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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정부의 출산장려를 생각해보게하는 박명수의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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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요 문제는 저출산인것같습니다. 일단 태어나는 아이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앞으로 10~20년 뒤 경제적 인력 수급에 큰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국가 경쟁력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니까요. 불과 70년대까지만해도, 아니 제가 태어났던 80년대만해도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혹은 공무원까지 나서서 동네 주부들 생리주기까지 알아냈던 걸 감안했을 때,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죽하면 지금 40%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주말연속극에 지난 주말 내내 출산 드립을 치는 것은 물론, 40%까지는 아니라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본다는 인기 버라이어티조차 자신들의 연례행사인 달력촬영의 일환이라고하나, 출산홍보용 사진을 찍는다고하니, 그야말로 지금 얼마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것인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젊은 사람들도, 지금 이 나라가 얼마나 아이들을 원하는지 잘 알고있고, 지금은 출산을 하는 것이 애국을 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또 정작 본인들도 자식을 3명 이상 낳고싶지만, 애써 정부의 20조원이 넘는 출산장려 홍보와 지원대책을 애써 못본 척 하고 있습니다. 아마 어제 무한도전의 몇 십분간 계속되는 출산장려 드립을 보면서도, 그들의 절절한 사진 한장에 출산을 해야한다는 공감을 하면서도, 아마 그걸 실행에 옮기는 젊은 분들은 얼마 없을 것 같습니다. 모르죠. 무한도전과 김제동때문에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올라갔다고 주장하는 일부 분들처럼, 아마 대한민국의 평균 1.1이라는 심각한 출산율을 조금이라도 올리는데, 이번 무한도전 달력특집 시즌 1이 기여할지는요.

저역시 그들이 왜 출산장려 사진을 찍는지, 무도 제작진들의 취지에는 격하게 공감을 하나, 사실 수상한 삼형제에 이어서 무한도전으로 이어지는 출산장려드립이 편하게 들리지만은 않습니다. 분명 지금 저출산에는 단순히 돈 몇 푼 주고, 20조원을 들어서 막대한 홍보를 하는 것으로는 풀리지 않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는데, 늘 언제나 언론은 원론만 이야기할뿐입니다. 늘 언제나 홍보 문구는 그야말로 우리 젊은이들도 다 알고있는 전형적인 모범문구 그대로입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출산장려 사진을 평가한 심사위원들이 꼴찌를 기록한 유재석씨에게 한 심사평과 비슷하네요. 심지어 이승연씨는 이런 말도 하셨더군요 "유재석씨 사진은 확실히 출산 장려용 사진으로는 딱이에요. 그러나 유재석씨 이미지 자체가 너무나도 모범답안이다보니 재미가 없어요"

물론 이건 무한도전내에서 출산 장려 홍보 사진 속의 유재석씨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이승연씨 역시 그 사진의 유재석이란 모델에게만 최하위점을 준 것이지, 실제 요즘 광고계의 블루칩이라고 할 수 있는 유재석씨의 광고 모델로서의 신뢰도와, 광고 효과는 좋은 편입니다. 심사위원들은 몇 년 째 모범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유재석씨에게 변화를 요구했지만, 제가 볼 땐 아직까지 이미지 변화가 절실한 수준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재석의 출산 장려 사진은 전형적인 출산 장려 홍보물의 모범 답안이면서도, 그 사진을 보고 아이를 많이 낳자라는 공감은 전혀 들지는 않았습니다. 사진에 대해서 비전문가인 제가 볼 때, 무도 6명의 사진들은 하나같이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몇 분들에게는, 정부의 출산장려 홍보물을 보는 것까지는 아니다만, 웬지 모르게 작위적이고, 모범적인 모습만 보여지는 사진들도 있었어요.



어짜피 무한도전 출산장려용 사진은 그들의 달력만들기 프로젝트의 일부이고, 출산 장려에 보탬이 되고자, 일부로 기획한 것도 있지만, 일단 무도는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주는 버라이어티입니다. 무도 멤버들이 전문적으로 출산 장려용 홍보물 모델도 아니고, 무도 제작진들이 정부 출산율 높이기 프로젝트 담당자들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역시 출산 장려 사진에서 1위를 차지한 박명수의 사진은 마치 박명수가 실제 그의 딸 민서를 다루듯이 함께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동시에, 웬지 모르게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물씬 풍기는 사진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시청자들에게도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늘 언제나 틀에박힌 출산 장려 문구와, 형식적이면서도 전혀 끌리지 않는 출산 대책으로 출산율을 높이려고 용을 쓰는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로 고민해 볼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실제 박명수와 아이 모델과 함께한, 아버지로서의 진정성이 담긴 사진 한장이 여전히 아이를 낳길 원하지 않는 젊은 부부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러나, 분명 박명수의 사진 한장은 몇 조원을 들였다는 정부의 출산 장려 홍보물보다 더 설득적이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는, 출산 장려한답시고 20조원까지 쓰면서도, 인기 드라마와 버라이어티까지 출산율 높이기 홍보를 하는 것보다도, 정말 젊은이들이 마음 푹 놓고 아이를 낳을 수 있게, 고용 안정화와, 합리적인 가격에, 저녁늦게까지 일하는 맞벌이 부부들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확충과, 지나친 경쟁위주 교육체제를 완화하는 것이 가장 좋으면서도, 진정한 출산장려대책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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