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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고 박용하의 인맥을 분석하기 바쁜 대한민국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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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30일까지 오마이뉴스에서 주최하는 '오연호의 기자만들기'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목적은 제 부족한 글쓰기를 향상시키기가 주된 목적이였으나, 결국은 대한민국 언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만 하다가 왔습니다.


캠프 강의 중에서도 유명을 달리한 고인을 취재할 때 취재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 군산에 있었던 성매매 업소 화재사건을 취재하러갔는데, 사진은 커녕 차마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는 강사의 말을 듣고, 순간 어제 있었던 고 박용하의 자살 소식에 관한 기사들이 떠올랐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접한 박용하의 자살은 그야말로 충격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슬픈 것은 그의 죽음을 듣고 바로 달려온 절친 소지섭의 오열이였습니다.


절친한 친구를 잃은 소지섭의 찢어지는 가슴은 이루 말할 수 없었겠죠. 그의 오열을 보고 그가 느꼈을 충격과 아픔은 아무리 위로해도 평생 슬픔으로 남겠죠. 하지만 대한민국 사진 기자들은 친구의 죽음에 흐느끼는 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만큼 사랑하는 지인을 아프게하는 그의 죽음에 대한 기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도 있겠으나 일단 언론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던 터라 왜 굳이 그렇게까지 플래시를 터트려야하는지, 그것 역시 기자정신의 일환이겠죠.


하다못해 이제 오늘 소식에서는 고 박용하의 조문객들을 통해서 박용하의 인맥을 분석하여 알려주는 기사까지 있었습니다. 그 신문은 평소 비-전지현, 현빈-송혜교, 유해진-김혜수 비밀 연애 공개로 파파라치의 명성을 쌓은 모 스포츠 일간지. 아주 친절합니다. 그야말로 국민들의 알권리를 제대로 충족시켜주고,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는군요. 이제 고인이 되신 분이 어떻게 막강 인맥을 자랑했는지 앞으로 사회생활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참에 현재 인기있는 한류스타가 누군지, 박용하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이였는지 검증해보는 기사도 나쁘지는 않죠. 소지섭이 얼마나 고 박씨와 친했는지를 테스트하는것도, 늘 언제나 두문분출이지만 이례적으로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배용준을 대중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옛 연인이 유진이였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도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한 일이겠죠.

고인의 죽음에 침통해하고 오열하는 사람들까지 사진을 찍는 정성을 보이는만큼 여전히 네티즌들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는 권상우 뺑소니 사건, 어제 불거진 MC몽 병역비리 의혹의 진실 여부도 어제, 오늘 고 박용하 빈소에서 보여줬던 기자정신을 발휘해주시길 바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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