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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입시위주 교육 반대한 신해철, 특목고 입시 위주 학원 광고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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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 2년 전 자신이 출연한 특목고 입시 학원 광고 출연에 대해서 입을 열었습니다. 그의 답변은 궁색했습니다. "자신은 입시 위주의 공교육을 비판했을 뿐, 사교육에 대해서 비판한 적은 없다" 라고 하셨더군요. 또한  "사교육이 악인 것은 가정경제를 압박하고 학생들에게 과도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사교육 문제를 지적하려면 비용 문제를 짚어야 한다. 학원이 영세업에서 벗어나 전국 체인화된 대기업이 되면 박리다매가 가능하다. 입시 학원 광고를 한 것도 그 학원이 대형 체인이었기 때문이다. 앨빈 토플러가 21세기 소멸할 첫 번째로 꼽은 게 학교였듯이 난 공교육이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학교는 대중을 통제하고 정권에 맞는 인간형을 만들려는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라는 거창한 말씀까지 하셨더군요.

네 저도 어느정도 사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사교육 없이 원하는 대학에 가고, 성적도 잘나왔으면 좋겠다만 안타깝데고 지금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서는 전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설령 고교 시절 학원 근처에도 얼씬도 안하고 집과 학교만 오가도 서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다는 제 중학교 동기도 알고보니 인터넷 사교육 강의를 들었다고 하더군요. 가계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만 자신이 뒤쳐진 과목만 적절한 수강료를 받는 과외나 학원수업을 통해 보완을 하는 정도는 저도 찬성을 합니다.

신해철씨는 자신이 그 대형 학원 체인점의 광고에 출연한 이유가 대형 체인이라서 라고 했습니다. 만약에 그 학원에 대형 체인이든 개인이 하는 보습학원이든 신해철씨의 본래 소신에 맞게 학생들의 과도한 경쟁을 유도하지 않으면서 공교육을 보완하는 정도의 학원이라면 저나 다른 분들이나 신해철의 학원 광고 출연을 비판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신해철씨가 출연한 학원은 오로지 특목고 입시를 위한 학원인 것 같습니다. 이미 고등학교 졸업을 한지 꽤 됐고, 제 동생 중에 고등학생이 없어서 지하철에 붙어있는 그 학원의 광고로만 판단할 수 밖에 없지만, 아무튼 그 학원에 대한 제 느낌은 오로지 초등학생 시절부터 외고 입시를 위해 밤새도록 공부하는 것을 부채질하는 학원인 것 같군요.

물론 우리나라가 지금 지나친 특목고 입시 경쟁 위주 체제로 간건 그런 학원들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그 학원들은 단지 현재 외고, 자사고에 목매는 교육현실에 맞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뿐입니다. 만약에 우리나라가 외고,자사고 입시가 없었다면 그 학원은 애초당초 학교 내신이나 대입위주 사교육을 제공하던가, 아님 애초부터 특목고에 가겠다는 애들 목적으로 학원 설립은 없었겠죠.

특목고, 자사고까지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외국어에 능통한 글로벌한 인재를 키우겠다는 취지만 잘 지켜진다면 외국어 고등학교는 장려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외고를 비롯한 특목고는 언어 인재를 키우는게 아니라, 얼마나 명문대 돈 잘버는 학과에 보내는것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네요. 게다가 이제 특목고,자사고는 귀족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점점 부유층들만의 누릴 수 있는 특권으로 인식되어가고있습니다. 지금은 하도 외고 폐지론이 팽배하여 그들의 요구에맞게 외고 전형조건을 낮췄다고는 하나 중학생밖에 안되는 학생들에게 텝스 고득점을 요구하는 게 현 외고 입시입니다. 중학생이 텝스,토플 고득점을 받으려면 엄청난 영어실력이 필요한데, 안타깝게도 역시 이 과정에서 사교육이 필요합니다. 딱히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에서 텝스와 토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실력이 요구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점수보다도 실제 영어 회화능력에 초점이 맞는 교육으로 가야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특목고나 대입 입시를 보면 그저 사교육을 해야 겨우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학원이 영세업에서 벗어나 전국 체인화된 대기업이 되면 박리다매가 가능하여 가계의 사교육 부담을 줄여주고, 학생들과의 경쟁을 낮추어줄 수 있기 때문에 정말로 어린 학생들간의 피터지는 경쟁과, 엉뚱한 사교육 부담을 장려하는 저책에 일조하는 학원의 광고 출연을 정당화하는 신해철을 보고 그저 쓴웃음이 나올 뿐입니다. 중학교 이하 학생들의 특목고 입시 자체가 고등학생들의 입시 위주 교육체제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오히려 입시위주 교육에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입시지옥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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