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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권상우 뺑소니 단독보도. 부끄러워해야할 언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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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저녁 두가지 사실에 놀랐습니다. 한류스타 권상우가 뺑소니를 쳤는데 이틀 뒤에 경찰서에 입건되어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것보다 더 놀란 건 그 중요한 사실이 mbc에서만 단독으로 보도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요즘 월드컵 때문에 축구기사를 쓰기만해도 바쁘고 축구 이외에도 워낙 전국 방방곡곡 여러 분야에서 사건, 사고가 끊이지않아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기자들이긴합니다.

만날 강남경찰서를 오가는 사회부 기자라고해도 혹은 월드스타가 누구랑 사귀는지 100일간 따라다니면서 일거수 일투족 감시하는 연예부 기자라고해도 권상우가 뺑소니를 쳐서 도망갔다가 이제야 경찰서에 출두를 했는지는 모를 수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비가 전지현과 사귄다는 이야기보다 더 극비상황이기 때문에 기자들에게 공개할 사안은 아니였는데 유독 교통 경찰계에서 뺑소니 사건을 수사하는 담당관과 mbc 기자와 친분이 두터워 mbc에서만 특종을 낼 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mbc 단독보도는 어느 한 연예인의 불미스러운 사건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죠. 얼마 전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면서 소신공양을 하신 문수스님의 안타까운 사연도 mbc에서만 짧게 단신으로 보도되었고 아직까지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천안함 침몰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시도를 한 것도, 온 국민을 경악케했던 검사 스폰서라는 특종을 잡은 것도 mbc였습니다. 지금같이 언론이란 허울만 좋은 타이틀을 갖고있는 방송사, 일간지들이 국민들의 알권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을 때  mbc만 역시 미흡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지만 진실을 보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요.

권상우가 운전 도중 기물을 파손하여 당황하여 도망을 쳤든, 그 과정에 순찰차를 들이받았든, 그 당시에 음주상태였다는 것은 대중들의 일상생활이나 국가적 안보, 생명권, 환경권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며칠동안 가십거리에 불과하지요. 그러나 권상우는 그동안 대중들의 사랑으로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까지 큰 인기를 끌고있는 한류스타입니다. 일본에서는 한국의 얼굴이라는 그가 뺑소니라는 일종의 범죄행위로 입건되었다는 사실은 한국을 비롯 일본에도 있는 그의 팬들에게는 큰 충격이요, 그동안 배우 권상우를 사랑해왔던 국민들마저 그에 대한 실망감을 들게합니다. 공인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우나 엄연한 유명인이고 젊은 세대와 청소년의 롤모델이 될만한 유명배우로서 그의 부적절한 행동은 보도되어야하고 그것이 바로 대중들의 알권리를 제대로 충족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권상우의 뺑소니 사건은 mbc의 단독보도로만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반면 모 유명 스타가 역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있는 여배우랑 몰래 데이트를 즐긴다고 단독보도하여 세간의 유명세를 탔던 한 언론은 굳이 힘들게 유명 연예인을 100일간 미행하지 않아도 경찰서에만 제대로 가도 알 수 있는 이 사건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하기야 연예인들이 경찰서에 출두하는 일 자체가 희박하기때문에 연예전문 스포츠 일간지가 경찰서에까지 사건 취재하러 갈 일은 없겠습니다. 

연예인의 사생활이나 사건, 사고 보도보다도 다른 언론들에서는 다루지 않는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사들은 그럴러니 하고 칩시다.


그러나 이 스포츠 일간지뿐만이 아니라. 대중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 연예인의 비밀 연애나 그들의 재산, 집 심지어 cf촬영현장까지 찾아가서 애써 연예인들의 근황을 전하는 기사에 관해서는 대중들의 알권리를 내세우면서 물불 안가리고 취재하는 기자정신을 발휘하시는 분들이 정작 누가 누구랑 사귄다는 가십거리 기사보다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한 유명 연예인의 뺑소니 혐의로 경찰 출두로 한 소식을 유일하게 보도한 방송사를 다시 한번 빛내주게하였습니다.

권상우 뺑소니 사건은 mbc의 단독보도 이후 모든 일간지, 언론사에서 빠짐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사건들 역시 모 언론사의 단독보도나 이제는 해외 언론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만들어지고있네요. 과연 이러한 언론보도의 행태가 권상우가 뺑소니쳤다는 기사보다 더 중요한 진실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릴 수는 있는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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