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계전망대

한류스타 박용하보다 보고 또 보고의 박용하가 좋았다.

반응형





'오연호 기자만들기' 캠프 마지막날. 김제동 관련 기사를 읽고있다가 실시간 검색어에 박용하와 함께 박용하 사망이 떴을 때 '설마 내가아는 박용하가 아니겠지' 이런 생각으로 클릭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내가 아는 박용하가 맞았습니다. 결국 저는 너무나 충격적인 나머지 컴퓨터실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박용하의 자살소식을 알렸고 제가 오마이스쿨에서 맨처음으로 비극적인 소식을 전한 1인이 되었습니다. 차라리 박용하의 결혼소식이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같은 방에서 지냈던 한 언니에게 "박용하가 무슨 힘든 일이라도 있었죠"라고 물어봤습니다. 그 언니는 저한테 그랬습니다. "그 분 예전에 각막용하라고 까였잖아"........

전 아직도 '보고 또 보고' 시절 조각미남은 아니였으나 안경을 쓰고 동글동글 귀여우면서도 친근한 이미지의 한 청년이 생각납니다. 그 때 제가 박용하를 좋아했던 유일한 시절이 아닐까 싶네요. 겨울연가 때만해도 전 배용준보다 박용하가 좋았습니다. 겨울연가 이후 러빙유도 박용하때문에 보았죠. 어떻게보면 박용하는 제가 HOT이나 아이돌 가수만큼 열정적으로 좋아한 연예인은 아니였으나, 늘 언제나 제가 호감가는 남자배우 중 한명이라고 볼 수 있었겠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그는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크게 인기를 얻는 스타로 발돋움하고있었으나 이상하게 그가 보기 싫었습니다. 열성적으로 좋아하지 않았어도 늘 언제나 제 눈에 띄었던 훈남이였으나 이제는 저에게 그저 비호감 연예인 중 한명일 뿐이였죠. 그의 병역문제와 크게 관련이 있었습니다. 그의 병역은 물론 정당하게 면제를 받았겠지만, 누구보다도 신체 건강한 인물이 그것도 언제부턴가 안경을쓰지않고 일본 중년 여성들에게 미소를 날리던 그가 각막때문에 군 면제라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죠. 그 때부터 박용하는 그저그런 한류스타로만 보였습니다.

온에어의 박용하는 멋있었습니다. 그래도 예전 '보고 또 보고' 시절만큼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건 박용하뿐만이 아니라 배용준, 이병헌 같은 한류스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들 제 어린 시절 남몰래 좋아하던 배우들이였으나 점점 그들이 대단한 인기를 누리면서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같은 거리감이 느껴졌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고민이 있을 거고, 그들 역시 우리들과 똑같은 인간이지만, 매스컴을 통해서 본 그들은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쥔 스타들이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그가 왜 스스로 이 세상과 작별을 한 정확한 이유는 알고싶지 않습니다. 이미 그는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그의 사망이 다 드라마 속 이야기였음 좋겠습니다. 그저 보고 또 보고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잘 웃어줄 것 같은 순수한 막내 동생 이미지가 자꾸 생각납니다. 그 때가 그가 가장 부담감없이 행복하게 살던 시절이 아닐까 싶네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