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전망대

제2의 노무현 김두관. 뚝심으로 일어나다.

반응형


그 이전에도 이 블로그를 통해 쭈욱 말해왔겠지만, 저는 9살부터 19살까지 초,중,고를 경남 창원에서 다닌 사람입니다. 지금은 가족 모두 수도권에 이주했고, 창원에 안 간지 벌써 5년 째이고,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어찌되었든 전 좋으나 싫으나 경남이 고향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가 사는 수도권 못지 않게 이번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경남지역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죠. 사실 그 이전의 경남의 성향을 보면 그 지역은 무조건 한나라당이였습니다. 2002년 대선에는 경남 김해 진영의 아들 노무현이 대통령이 당선됬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당선이 되지 않았다고, 제 고등학교 친구들은 물론, 동네 사람모두 울고 불구 날리를 쳤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저로서, 저또한 그런 지역에 태어나서 자연스럽게 그런 정치성향을 가질 수 밖에 없던 사람으로서 어찌보면 2002년, 2006년에 한나라당 깃발을 달지 않고 연이어 경남지사로 출마한 김두관(그리고 2004년에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남해/하동 국회의원 출마까지)은 정말 이해불가였습니다.



보수당이 아닌 무소속으로 남해 민선 1,2기 군수를 지내면서, 행정능력을 인정받아온 그였지만, 역시 경남도민들이 꺼려하는 당의 소속으로 경남도지사 선거에 뛰어든 것은 심한 무리수였습니다. 게다가 경남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경남도민들이 그렇게 싫어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이였다는 것도, 그의 정치일생이 노무현과 흡사하다는 것도, 경남 정치인 김두관에게는 큰 아킬레스 건이였죠.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극적인 신임을 얻고 임명된 행정자치부장관 자리도, 야당의 물타기 공세에 오래 보전하지 못했습니다. 2006년에도 역대 최고로 영남지역에 비한나라당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로 출마한 후보중에서는 높은 특표율을 얻었다고하나, 역시 이미 반노무현으로 기울어진 경남도민들의 마음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였습니다.

하지만, 안되는 거 뻔히 알면서도, 확실한 정치생활이 보장된 종로를 내던지고 부산에 출마한 대표적인 바보 노무현처럼,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경남만 고집하는 제2의 바보 김두관의 뚝심을 경남도민이 알아준건가요? 아니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불어진 노풍도 한몫을 했겠지만, 여전히 노무현의 정치적 기반이였던 부산이 여전히 한나라당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그래도 어느 정치인보다 진심으로 경남을 사랑하고 경남을 지킨 김두관을 이제야 경남도민들이 인정해준 것이겠지요.

모두다 그의 경남도지사 출마를 말렸고, 또 그는 2번이나 실패를 했지만, 그래도 그는 3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해냈습니다. 그의 승리는 이제 적어도 경남지역에서는 더이상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먹히지 않는다는, 경상도 지역의 고질병이라는 지역정치를 조금이라도 해소하는데 큰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이장출신의 남해군수밖에 안해봤다는 주류언론의 비아냥 속에서도 주민을 생각하는 진실된 정치인이 결국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새삼스런 진리가 다시 한번 제대로 확인된 쾌거입니다.

비록 이제 앞으로 경남에 방문할 일은 거의 없어보이지만, 한 때 경남도민이였던 사람으로서, 향후 진정 경상남도를 사랑한 경남의 아들 김두관의 경상남도가 크게 기대될 따름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