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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시크릿가든 다시 시작된 현빈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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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로 혜성같이 등장하여 '내이름은 김삼순'으로 일약 대한민국 여자들이 손꼽는 남자스타로 손꼽히게된 현빈은 이상하게 '김삼순'이후 대박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비록 시청률은 나오지 않았지만 '눈의 여왕','그들이 사는 세상(이하 그사세)'등 현빈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평을 마다하지 않는 작품도 꽤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청률 지상주의라는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10%도 채 안되는 시청률과 참담한 영화 관객수는 김삼순으로 쌓아놨던 현빈의 스타성을 야금야금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더이상 현빈이란 이름을 기억남게하는 히트작을 기록하지 못하면 얼마 남지 않은 군입대 이후 묻혀질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빈은 이대로 쓸쓸이 군대로 보내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재목임은 틀림없습니다. 이미 장혁으로 내정되어있던 역할이고 그에 못지않은 인지도와 인기를 가진 그가 대타로 나섰다는 건, 현빈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할 일이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흥행 성적이 좋지않았던 현빈으로서는 가릴 처지는 아니였습니다. 연예계에서 대타로 나서 의외의 대박을 친 사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있거든요. 게다가 '파리의 연인,'온에어'등 늘 이상 일정 작품성과 흥행 성적을 기록한 김은숙 작가 작품에 그 나이 또래에서 연기력,스타성을 갖춘 하지원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것도 와신상담 현빈에게는 두고두고 좋은 절호의 찬스였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우려도 약간 있었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역시나 김은숙 작가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여자들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감칠맛 나는 대사가 살아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식상해질 수 있는 재벌남과 고추장녀의 러브스토리임인데도 불구하고 갓 드레싱을 한 싱싱한 샐러드를 맛본 느낌입니다.

작가와 연출 못지 않게 배우들의 열연또한 돋보입니다. 하지원 아니면 감히 소화 자체도 어려운 강렬한 여전사로 돌아온 하지원은 잘하면 한국판 안젤리나 졸리 소리도 듣겠습니다. 윤상현은 까칠하면서도 매력이 철철 넘치고 바람둥이지만 알고보니 김사랑만 보면 심장이 멎는 한류스타로 제격입니다. 발음 논란이 있었던 김사랑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연기가 부족한 감은 있으나 우월한 미모를 갖추었지만 뇌는 텅텅빈 한국판 패리스 힐튼을 아주 재수없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연기하여 마음에 쏙 들었구요. 실제로도 엄친아 소리 듣는 이필립 또한 이제 어느정도 자연스러운 한국어 연기가 가능하고(?) 현빈,윤상현 못지 않게 필립앓이 시키기 충분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건 다른 여자에게는 한없이 냉정한 차도남이지만 하지원에게는 미친듯이 대놓고 감정 표출 하는 현빈입니다. '눈의 여왕' 이후 현빈의 비쥬얼이 예전만도 못한다는 소리도 있었습니다. 사실 드라마 친구 이후 그의 급노화된(?) 외모는 '아일랜드' 시절 미소년 외모에 환호성을 지르던 여성들이 한숨이 절로 나올 만 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 뒤 다시 시작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무술연습에 열중하는 하지원을 빤히 쳐다보는 현빈을 보니 오히려 제가 현빈을 빤히 쳐다보는 꼴이 되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그에게 반해 팬카페도 가입한 적도 있었는데, 그가 이렇게 눈빛이 우수한 배우였는지, 우스꽝스러운 표정이 자연스러운 배우였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하긴 현빈은 잘생긴 남배우치고 연기력 논란이 없던 배우였긴 하지요. 비록 예전의 상큼한 미소년 삘 비쥬얼은 사라졌지만 빤짝이는 트레이닝복을  입어도 얼굴에서 광채가 나고, 뻑하면 엄마를 찾는 찌질한 연기도, 돈많다고 자랑하는 재수없는 싸가지 철부지 부잣집 도련님 연기도, 족구를 하는데 허당스러운 모습을 해도 멋있더군요.



애초에 내정되어있던 장혁도 현빈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하지원과 환상호흡을 맞췄을 것이고, 추노 시절 선보였던 화려한 무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겠죠. 그러나 찌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도도한 매력을 갖춘 주원은 장혁보다는 현빈에게 맞는 의상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삼식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코믹 연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내서 그런가요, 지금 시크릿 가든의 현빈을 보니 마치 옛집에서 누워서 tv보는 잘생긴 동네 오빠 보는 느낌입니다.

하지원은 극중에서 현빈,이필립이라는 쟁쟁한 남자스타의 사랑을 모두 받는 복받은 처자입니다. 현빈,윤상현,이필립 모두 다 한 남자때문에 이별을 고하기 아까운 남자들이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굳이 꼽자면 주저하지 않고 현빈을 꼽겠습니다. 극중에서 현빈의 조건이 이필립보다 제일 우수해서 그런건 아닙니다. 이필립 역시 극중 길라임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러나 남자답고 꾸미지 않으면서도 자체발광 미모를 가진 길라임을 쳐다보는 현빈의 눈빛은 그야말로 첫눈에 뿅 정신을 잃은 남자 그대로였습니다. 여자는 뭐니해도 자신을 정말 좋아하고 첫눈에 반했다고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갈 기세인 남자를 받아들여야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현빈은 커녕, 그 반의 반의 안되는 남자도 저 좋다고 따라다니는 남자가 없어서 극히 우울한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지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마 언젠가는 현빈같이 우수의 눈빛을 가진 차도남이 자기한테는 제가 김태희고 전도연이라고 부르는 잊지도 않을 허황찬 꿈을 안고 시크릿 가든으로 제 우울한 마음을 달래야겠습니다. 엉엉
 
그나저나 현빈은 시크릿 가든을 계기로 다시 한번 상처받은 명성을 회복하고 여전히 대한민국 여심을 흔들 수 있는 대한민국 공식 까칠하면서도 한 여자에게는 순정남인 차도남으로 인정받겠군요. 김삼순 이후 다시 시작될 현빈앓이에 주말 늦은 밤이 행복해지는 나날들입니다.

사진들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고, 저작권은 제작사와 s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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