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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강심장 정선희 웃음을 너무 몰아세울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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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강심장 출연 이후 역시나 예상했던대로 강심장 게시판은 몸살을 앓고있습니다. 아마 어제도 정선희 강심장 복귀작 2탄이 방영되었으니, 또다시 강심장 게시판은 정선희의 출연에 대해 여러 말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특히나 강심장 제작진이 1년여동안 정선희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이야기만으로, 그녀를 출연시켰다는 말에 모잘라, 더한 비난이 가해지기도 하였구요. 오랫동안 망설였던 방송 복귀에, 가뜩이나 애써 도와준 사람들 또한 한통속이라고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 아무리 정선희가 타고난 강심장이라고해도 본의아니게 자신때문에 알게모르게 안좋은 소리 듣는 모습이 마냥 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정선희야 말로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의 극치를 달린다고 합니다. 또한 죽은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방송에서 아무렇지 않게 웃을 수 있는 정선희가 좋게 보이지 않는 다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맞는 말입니다. 그녀에게도 잊고 싶고 씻을 수 없는 아픔이라고하나, 또다른 사람에게는 도저히 잊을 수도 없고, 아직까지도 납득이 안가는 엄청난 비극입니다. 그 쪽은 여전히 진실을 알고 싶다는 이유로 정선희에게 있는 그대로를 토로하기를 원하고 있고, 상당수 사람들이 그와 같은 이유로 그녀의 출연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선희에게도 말 못할 사정이 있다면서, 그녀가 나오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그녀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아마 정선희를 둘러싼 이와같은 대중들 간의 대립은 정선희와 고 안재환을 둘러싼 정확한 진실이 나올 때까지 풀리지 않을 미봉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딱히 그녀가 못 나올 이유는 없지만, 사실 그런 마음이 들면 안되는데 정선희를 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비난을 받게 하면서 끝까지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녀의 순탄하지 않는 몇 년을 아는 사람으로서, 애써 그녀가 웃으려고 하는 모습도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피해자고, 아무리 노력해도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가진 여인이고 한 때 시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찾아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tv에도 나오지 못하게 한다는 건 너무나도 가혹하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어떤 누구보다도 속시원히 말하고 싶은 사람은 정선희 그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대놓고 정선희 잘못이 아니라고 감싸준 김제동의 말처럼 그녀에게도 말못할 사정이 있을 것이고, 당사자나 사건 관여자가 아닌 이상 누구의 잘못이라고 섣불리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이 원하는 답변이 나올 때까지 그녀를 괴롭힐 것입니다. 이제는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진실이라는 것이 알려져 대중들의 시야에 사라져버린 타진요도 그랬듯이, 그들이 정선희의 입에서 요구하는 진실은 이미 정해져있는 듯 합니다. 물론 여전히 아들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족분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정선희의 행동은 여러모로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분들이나 그 분들 편인 대중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상상도 못할 후폭풍이 기다리더라도 솔직히 고백해서 억울하게 죽은 분들 원한 풀어드리고, 요즘 일부 네티즌들이 그렇게 원하는 진실도 밝혀야겠지요.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이야기가 확실치 않는 이상, 또한 진실이라도 여전히 정선희가 밝히길 꺼려하는 이상 아무리 그래도 그녀가 나올 때마다 그녀는 물론이고, 그녀의 방송 복귀를 도와주는 사람들까지 괴롭히는 건 잠시나마 내려놓아도 되지 않나 싶네요. 저 역시 그녀에게 반드시 우리 대중들이 이미 정해놓은 '진실'을 지금 당장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심 그녀가 타블로처럼 자신을 그렇게 옥죄었던 진실 요구자들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너무 몰아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은 강한 확신이 든다면 강하게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너무 몰아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녀를 볼 때마다 조금 불쾌하고 정말 말못할 그 사정이 뭔지 궁금하다고하더라도 그녀만의 상처가 아물고, 그녀 스스로가 자신을 몰아세우곤 했던 대중들에게 애써 강한 척이 아니라, 진심으로 당당해지는 그날이 오길 바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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