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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무한도전과 mc유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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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7명이 어떠한 통신수단 없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역시나 불가능한가봅니다. 불과 몇 백미터에 떨어진 장소에 있어도 만나지 못하기도 했구요. 휴대폰의 소중함이 절실하게 느껴지면서, 동시에 오랫동안 헤어진 연인의 애뜻한 정이 느껴지는 텔레파시 특집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어느 기자님 말씀대로 이번 텔레파시 2탄 역시 재미는 없고 억지 감동을 추구하여 라이벌 방송사에 불과 몇%차이로 추격당하는 최악의 방송으로 기억될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무한도전 6년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던 지난주 방송과는 달리 이번에는 서로의 오해로 헤어진 연인들이 재회하여 다시 사랑을 나누는 분위기가 느껴져,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가을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방송이었던 것 같습니다.

ost역시 만족이였습니다. 특히나 이번에는 이문세의 주옥같은 명곡인 '가을이 오면'이 멤버들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졌고, 제가 평소 좋아하는 노래인 Can't Take My Eyes Off You이 나와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게다가 유재석과 박명수가 다시 팔각적으로 가는 뻘짓도중에 흘려나온 요즘 뜨고있는 배다해가 소속 되어있는 바닐라 루시의 '비행소녀'전주곡도 가을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번 테마인 텔레파시와 기막히게 잘 어울리더군요.

워낙 멤버들이 분산되어있다보니, 예전만큼 큰 웃음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유재석의 배려본능과 진행능력은 단연 돋보이더군요. 유재석이 일산 종합 운동장에서 여의도 공원으로 이동하는 도중 배가 고프니 길거리에서 대추를 파는 할머니에게 대추 6,000원어치를 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4,000원을 주셔야하는데 6,000원을 주시다가 거스름돈이 모자라게 되었습니다. 이 때 유재석이 재빨리 만원어치를 사더군요. 비록 어떻게 보면 지극히 사소한 일이지만, 바로 상대방의 어려움을 단박에 알아차리고 그 사람이 무안하지 않도록 돋보여주는 진행자 유재석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아 유재석을 좋아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흐뭇하더군요.

뿐만 아니라 유재석은 버스나 택시에서 택시 기사분과 승객 아저씨 한 명을 놓고 진행을 보일 정도로 타고난 mc본능을 발휘했습니다. 다행히 유재석과 버스 승객아저씨와의 교감은 어려운 듯 했지만, 승객 아저씨 역시 유재석만큼 센스가 뛰어난 분이라 그런지 바로 유재석의 트레이드 마크인 메뚜기를 이용해서 유재석을 덜 무안하게 해주더군요. 지난 주에도 유재석은 택시기사 한분을 놓고 주절주절 이야기를 꺼내놓고, 심지어 김태호PD와 함께 '잊혀진 계절'을 부르면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유재석 역시 처음부터 진행능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 역시 초기에는 여러명의 MC에 가려 한 마디도 잘 끼지 못했고, 어설픈 한 마디를 꺼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과 세밀한 관찰력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잘 어울려져 오늘날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MC로 각광을 받는 듯 합니다.

이처럼 지극히 사소한 것에서조차 배려가 엿보이는 유재석이 진행자로 있기에 어쩌면 하하가 생각보다 빨리 무한도전에 적응을 한게 아닐까 싶네요. 하하 역시 아무리 오늘날 무한도전을 있게한 일등공신에 탁월한 예능감을 갖추었지만 소집해제이후 2년여간의 공백기간 탓에 급속도로 침체되어있었고 자신감마저 결여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과 제작진은 늘 항상 하하 힘내를 외쳤고, 하하 역시 주위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눈치껏 열심히 한 덕분에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빠르게 무한도전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번주 남산 특집 역시 제작진들은 하하야 힘내를 자막처리 하였고, 서로를 향하는 애뜻한 마음들이 있었기에,멤버들이 아깝게 엇갈릴 때 시청자들 역시 너무나도 안타깝고 발을 동동 굴리고 11시간이라는 우여곡절 끝에 멤버들이 만났을 때 오래 안만난 죽마고우를 다시 만난듯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여러모로 사람간의 정과 만남, 재회의 소중함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무한도전 텔레파시 특집이였습니다. 앞으로는 제 주위 사람들 서운하지 않게 그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알아주려고 하는 자세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누구는 이런 사람들의 속도 모르고, 이번 편도 참 재미없고 다음주도 텔레파시 특집이나고 소재고갈 무한도전이라는 소리를 늘여놓겠죠. 제발 그분에게도 말도 안되는 소리로 무한도전 비방해서 되레 무한도전 동정표만 사게하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시청자들의 간절한 울림이 전해졌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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