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계전망대

김구라와 김흥국의 신정환을 대하는 결정적 차이점

반응형



김구라라는 연예인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가 상당히 재능있고 통찰력있는 연예인임은 인정하겠으나, 가끔 그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막말, 그리고 이 공간에서는 말할 수 없는 어떠한 이유때문에 그를 좋아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그러나 이번 도박으로 세 번씩이나 물의를 일으킨 것에 모자라서, 이제는 '뎅기열쇼'로 국민까지 속인 신정환에게 공개적으로 충고를 하면서도 그래도 그의 재기를 바라는 김구라의 모습은 보기 좋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저같은 일개 블로거가 유명 연예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무례하게 비춰질 줄은 잘 알고 있으나 적어도 그 장면에서 만큼은 방송인 김구라와 인간 김구라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를 내리고 싶네요.

김구라는 몇 년 동안 '라디오 스타'라는 한 프로그램을 통해 신정환과 동료이자 동시에 친구로 지내왔습니다. 그랬던 터라 착실하게 연예인 생활을 해오다가, 도박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거기에다가 이제는 방송에서 완전히 퇴출될 위기에 빠진 신정환에게 애증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건 오랜 연습생 기간에서부터 끈끈히 맺어오다가 폭행 사건으로 자신은 물론 슈퍼주니어 팀 전원까지 곤경에 빠트리다가, 한 달도 채 안되어 뺑소니로 물의까지 일으킨 강인을 보는 멤버들의 심정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정환이 도박 중독과 뎅기열쇼로 라디오스타마저 한번 홍역을 치루고 있을 때, 역시나 강인의 사생활 관리 실패로 위기에 빠졌던 슈퍼주니어를 추석특집 게스트로 초대한 것도, 이미 신정환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아이돌 치곤 입담이 좋고 여러모로 말이 많았던 그룹이라 섭외했을 것이지만, 하필이면 둘다 비슷한 사연을 가진 팀들끼리 만남이라 추석특집이라는 자체보다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김구라는 무작정 신정환을 비호하지는 않았어요. 지난 주 신정환이 나온 분량을 너무나도 잔인하게 편집해서 큰 화제를 불러온 라스답게 이제는 센스있는 네티즌들만 알아본다는 긴 자막 속에 숨겨진 '신정환 정신차여(려)' 신정환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신정환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지만, 무엇보다도 신정환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나오기 어려운 말이지요.



김구라는 현재 시청자들이 신정환에게 요구하는 것을 여실히 집어냅니다. 진심으로 자신이 세차례나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것과 그걸 속이고자 거짓말을 한 죄를 포함하여 사과를 하고,  도박에 대한 법적을 처벌을 받고, 도박 중독을 완전히 치유하는 것이 지금 신정환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시청자들은 그가 도박을 했다는 사실보다 그 사실을 숨기고자 파렴치한 기만극에 더 치를 떨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두번씩이나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재활의 의지는 커녕 계속 도박에 전념하다가 결국 패가망신까지하고 그를 사랑했던 시청자들에게 배신감까지 안겨주었습니다. 만약 그가 지금이라도 한국에 돌아와서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그를 도와주겠다는 차민식의 도움을 받든지, 도박 중독에서 벗어나고자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은 예전만큼은 아니라도 그를 다시 받아줄 것입니다. 김구라가 말한대로 신정환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건 비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의 제목처럼 '도망자'가 되는 게 아니라 반성하고 다시는 안 하겠다는 절대적인 다짐입니다.

하지만 최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김흥국은 헛다리를 집었습니다. 김구라와 마찬가지로 신정환과 친분을 강조한 김흥국은 친하다는 이유로 신정환의 잘못을 질책하기는 커녕, 도박한 행위는 나쁘지만 사고때문에 방송퇴출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면서 신정환을 비난하는 대중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게다가 역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방송에서 떠나야했던 김승현,서세원 등을 들먹거리면서 재능있는 사람들이 방송을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마치 재능이 있으면 사회에 큰 물의를 끼쳐도 계속 방송을 해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는 발언까지 늘어놨습니다.



신정환은 이미 두 번의 기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신정환은 기회만 냉큼 받았지 진심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청자들은 그 점에 분노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아주 강경파가 아니라면 신정환이 계속 떠돌이 생활을 하거나, 비참한 생활을 보내는 것을 원치는 않습니다. 방송활동을 다시 재개하는 것은 차후 문제이고, 그가 정말로 도박중독을 끊는 모습을 보인다면 언제든지 인간 신정환의 재기에 환호할 사람들입니다.

허나 이제 신정환은 은근슬쩍 다시 방송활동을 시작하는 건 어려운 입장입니다. 이대로 묻히기에는 그의 재능이 너무나도 안타깝지만, 예전과 마찬가지로 반성없는 홛동시작은 반대합니다. 김구라의 말처럼 신정환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밝히고, 조사받을 거 다 받고, 진심을 보이고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게 우선이 되어야합니다.  김구라나 김흥국 모두 신정환을 생각하는 애뜻한 마음은 너무나도 잘 알겠는데, 진심으로 신정환을 위하는 사람은 김구라로 보여지는군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