장식한 솔리드. 슈가맨의 정체성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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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이하 <슈가맨2>)의 마지막을 장식한 그룹은 90년대 중반 가요계를 풍미 했던 그룹 솔리드 였다. 




솔리드는 지난 2014년 기획, 제작된 MBC <무한도전-토토가>에서 섭외에 많은 공을 들일 정도로, 90년대 가요계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무한도전-토토가>에는 멤버들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올해 3월 정규앨범 ‘Into the Light’ 을 발표하며 1997년 해체 이후 21년만에 완전체 활동을 시작한 바 있다. 


아직도 그룹 솔리드와 그들의 노래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긴 하지만, 이미 지난 3월 신보를 발표하며 활동을 시작한 그룹이라는 점에서, 솔리드의 <슈가맨2> 등장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찜찜함을 감추지 못한다. 애초 <슈가맨2>의 기획의도와 컨셉을 돌이켜보면, 대한민국 가요계의 한 시대를 풍미 했다가 사라진 가수에 초점이 맞춰 있다. 특히 지난 2015년 8월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라는 제목명으로 파일럿으로 방영 했을 때는 ‘원 히트 원더’ 가수를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정규편성 이후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슈가맨>은 원 히트 원더 외에도 90년대 댄스음악계의 레전드로 꼽히는 노이즈, 가수로서 활동은 중단했지만 톱스타로 꾸준히 활동 중인 차태현 처럼 슈가맨의 외연을 서서히 넓혀나갔다. <슈가맨2>에서는 영턱스클럽, 포지션, 왁스, 쥬얼리처럼 음악 활동은 뜸하지만 방송에서 종종 볼 수 있던 가수들이 슈가맨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허나 21년만에 신보를 내며 활발히 활동 중인 솔리드의 <슈가맨2> 출연은 그들이 안겨준 화제성, 흥미와 별도로 여러모로 물음표를 안겨준다. 솔리드 또한 21년만에 활동을 재개한 만큼, 자신들과 <슈가맨2>와의 정체성이 맞지 않다는 판단 하에 오랫동안 출연을 고사 했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결론적으로 솔리드의 <슈가맨2> 출연은 21년만에 활동을 재개한 솔리드와 솔리드 편을 끝으로 시즌2를 접는 <슈가맨2>의 화제성을 한껏 끌어올리긴 했지만, 솔리드가 <슈가맨2>에 적합한 출연자 인가에 관해서는 더 큰 의문으로 남는다. 


애초 16회로 기획 했지만, 시청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3회 더 연장을 결정한 <슈가맨2>는 장나라, 양동근, 솔리드 등 빅스타 섭외에 공을 들이며 프로그램 화제성을 높이며 시즌2를 마무리하는 수순을 택했다. 만약에 <슈가맨3>가 방영한다면, 애초 원 히트 원더, <슈가맨>에게 모티브를 안겨준 영화 <서칭포슈가맨>의 로드리게즈처럼 꽁꽁 숨어버린 가수가 아니라, 과거 인기있었던 가수가 등장하여 노래에 얽힌 추억을 안겨주는 컨셉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 이미 그렇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애초 시즌3의 기획의도를 폭넓게 잡아 버리면 더 편하고 재미있게 다가오지 않을까. 아직 <슈가맨3>의 진행 여부조차 불투명하지만, 시즌3으로 돌아온다면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추억을 소환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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