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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고아성 성대 합격.구혜선과 비교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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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아성과 배우 겸 영화감독 구혜선이 나란히 성균관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둘다 다 수시로 대한민국 명문대 중 하나로 꼽히는 성균관대에 합격했지만, 두 사람 합격에 대한 반응은 정반대입니다.

이미 서울예대에 다녔지만, 연예계 활동을 사유로 중퇴를 한 구혜선은 연기경력과 몇 편의 단편영화,그리고 올해 개봉작 '요술'연출 경력으로 성균관대 연영과 연출학부에 합격한 것 같습니다. 그녀의 영화가 수작이었나를 떠나서, 아무튼 그녀의 다년간의 배우,연출 경력은 대한민국 대표 연출가를 양성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과에 충분히 적합하였으며, 어느 누구도 이제 20대 후반에 접어든 한 여배우 겸 감독의 성대 예술학부 지원과 합격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분은 거의 없는 듯 싶습니다.



그러나 배우 고아성의 연영과도 아닌 사회과학계열 합격은 아무리 서류상의 학교성적보다 특기,창의성 등을 중시하는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를 생각하더라도 상당한 물음표를 남기게 됩니다. 저 역시 사회과학을 전공했고, 앞으로도 사회학쪽은 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 단순히 학교다닐 때 오직 내신,수능만을 위한 단순 암기형 국어,영어,수학 점수가 대학에서 경제,경영이 아닌 보다 폭넓은 논리력과 사회에 대한 관심도가 요구되는 정치,사회학을 수행하는데 비중있는 척도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고아성이 연기로는 몰라도 딱히 사회학적 재능을 보여준 적이 없기에 그녀의 사회과학계열 합격은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신선한 충격으로까지 다가옵니다.

애초부터 입학사정관제는 내신성적보다 학생의 특기와 숨겨진 재능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자기추천서 지원자들의 내신에 비해서 고아성의 내신이 더 떨어진다고해도 입학사정관이 어떤 기준을 두고 다른 지원자보다 고아성이 성대 신문방송학과에서 학문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다고 판단한다면 할 말이 없는 겁니다. 하지만 도대체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입학사정관담당은 언론,사회참여보다 연기에 경험이 많은 고아성을 도대체 어떤 재능으로 선발을 하였는지 모르겠지만, 고아성이 그동안 출연작품에서 보여준 인상깊게 보여준 특기와 재능은 연극영화과 입학에는 충분할지 몰라도 감성보다는 사회에 대한 관심과 이성, 냉철한 분석력이 요구되는 사회과학분야에서 발휘할 수 있는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죠.

고아성이 우리 대중은 모르고 성대 입학담당자만 아는 사회학적으로 대단한 마인드와 끼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성대 입학을 위해 제출했을 그녀의 대외활동 면을 살펴보자면, 그녀가 출연한 작품들이 다소 사회적인 메시지가 강한 성향을 보이긴 했는데, 고아성의 연기와 배우 자체를 보면 그녀가 이 사회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하다못해 올해 초 공부의 신을 찍으면서 그 나이 또래들이 어떤 고민과 고충을 갖고 있고, 그래서 이 사회가 현재 수험생은 물론 앞으로 예비 수험생들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하는지 사회학 지망생으로서 갖춰야할 최소한의 그럴싸할 인상깊은 대답조차 들어본 적이 없기에 그녀의 사회과학 입학이 다소 쌩뚱맞아 보이는 것도 있구요.

연기 역시 이 사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감독이 설정해준 캐릭터와 그 영화 속 시대 배경만 잘 숙지하고 이해하면 감독,관객 모두 만족할 만한 연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아니 겉으로는 개인과 개인간의 갈등이 많기 때문에 굳이 그 영화 속에서 요구되는 철학이나 이데올로기를 모두 알 필요가 없구요. 하지만 고아성이 앞으로 대학에서 전공하고자하는 사회과학은 사회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은 물론, 어느정도 현재 우리에게 닥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철학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학문입니다. 수능점수나 단순히 공무원,법조인이 되고 싶어 사회과학계열 전공하거나 했던 사람들이 그러지를 못해서 유감이였던 적도 많지만, 최소한 명문대 사회과학계열에서 그것도 남들처럼 수능성적이 아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명확한 기준조차 제시되지 않는 자기추천제 전형에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사회에 대한 관심이 많고, 또 훌륭한 언론인이 될 자질을 갖춘 수험생을 선발해야하지 않을까요?

과연 성균관대가 고아성보다 내신성적도 좋으면서, 고등학교 시절 교내 방송반,신문사에서 활동하고, 기타 청소년 대상 기자수업과 인턴십을 수행하거나 혹은 다수 토론대회에 참가한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괴물,공부의신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만을 보고 그녀가 본교 사회과학계열에 적합한 인재로 선발했는지는 그야말로 학교 마음입니다. 하지만 성균관대에서는 내신 상위 1등급 이내의 어떤 지원자보다 상당히 마음에 드는 사회과학에 걸맞은 인재일지는 몰라도, 고아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조차 할 수 없는 다른 고3 수험생과 심지어 이미 사회과학을 공부한 사람조차 다소 어이없는 합격으로 보이는 것이 문제일 뿐이죠.

각 개인의 재능에 관계없이 오직 학교 성적, 수능성적으로만 대학을 가는 것이 익숙해져서 그런 것일까요? 그런데 왜 같은 성균관대 합격인데 구혜선의 합격에는 별 말이 없는데, 왜 유독 고아성의 합격에는 이제 수능을 한 달도 안남긴 고3 수험생들의 분노가 쏟아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연기 쪽으로 탁월한 재능만 보인 고아성 역시 구혜선처럼 성균관대 예술학부에 합격했다면 고아성은 물론 성균관대 역시 아무리 특별한 재능이 있어도 결국 수능을 봐야하는 일반 고3 학생들의 원성을 들을 필요조차 없겠죠. 문제는 이런 일이 고아성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고3 수험생은 물론 이미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조차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명문대 합격생들이 상당히 늘어날 것 같다는 것이 최대 문제겠죠. 하긴 고아성의 남다른 사회학적 마인드를 발견한 그 학교는 몇 년 전에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연기만 해온 한 여배우의 숨겨진 국문학적 재능마저 캐치한 적이 있어서, 이번 고아성 수시 합격도 그 학교에 걸맞은 인재 선발 전통이라고 생각하면 속 편할 듯 싶습니다.

ps.고아성 공식 홈피에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서 사회과학계열에 지원했다고 하던데, 잘못알았습니다. 이제 학교 선배님이 되실 여배우에 이어 또다른 여배우가 다른 연예인들은 물론 수험생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학문에 관심이 많은 듯 하여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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