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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쓸쓸히 종영한 단비.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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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단비를 즐겨보던 시청자였고, 단비의 폐지를 아쉬워하는 입장이였지만 솔직히 단비 종영을 보고 순간 닭살이 돋는 줄 알았습니다. 그동안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자하는 제작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겠습니다만, 결국은 그동안 자신들의 활동에 대한 자화자찬일 뿐이었습니다. 자기네들은 이렇게 좋은 일을 했는데 시청자들이 많이 봐주지 않아 이렇게 퇴장한다를 알리는 것 같았군요.


단비가 그동안 시청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는 좋은 일을 많이 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단비는 예능으로서는 실패작이었습니다. 일단 프로그램 자체가 예능인지 다큐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최근에는 웃음을 주는 요소가 강화되었다고하나, 초창기만해도 도무지 어디서 웃어야할지 난감 그 자체에 아예 공익을 우선시하는 사랑의 리퀘스트보다 더 울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결국 예능인데도 불구하고 예능답지 않았던 단비는 그동안 즐겨보던 시청자들에게 이 시대 최고의 예능으로 찬사받았던, 이 시대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으로 꼽혔을 지 언정 결국 쓸쓸히 사라지게 되었죠. 공익예능의 창시자 김영희 체제로 바뀐 이후 일요예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모으겠다고 시작한 착한 프로그램 중 하나였지만, 이제 단비를 계기로 김영희만의 일밤은 역시 일요일 예능은 웃음이 최우선이다라는 뼈아픈 교훈만 남긴 채 잊혀지는 존재가 되겠죠.
 


그러나 단비가 아무런 성과없이 이미 조기 폐지당한 다른 코너처럼 사라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예능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에 다녀온 단비는,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나오는 대한민국의 저 반대편에는 마실 물이 없어 고통을 호소하는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우물을 만들어 준 이후, 너무나도 심각한 아프리카의 물부족 사태를 생동감있게 담아냈습니다. 비록 주말 예능 치곤 안습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하나, 어느 책이나 다큐멘터리에서 본 것보다 파급력은 더 컸습니다. 그게 바로 대한민국 예능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던 예능 PD가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일요 예능에 단비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한 것이겠죠. 그러나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오랫동안 해외 구호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밤 제작진의 기대에 크게 어긋나고 말았죠. 느낌표가 성공했고 신장개업, 러브하우스가 큰 사랑을 받았던 시절과는 달리 그동안 대한민국의 시청자들의 삶은 다른 나라의 물 사정까지 관심을 가질 만큼 여유가 사라졌습니다. 그저 일주일간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즐거움만이 필요하지,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질질짜고 천사같은 미소로 도움을 주는 다소 찡한 스토리는 현대인들의 코드에 맞지 않았나 봅니다.



비록 김영희 CP는 다른 시간대를 통해서 단비를 살려보겠다고했지만 이미 단비가 국내에서 선보인 비슷한 포맷의 '7일간의 기적'이 방송되고 있는만큼 새로 시작하는 단비가 해외자선활동을 하지 않는다고하면 다시 단비가 재탄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봅니다. MBC는 해외에서 다시 활동을 하고 싶겠다만, 단비가 폐지하는 것이 그동안 단비를 후원해준 한 기업이 더이상 서포터를 하지 않음에따라 생긴 일인터라, 다시 단비를 도와줄 곳을 만나는 것도 힘든 상황이구요. 시청률이라도 잘 나와주면 광고수입이나 그에 따른 수많은 관심으로 버터낼 수도 있겠다만, 안타깝지만 지금 예능 판도를 봐서는 단비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는 어려운 현실이네요.

리얼과 막장코드로 양분화되던 21C예능에 훈훈한 감동으로 다가설려고했던 일밤은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오로지 웃음으로만 승부하는 뜨거운 형제들과, 1년간 자신들의 활약으로 책을 내겠다는 단비 후속 오늘은 즐겨라 역시 공익보다도 예능답게 웃음을 포인트로 할 것 같습니다. 공익을 지향했다가 다시 웃음으로 초점을 맞춘 일밤을 보니 역시 일요일 주말시간은 그저 아무 생각없이 웃게하는 프로그램이 적절한 것 같네요. 부디 단비 후속으로 편셩되는 오늘은 즐겨라는 건강하고 유쾌한 웃음과 함께 뜻깊은 일을 하는 좋은 예능이 되었음 하네요. 또한 단비 역시 일밤 제작진들의 말처럼 새로운 협찬사를 찾아서 새로운 시간대에 더욱 더 재미있고 감동을 주는 명품 예능으로 재탄생하였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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