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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수상한 삼형제는 출산장려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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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 사는 아파트 주민 회의때문에 저녁이 늦어서 얼떨결에 치킨을 먹으면서, 수상한 삼형제를 상당히 많이 보았습니다. 드라마는 보지 않아도, 선아님, 걸어서 하늘까지님 때문에 대충 드라마 줄거리가 어떻게 흘려가는지는 알았는데, 이제 끝날 때가 되니까 한마디로 낯가지러운 요소가 많더군요. 아무튼 가족드라마이니만큼 훈훈하게 끝나가면 좋지요.


하지만, 큰 아들이나 작은 아들의 문제가 해결되니까 이제 셋째아들 김이상 부부의 문제 해결로 드라마를 종결하는 것 같습니다. 이 셋째 아들 부부의 문제는 주로 어영이에게 발생했습니다. 대표적인 요즘 젊은 여성들의 성향을 여실히 보여줬던 어영은, 초반 애인에게 헌신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만 알고, 남편과 주위 사람들의 인내를 강요하는 어찌보면 이기적인 여성이였죠. 저도 어영과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으로 어영이 약간 이기적인 여성이라고는 생각했으나, 사실 어영이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였습니다. 일단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는 건 분명히 축복받아야할 일이지만, 어제 시어머니 전과자의 위로처럼 일단 여성에게 너무나도 많은 희생이 뒤따르니까요. 특히나 어영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전문직 여성이기때문에 출산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없다는 건, 어영뿐만이 아니라 요즘 모든 알파걸들의 공통된 고민일 겁니다.

그러나 어영은 자신의 임신을 바라는 남편과 가족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임신을 결심하게 되지만, 그 임신자체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편 이상은 임신이 안되서 시어머니에게 시달릴 어영을 위해, 자신이 문제가 있어서 임신이 안된다고 어머니한테 거짓말을 했고, 어영의 새엄마는 어영의 임신을 위해 임신에 좋다는 인진쑥을 직접 공수해, 쑥떡과 쑥국을 만들고 아침마다 복분자술을 만들어 어영에게 먹이는 정성을 보여줍니다. 그 결과 늘 언제나 생리주기가 딱딱 맞는다는 어영의 생리가 3일 늦춰져 임신인 줄 알았으나, 아쉽게도 임신은 아니였습니다.

저 역시도 제 주위에 10년 간 고생끝에 아이를 가지고, 얼마 전 또다시 둘째 아이를 가진 분을 잘 알기에, 이상과 어영의 고통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생끝에 아이를 낳은 분이나, 이상과 어영이나 보통 사람들이 봤을 때는 가진 자들이에요. 제 지인분도 부부모두 부잣집 아들,딸로 상당히 부유하시거든요. 그리고 경찰대를 졸업한 엘리트 경찰 이상과 부잣집 딸로 고생없이 자라, 홈쇼핑에서 실장직을 맡고있는 어영이나 다들 여유가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물론 돈이 많다고 아이를 낳는 것도 아니고, 비록 형편은 넉넉하지 않지만, 아이를 많이 낳아 애국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결국 지금 계속 출산율이 떨어지는 것도, 어영이 예전모습처럼 여성들의 이기적인 행태도 한몫했겠지만, 주요 원인은 계속 치솟는 육아비와, 점점 가속화되는 경쟁사회입니다. 아이 하나 낳아키우는 것도 벅차 부부가 맞벌이를 안하면 아이들 교육비도 벌기 힘든게 요즘 세상입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젊은 사람들도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아이를 낳아 잘 기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이와 어영이같이 똑똑하고 최소한 중산층 정도 되지 않는 이상,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는 것도, 출산 이후 여성이 계속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아이를 아무 걱정없이 키우는 것도 너무나도 힘든게 오늘날 20,30대들에게 닥친 현실입니다.

물론 아이를 안낳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낳고 싶어서 못낳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모든 연령층이 즐겨본다는 국민드라마 '수삼한 삼형제'는 왜 젊은 사람들이 애를 안낳는 주요 이유는 간과한채 그저 가진 자들이 자신들의 내부 문제(?)때문에 아이를 못낳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이렇게 낳고 싶어도 못낳아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왜 아이를 가지지 않느나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아이를 낳아야한다고 설교하는 것 같습니다. 그저 우리 젊은 서민층의 앞뒤 사정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말만 하는 건 9시 뉴스와 정부 홍보 캠패인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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