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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전망대

남경필, 김성식이 한나라당을 바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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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몸은 안좋고 위의 집에 사는 애는 연신 쿵쿵 뛰어다니는지라 안방 침대로 대피(?)하여 간만에 tv를 켰습니다. 보고있던 mbc의 통일전망대가 끝나고 sbs를 틀어보니 마침 '한나라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를 하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쭉 지켜봤습니다. 한나라당에 관심이 있어서 본 건 아닙니다. 필자를 웃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서 봤습니다. 몇몇 지루한 감은 있었으나 역시나 저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모 후보와 모 후보가 붙었을 때는 박장대소까지 나왔습니다. 한나라당 당원도 아니고, 아 예전에 한나라당 당원 딸에 한 때 열렬한 한나라당 지지자였던 제가 봤을 때 역시나 한나라당을 대표하는 인물들답더군요.


그 나물의 그 밥인 사람 중에 눈에 띄는 인물은 4선 남경필 의원과 초선 김성식 의원이였습니다. 토론회가 끝나고 6월 30일자 한겨레 신문을 보니 이 두 의원은 중립 성향으로 6월 29일이에 있었던 국회 세종시 수정안 의결에 반대표를 던지셨더군요. 남경필이야 워낙 유명한 의원이니 진작부터 알고있었으나 김성식 의원은 어제 토론회에서 처음 봤습니다. 토론회 중에 김제동의 연이은 방송활동 중단에 대해서 반성한다고 했다는 말은 본인이 했다고 하셔서, 그 의원이 김 의원인 줄 인제야 알았습니다.



애초부터 남 의원은 원희룡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 소장파를 이끌어온 대표적 개혁(?)세력이였습니다. 집안 대대로 정치인 출신인터라 조전혁 의원말대로 '오렌지 보수'라는 평도 있습니다. 기회주의자라는 말도 있습니다. 미디어법에는 찬성표까지 던지셨죠. 그러나 대체적으로 당 주류와 대립각을 세웠던 터라 한나라당 내에서는 개혁 이미지가 강하고 이번에는 드디어 당대표에 도전하는 것 같습니다.

김 의원은 토론회에서 밝힌 대로 운동권 출신이고 감옥에도 다녀왔습니다. 보수 정당은 힘들다는 관악구에서 2번 낙선을 했고 이번 18대 총선에서 이 대통령에서 시작된 여당 인기에 힘입어 당선되었죠. 하지만 다른 수도권의 초선 의원들과는 달리 이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싶어하는 듯합니다. 김제동에 대한 사과문으로 주목받았고,  7월 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 보수당은 고리타분하고 찌질하다" "영포회는 해체해야" 할 정도로 공개적으로 한나라당 내부와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고 토론회에서도 건강한 보수를 외치면서 "건강한 보수는 부모의 재산때문에 평등의 기회가 사라지는 현상에 울분을 토로해야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한나라당 의원치곤 개혁적으로 보입니다.

4선의 남 의원은 당대표에 출마하기 위해 이번 전당대회에 나섰고, 아직 초선의 인지도가 낮은 김성식 의원은 자신의 개혁적인 성향을 강조하며 최고의원 자리에 도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토론회를 보고 느낀 건 그나마 중립성향과 초선 의원들이 지금 한나라당의 문제점을 어느정도 파악을 하고있는 것 같습니다. 김성식 의원말대로 이번 토론회는 그야말로 한나라당 당원이 아닌 국민들이 봤을 때는 '변죽'만 울리고 있었습니다. 친이와 친박이 화해를 하자고 하는데 계파 싸움의 쟁점에 있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나서서 화합을 주도하겠다고 하고, 한나라당을 천하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던 당사자들이 진실한 반성과 사과없이 버젓이 당 대표에 출마를 합니다. 한나라당 내부 당원들이야 여전히 그를 지지해줄 수도 있지만 국민들이나 젊은이들이 봤을 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들이 절실히 외치는 변화와 쇄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나 안상수 전 원내대표는 "젊은 인재 1만명을 양성해서 젊은이들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디지털 인재 1만명을 구축하여 디지털 정당화하여 젊은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요즘 트위터도 열심히 배우고 있으시다던데, 굳이 대학생들하고 대화를 나눌려고 애쓰시기 전에 명진스님하고 트위터로 교류를 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비록 남경필 의원과 김성식 의원은 한나라당 이름빼고는 다 바꾸자고 강력한 쇄신을 할 수 있다고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안타깝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들이 과연 잘 해낼 수 있는지도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남의원, 김 의원의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건 아닙니다. 지금 정미경 의원말대로 한나라당은 국민들의 신뢰를 상당부분 잃었습니다. 진짜 다시 한번 국민들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진정성을 가지고, 눈에만 보이는 변화가 아니라 국민을 위하는 건강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합니다. 물론 지금 한나라당이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한건 이혜훈 의원 말대로 박 전 대표와 화합을 하지 못했다. 경제를 살리지 못했다가 패인으로 지적될 수는 있겠으나, 이번 국민들이 돌아선 건 그 때문이 아닙니다. 당원 아닌 국민들 중에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싸운다고 한나라당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사람은 박 전 대표 지지자빼곤 드물 것입니다. 경제도 경제이다만 지금 국민들은 소수를 위한 정책과 지표로만 좋아하는 경제상황에 분노를 표시한 것 뿐입니다.

그에 반해 이번 지방선거 민심을 제대로는 아니라도 어느정도 읽은 후보는 상호 토론에서 안 전 원내대표에게 4대강 문제를 질의한 남 의원(그럼에도 4대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은 하는데 재정과 민심으로 반대를 한다)과 친박도 아니면서 정운찬 국무총리와 사제지간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주도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표를 던진 김 의원이였다고 평가를 하고 싶네요. 남경필 의원이나 김성식 의원이나 여전히 제대로 된 지도자로 검증받아야할 부분이 많아보이기는 합니다. 특히나 남의원에게는 그동안 보여줬던 기회주의자 속성까지 탈피해야하구요.

그러나 일단은 이번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보다는 두드러진 두 후보가 만약에 그들이 원하는 자리에 올라가게되면 진정으로 한나라당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한나라당 내부에서 지적하는 계파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지, 정말 말뿐이 아닌 부의 대물림에 따른 기회 불균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시도나 할수 있는건지, 이 대통령의 남은 국정 운영에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제동을 걸 수 있는지가 큰 관건인 것 같습니다. 그게 바로 한나라당이 다시 국민과 젊은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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