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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매리는 외박중,매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청담동 며느리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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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동안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매리-무결-정인-서준의 사각 러브라인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업때문에 매리와 결혼을 감행한 정인도 매리를 점점 사랑하게되고 무결 역시 이제 옛 여인의 서준의 적극적인 대쉬에도 불구하고 그의 눈에는 매리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급기야 무결은 매리의 입술을 처음으로 훔친(?) 도둑넘이 되고 맙니다.


그 와중에 위매리는 정회장과 아빠 위대한에 의해서 정회장 며느리와 정인 아내에 맞는 여자 즉 홍대 히피녀에서 청담동 며느리로 변신을 하였습니다. 24살 내내 연애와 키스 한번 제대로 못해봤을 뿐더러 하이힐이 익숙하지 않은 매리에게는 다소 거북한 옷을 입은 셈이죠. 뿐만 아니라 14년차 주부이자 맨손으로 깍두기를 담글 줄 아는 위매리는 정인네 집에서는 손 까닥하지 않고 정장차림의 도우미 선생님께서 모든 집안일을 하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곤욕입니다.
 

정회장과 정인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될려면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의상과 신분에 걸맞는 고귀한 취향은 필수 요건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주로 한다는 비지니스 상 정략 결혼을 순수히 받아들일 자세가 갖춰져있어야겠죠. 그러나 매리는 애초부터 청담동 며느리를 희망하는 된장녀도 아니였고, 여전히 정인과의 결혼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친구는 두말하면 정인이라면서 무결과의 가짜 결혼을 때려치우고 정인과 결혼을 종용합니다. 당연히 현실을 보면 보증금 200만원도 없어서 허덕이는 배고프고 허세에 찌든 아티스트 무결보다 돈많고 능력있는 정인의 품에 안겨야겠죠. 그렇다고해도 딱히 계산적이고 못된 년이라고 욕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분도 그래서 오랫동안 사랑한 연인과 헤어지고 보다 안정된 직장과 괜찮은 집안의 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까요.

예전에 우리나라 굴지의 패션업계의 여 회장님이 놀고먹는다는 청담동 며느리들을 공개적으로 질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좋은 학벌,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기껏 하는 일은 아침부터 고급식당에서 노는 것이라고 말이죠. 저는 청담동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실제 그런 여사님들이 그렇게 사는 지는 그 회장님의 발언을 듣고 알았죠. 하지만 저는 그 회장님 말씀이 너무 가슴에 와닿더군요. 그 회장님 세대는 몰라도 우리 세대만 해도 남녀가 동등하게 교육을 받고 나름 평등하게 살아왔습니다. 여자는 출산과 양육이 캐리어에 방해가 되기도 하지만, 배운 사람들이라면 어떠한 방법으로든 사회와 자기 자신을 위해서 보다 유익한 활동을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그게 그 회장님처럼 건실한 사업체를 건설하든,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살림을 하는 것에 대한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전업주부 역시 몇 백만원짜리의 엄연한 가치가 있는 노동이거든요. 하지만 분명 공식적인 일을 하지 않는데 남편과 남편집안과 친정의 돈으로 고액의 의상을 입으면서 대낮부터 고급식당에서 노닥거린다는 건,남편의 사업을 위한 비지니스 차원도 있겠지만  분명히 인력낭비긴 하죠.


허나 매리는 무결이가 보증금 200만원으로 허덕이고 있을 때, 대신 200만원을 내줄 수 있는 여자입니다. 서준 역시 무결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정인과 계약을 할 것을 설득합니다. 하지만 위매리는 지금은 정인의 회사에서 비서도 일하고 정회장이 돈을 어지간히 줬을 거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수도 있지만 대학 등록금도 없어 휴학을 할 정도로 사정이 좋은 친구가 아닙니다. 다만 자기도 그 집에 신세를 져야하기 때문에 남은 86여일 만이라도 마음놓고 편하게 지내고, 또 무결이도 도와주자는 취지에서 선뜻 200만원을 내 준거죠.



극중 매리보다 2살 더 많은 26살 여자라서, 극중 설정된 캐릭터이긴 하지만 위매리 참 대단한 친구라고 느껴집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남을 위해서 돈을 대신 내준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무결은 가난한 아티스트라 돈을 제대로 갚을 여유조차 없어 보입니다. 무결이 말대로 정말 의리도 있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고 있는 똘똘한 친구라 제 주위에도 그런 당찬 여자 후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그녀가 정말 마음에 드는 건, 뭐든지 자신의 힘으로 이루고자 하는 독립심과 주체성입니다. 정인이 그냥 자신이 따로 내준 비서실에서 하루종일 놀라고해도 매리는 자신이 알아서 자신이 할만할 일을 찾고, 또 그러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올바른 아이입니다. 보통 여자들이 환장을 하는 명품 가방과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만찬도 매리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바람일 뿐입니다.

저역시 명품을 참 좋아하고, 때로는 조건 좋은 남자를 찾아다니는 된장녀의 성향을 보여서 그런지 매리는 외박중의 매리나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같이 외제차를 탄 왕자님에게도 당당할 수 있는 그녀들을 볼 때마다 부끄럽기도 하고 또 그런 기개가 부럽습니다. 따지고 보면 김주원이나 정인은 삼신할매 랜덤 잘타서 부잣집에 태어나 잘먹고 잘 살뿐인 우리와 다를 바가 없는 인간들입니다. 그러나 그넘의 돈과 사회적 지위가 뭔지 왜 그들의 취향에 맞을 뿐, 매리 당사자는 거북한 명품 의상을 코스프레하고 서로 마음에도 없는 계약 결혼을 강행해야하는 꼴이 우스울 뿐이죠. 분명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의상과 액세서리를 걸친 배우 문근영은 눈이 부실 정도로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면서 동시에 자기 주체성이 강한 위매리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옷일뿐더러 감옥에 갇힌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어쩌면 무결이 정인 사무실에서 졸지에 청담동 며느리 스타일로 마주한 매리를 보고 화난 것에는 매리 역시 다른 여자와 별반 다를 바가 없는 된장녀라는 배신감과 동시에 정인의 취향에 맞게 매리를 억지로 가두어 놓는 듯해 화가 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연예인 자체를 장근석보다는 김재욱을 더 좋아해서 그런가, 아님 제 은연중의 된장본색이 드러나는 건가, 완전무결보다는 정중한 싸가지 정인에게 끌리는 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요즘 제가 정신이 나갔나, 어제는 쓰다가 만글이 발행이 되지 않나, 오늘은 앞부분이 잘리는 대형참사가 일어났네요. 정말 저의 경우없음에 사과드립니다ㅠㅠ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했고 저작권은 제작사와 k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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