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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전망대

루저발언이 네티즌들의 인민재판으로까지 가야할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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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오늘 새벽 이 블로그에 지난 9일 KBS2TV의 오락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에서 서울 모 사립대에 재학중인 한 여대생의 다소 논란이 될만한 발언에 대해서 필자의 솔직한 심경을 적었습니다.
2009/11/12 -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 여대생이 보는 루저발언의 아쉬운 점


분명 그 여대생의 발언은 같은 여대생이 보아도,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는 넷상에서 필히 문제가 될 만한 민감한 사안이였고, 그녀의 다소 철없는 발언에 대해서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옹졸한 발언에 대해서 그녀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주변 인물, 심지어 그녀가 속한 대학 학우들에게까지 네티즌들의 공격이 이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그녀는 12일 새벽에 자신이 속한 대학의 인터넷 커뮤니티상에 자신이 방송에서 한 발언때문에 같은 학우들에게 피해가 가서 죄송하다는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필자는 의문입니다. 분명 그녀가 방송에서 했던 "키도 경쟁력. 180cm이하는 루저다"이 발언은 경솔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은 대본대로 했다고 주장하지만 제작진들은 그녀가 사과문을 쓰기 이전에 루저발언은 그 여대생의 개인 발언이라고 해명할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무리 그녀가 대본에 있는 그대로 했다고해도, 같이 미수다에 나온 도미니크 노엘이 자신의 팬카페에 밝힌 소감처럼, 자기 얼굴이 tv에 나오는 이상 자신의 한 말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결국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처럼 네티즌들에게 온갖 공격을 받는 사람은 작가나 제작자들이 아니고 그녀와 그녀 주변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자신의 사과문에서 밝힌 것처럼, 그녀는 방송출연이 낯설어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대본에만 의지했다고하나, 이미 성인이고 어느정도 지각능력이 있다고 판단되어지는 대학생이 자신이 했던 발언덕분에 자신이 처할 곤궁은 생각하지 못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그대로 했다는 것은 같은 대학생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물론 저도 그런 방송에 출연하게 되면 긴장을 하게되서 할 말 안할말 다 할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전 그녀는 물론이고 그녀가 속한 대학까지 공격하는 일부 네티즌들이 너무하다고 생각듭니다. 그녀의 대본대로 한 발언이 평균신장이 172.3이라는 대한민국 대다수 보통 남자들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었는지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하지만 그 이상으로 돌려주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봅니다. 그녀는 아직 공인도 아니고, 일개 대학생일뿐입니다. 그녀의 말대로 대본대로 할 수도 있는거고, 익숙지 않은 방송출연에 긴장한 나머지 자신의 평소생각과 다른 파격적인 발언을 할 수도 있는겁니다. 설사 그녀가 미수다에서 한 발언이 그녀가 평소 지니고 있던 생각이라고 해도 그건 네티즌들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개인의 가치관일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여대생이나 여자들이 미수다의 그 여성분처럼 키작은 남자는 모두 루저야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아 기분나쁘지만 저렇게 생각없는 여자는 나도 싫다' 이 선에서 끝날 문제라고 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남성들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것은 적어도 대한민국 넷상에서는, 세상 어느 죄보다 더 큰 중죄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그걸 모르는지 아는지 잠자는 호랑이인 그들을 건드린 그 여대생도 지성인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녀를 비롯하여 그녀의 발언과 전혀 관련없는데도 그녀와 같은 대학에 다닌다는 이유로 수많은 네티즌들에게 비판을 듣는 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그 여대생의 발언에 의하면 루저인 남동생을 누구보다 아끼는 누나로서 이번 그녀의 발언은 황당하고 솔직히 말하면 그녀가 밉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분노로 끝날 문제지, 루저의 난이니 그녀의 주변인물까지 인민재판하겠다는 것은 좋은 대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참에 잘못된 여성들의 생각을 뜯어 고치겠다는 것은 더더욱 보기 좋지 않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그들이 소위 말하는 된장녀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다고 해도 정작 그들이 공격목표로 삼은 그녀들은 그들에 대한 반감이 더더욱 커진 채 자신의 허망한 이상형을 더욱 확고히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박재범 사건도 그렇고 이번 루저의 난도 그렇고 그들에 대한 분노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 90%이상이 고등교육을 받았다는 현실을 볼 때, 그들의 사적 커뮤니티는 물론, 과거 행적까지 캐서 만인에게 공개하는 인민재판형 처벌은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 대한민국은 정치뿐만이 아니라 국민성도 못지 않게 성숙하지 못하다고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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