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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고현정,김남주가 꼭 명품을 입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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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현실성이 떨어지는 드라마라도 요즘같이 본인의 경제적 수준에 훨씬 넘치는 소비를 하는 된장녀들이 사회적 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 지금, bmw를 탄 왕자님을 만나기 이전에는 알바와 비정규직으로 생계를 뛰는 신데렐라들이 가방은 루이비통, 샤넬 그것도 진품을 들고있는 것보다 가장 된장스러운 것은 없겠죠. 예를들어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이순재 집에서 일하면서 겨우 60만원을 받고 초등학교 다니는 동생 신애까지 가르쳐야하는 세경이에게 최신 신상 가방과 의상을 입힐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요즘은 아예 애초부터 허영심이 많고 집에 돈도 많고 명품 치장이 취미인 여자 주인공들이 점점 늘고있고, 또 여성 시청자들의 호응도도 높은 편입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이 방영할 당시 남자들의 시선은 오로지 청순하고 알뜰한 신세경이였지만, 반면 어느 나이때보다 패션에 관심이 많고, 자기 마음대로 살고싶은 경향이 강한 20대 여성들은 대체적으로 황정음을 지지했습니다. 그녀의 캐릭터가 청순 가련한 신세경보다 요즘 젊은 여성들 성향과 코드에 일치하긴했지만, 그녀가 시트콤에서 착용했던 의상과 가방 모두 방송 즉시 여성들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 상에서 화제가 되었고, 황정음 스타일이라는 명명아래 착용 의상들이 전부 완판되어 20대 여성들의 아이콘으로 등극하기도 하였죠.

그마나 지붕뚫고 하이킥은 두 젊은 여주인공들 극중 이미지와 맞지 않는 의상과 가방을 쥐어준 적이 없어요. 지붕킥 제작진 역시 다른 드라마들처럼 패션업계의 지원이나 협찬이 필요했을 것이고 거부할 수 없었겠죠. 그러나 지붕킥은 패션업계가 지붕킥이라는 드라마에서 요구하는 걸 모두 황정음이라는 캐릭터 하나로 200% 이상 소화해냈습니다. 애초부터 황정음은 자신의 통장잔고도 고려하지 않은 채 값비싼 명품을 사들이기 좋아하는 철부지 여대생이였고, 또한 최근 근사한 신상들이 그녀의 어여쁘고 날씬한 몸매에 최적으로 잘 어울리기도 하여, 그 방송을 보는 사람 모두 그 옷을 사고싶다는 충동까지 들게한 좋은 모델이기도 하였죠.

이처럼 패션업계와 드라마 혹은 스타와의 윈윈 거래가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서로 모두 이득을 보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여전히 대한민국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스타일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 제대로 연결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대물에서 고현정이 맡은 역할은 여자 대통령입니다. 나라의 수장인만큼 우아하고 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패션을 선보여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 순방 도중 비행기에서 그녀가 착용했던 600만원짜리 마크 제이콥스 드레스는 이런 우아한 여성 대통령을 극대화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 고귀한 드레스가 국내에는 불과 2벌밖에 입고되지 않았다는 것도 이 드레스를 입는 서혜림과 아울려 배우 고현정의 고급 이미지를 강화하구요.

그러나 아주 국수주의에서 보는 시선이긴 하나, 명색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얼굴이 꼭 미국이 자랑하는 천재 디자이너의 고급 드레스를 꼭 착용해야하는 건 조금 아쉬움이 남긴합니다. 세계화시대고 이제 더이상 국산품 애용만 강조해서는 안되고, 또 모든 걸 국내산으로 해결할 수도 없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고 국익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는 대통령이 아무리 비행기 안이라고해도 꼭 수입 명품 드레스를 입고 휴식을 취해야하는지에 가우뚱 거리는 이유는 역시 저같은 서민들은 그런 분들의 라이프 생활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그런것이겠죠.

하지만 서혜림처럼 모든 내노라하는 디자이너들이 그녀를 위한 맞춤옷을 지어주는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처지에 놓여있는 역전의 여왕 속 황태희의 의상만 보면 그야말로 청담동 며느리룩 입니다. 술을 마시면서 앞으로의 생활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입고 있는 옷과 가방만 팔아도 어느정도 돈이 나오겠더군요.
 


상당수의 시청자들이나 패션업계 담당자들이 드라마 속 서혜림과 황태희를 보는 것보다, 실제 배우 고현정,김남주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 잘알고 있습니다. 애초부터 황태희가 아닌 그녀가 쓰기만 하면 바로 완판된다는, 30대 여성들의 스타일 아이콘 김남주를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잘나가는 명품 브랜드 회사에서 떡하니 최고급 옷을 협찬해 준 것이고 배우와 드라마 제작진 역시 드라마 속 의상과 가방 역시 드라마와 배우의 인기도의 척도이자 효율적인 홍보수단이 되기 때문에 캐릭터와 전혀 상반된 의상도 마다하지 않고 입는 것이구요.

드라마 속에 인물들의 모델이 된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입지못하는 명품 의상을 마음껏 뽐내는 고현정과 김남주, 김혜수 너무 아름답습니다. 또한 그녀들 의상을 보고 나도 한번 저 옷을 입고 싶다는 상상도 해봄과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고 또한 구매력있는 여성들의 지갑을 열게하는 패션계에서는 너무나도 고마운 존재들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남편의 사업이 연달아 실패하고 거리에 나앉게 생긴 불쌍한 상황임에도 겐조 원피스를 입고 자신의 딱한 처지에 오열하는 황태희를 보고 우리 시청자들은 김남주의 연기에는 찬사를 보낼 수 있지만, 명품 원피스를 입고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황태희의 딱한 사정에는 진정어린 눈물을 흘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의 표정과 대사보다도 그녀들이 착용한 옷이 어디 제품이고 저거 얼마한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이상 드라마 자체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기도 하군요. 그런데 사실 대다수의 드라마 시청자들은 고현정이 어떤 드레스를 입었는지, 김남주가 50만원짜리 니트를 입었는지보다 그저 그녀들에게 잘 어울린다고 잠시 생각하고 그 상황에 열중할 뿐입니다. 단지 그 다음날 고현정의 드레스가 얼마고 김남주 원피스는 겐조 것이였다는 기사가 그녀들이 입었던 의상 실체를 대중들에게 쇠뇌할 뿐이죠. 저역시 마크 제이콥스 이름만 들어도 환장을 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대물에서는 고현정의 실감나는 고소공포증 연기에 가려 그 드레스는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전체 샷이 나왔을 때 고현정에 잘 어울리는 좋은 옷인가는 느낌은 들었어도 그 옷이 600만에 국내에 2벌 입고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대한민국 드라마 시청자들이 몇 명이나 될까요? 대한민국 여성들의 눈이 높아지고 드라마 컨텐츠 질 향상 목적으로 명품들의 협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현실이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30대 주부들의 애환을 반영한다는 드라마에서 실제 또래 여성들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의상들은 여성들의 남모를 아픔을 어루 만져주기보다 되레 이질감만 가중될 뿐입니다. 또한 명품을 물을 마시듯 자유롭게 사는 그녀들에 대한 필요 이상의 경배와 부러움, 그리고 지갑사정에 맞지 않는 허영심과 과소비만 부추기지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도 가져봅니다. 하지만 뭐니해도 그런 현상을 부추기는 건, 저 옷이 어디 것인지도 모르고, 별반 관심도 없을 것 같은 대다수 시청자들에게도 아주 친절하게 저 옷이 어디 브랜드이다 부연 설명까지 해주는 기사들이 아닐까 싶네요.

*사진들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하였고,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와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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