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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전망대

고려대.김연아 링크장 지원하고 f학점 지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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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피겨여왕이기 전에, 아무리 김연아의 팬이라고해도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 학생으로서 학교 생활에 불성실하게 임했다는 김연아를 감싸주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김연아가 어떤 조건으로 고려대에 입학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년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훈련하는데 보내는 김연아가 국내에 있는 학교까지 다닐 여유는 없어보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김연아가 고려대 학생인 것만 해놓고, 학교는 안나가도 되는 조건으로 입학을 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특별 대우가 없으면 김연아 형편상 학교에 다니는 것 자체가 무리수거든요.

고려대 외에도 수많은 명문대에서 김연아에게 러브콜을 보냈을 겁니다. 하지만 김연아 측이 고려대를 선택한 것은 그 많은 학교 중에 가장 김연아의 선수활동을 최적으로 지원한다는 조건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사마 마오가 재학 중인 츄코대학처럼 아사다 한 사람을 위한 전용링크장을 만드는 정도의 지원은 불가능하더라도 1년에 5분 수업듣는 김연아에 대한 대우 등, 그야말로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교육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학교에 신경쓰지 않고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제시 등도 이에 포함이 되었겠죠.

김연아니까, 1년에 수업 5분들었다고, F학점을 주지 말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현재 김연아를 보면 한 과목 F가 아니라 제적을 당할 정도입니다. 수업도 안듣고 제출하라는 레포트도 안내는데, F를 면하는 것도 다른 학생들이 봤을 때는 엄연한 특혜입니다. 다른 체육교육과 학생들도 김연아만큼 스타도 아니더라도 국가대표 선수도 더러 있을 것이고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바쁜 학생들도 있는 만큼, 김연아라고 그들과 다르게 학점을 달리 줘야하는 혜택까지는 필요없습니다.

그러나 왜 그 F학점과 김연아의 불성실한 학교 생활을 꼭 언론을 통해 알려야하는지요. 김연아의 일거수 일투족이 생방송되는 현실이기때문에, 월드스타 김연아의 학교 생활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기 충분합니다. 그런데 학교를 아예 나가지 못하는 김연아를 고려할 땐 당연한 일이고, 이미 스타의 반열에 오른 김연아가 봤을 때, 기껏 학교에서의 F학점은 별거 아닌 것 처럼 보여져도 솔직히 모양새가 좋지 않습니다. 저같은 일반 학생도 학점은 극히 개인적인 사항입니다. 보통 학생들은 F학점을 받으면 개인적으로 경고를 하는 것 같은데(저는 F를 한번도 안받아봐서리;;;) 김연아니까 김연아가 여러번 레포트 제출에 불응해도 언론에 그녀의 부적절한 면까지 쏙쏙들이 공개하는 것도, 아무리 일면식이 없었던 교수라고 해도,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왜 김연아의 불성실한 학교생활이 꼭 김연아의 미국에서의 첫번째 아이스쇼와 맞물려 공개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하게 오셔와의 결별 이후, 김연아가 LA에서 아이스쇼를 공연한다고 발표한 이래, 이상하게 김연아의 이미지를 흠집내는 기사가 범람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러한 면을 짚고 넘어가기 전에 김연아 자체의 불성실한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김연아측 잘못도 큽니다.대스타니까 남들은 공부하려도 등록하는 대학에 얼굴도 내밀지 않더라도 졸업을 하는 그 자체가 저역시 대학생으로서 불공정한 대접이라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허나 지금 김연아는 학교를 다니면서 피겨스케이팅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조차 마련되어있지 않습니다. 몇몇 언론이 늘 김연아와 비교하는 스탠포트에 재학 중인 미셸 위만 봐도, 그녀는 어릴 때부터 정상적으로 학교공부를 하면서 골프를 칠 수 있었고, 지금도 역시 대학공부를 하면서도 수업이 끝나면 바로 골프를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있습니다. 김연아 역시 공부를 하면서 피겨스케이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연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표적인 스포츠 선수들이 과연 어렸을 때부터 공부도 하게하면서 훈련을 하게 했나요? 참고로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저희 반에 저희 학교 사이클 선수들의 이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그녀들의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가끔 학교 체육관에 그녀들이 있는 걸 보았지만, 그녀들이 수업을 듣지 않는다고 학교에서든지 친구들조차 트집잡는 사람 하나 못봤습니다. 이미 초중고때부터 학교나 학부모나 선수들이나 그런 생활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어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왜 제 고등학교 같은 반 사이클 선수들처럼 같은 조건으로 고려대에 들어갔을법한 김연아는 왜 수업 시간에 얼굴 한번 안비추고 레포트를 안냈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망신살을 당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연아가 정말로 학교생활도 충실히 하면서 훈련도 열심히 받게 하려면, 김연아의 선수생활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모셔온 선수를 위해서 그녀의 전용 스케이트 훈련장을 만들어야겠지만, 가까이 국내에서라도 피겨 선수들을 위한 전용 아이스 링크장 하나 세우고, 그 다음의 김연아의 불성실한 학교생활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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