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1박2일 멤버 충원.빠를 수록 좋다

반응형




분명 1박2일은 여전히 재미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인 체제에 비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연예인보다 예능감이 뛰어난 나영석PD가 가끔 모습을 드러내어 5인체제의 미흡함을 보완한다고 하더라도 나영석PD는 어디까지나 연출자일뿐입니다.

더군다나 지난 일요일 1박2일 만재도 편은 본의 아니게 진행자 강호동의 원맨쇼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떻게 되든간에 웃기면 그만이라는 예능에서는 강호동 혼자 웃기던지, 연출자까지 동원하던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멤버 간의 조화를 가장 중시해야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1인자가 모든 걸 독식한다던가, 나머지 멤버들이 소외되는 모습을 보이면 출연하는 연예인들 입장에서도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거든요.

그러던 찰나에 1박2일에서 드디어 새로운 멤버를 투입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벌써부터 네티즌들은 환영의 뜻을 표하고 누가 대한민국 최고 인기예능 1박2일에 새롭게 합류할 것인지에 대해서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말이라 이런저런 특집때문에 내년에나 새 멤버를 충원한다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벌써 11월입니다. 게다가 이번주 촬영을 한다고 하더라도 몇 주 정도 늦게 방영하는 프로그램 특성 상 11월 중순에나 이번 주 촬영분을 방영하겠군요. 나영석PD도 일리가 있습니다. 가뜩이나 심란할 때, 한 해를 정리하는 이 시기에 현재 1박2일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 마음 새 뜻으로 새 멤버를 받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또한 특집으로 사정상 1박2일이 정상적으로 방영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애써 새 인물을 모셨는데 정작 방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새 멤버가 크게 주목받을 타이밍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그에 대한 예의가 아니구요.

그러나 지금 1박2일의 사정을 보면 새 멤버의 원활한 예능 적응기를 위해 시간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시청자들이 연이어 김종민 하차를 요구하고, 새로운 멤버 영입을 희망하는 것은 그들 나름대로 1박2일의 현재 시스템에 대해서 어느정도 불만이 있기 때문입니다. MC몽이 병역비리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하자마자 바로 몇몇 시청자들이 지금 막 군복무를 끝낸 연예인들을 자기들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언급한 것도 현역을 제대로 마친 이가 거의 없다는 1박2일의 취약점을 보완한다는 측면도 있고 mc몽의 빈자리를 빨리 없애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일단 5인체제로는 너무나도 불안해 보이고, 또한 실제로도 그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것이였죠.

현재 일부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김종민 하차 및 새멤버 영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모두 원하는 대로 김종민 하차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지만, 새 멤버 충원은 곧 이뤄질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지금 당장 예전의 활기차고 비록 한 사람 한 사람은 완벽하지 않지만 6명이 똘똘뭉쳐 긍정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1박2일을 원할 뿐이지, 내년에 가서야 새롭게 시작되는 1박2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예능은 말 그대로 하루 시청자 반응에 울고 웃는 살얼음판 그 자체입니다. 몇 주전만해도 합창단으로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평을 받았던 남자의 자격 역시 불과 다음주 방송에서 혹평을 받아야했고,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던 무한도전 역시 작년 '식객' 특집에서 보여줬던 몇몇 출연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비판을 면치 못했습니다. 아무리 고정시청자를 믿는다고 해도, 그들 역시 정말 1박2일 자체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면 언제 채널을 다른데 돌려버리지 모를 사람들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애정을 가지고 언젠가는 나아지겠다는 믿음 하나로 1박2일을 계속 시청하는 분들을 위해서,아무리 새 멤버 충원은 백년대계 말이 나올 정도로 중요한 사안에, 또한 새 멤버에 대한 예의는 아닐 지라도, 지금 당장 새 멤버를 투입하는 것이 현재 위기의 1박2일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사례에도 보았다시피 예능감은 주위의 무한 배려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무한 경쟁과 악조건이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키워나가는 것이거든요. 또 그런 환경에서 생존한 사람들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도 받고요. 무한도전의 전진,길 충원형식으로 게스트 자격으로 여행을 같이 떠나서 활약을 지켜보고 난 후 고정 멤버로 출연시키게 하는 것도 새 멤버의 예능 적응과정 때문에 어느 때처럼 시청자들이 답답함을 분출하게 하지 않는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