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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1박2일 새멤버 송창의 아닌 개그맨이 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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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무한도전 데스노트 편에서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하는 멤버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개소리 스피커를 달리고 다녔던 사람이 알고보니 mbc 개그맨이라는 순간,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그나마 mbc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유일하게 무한도전만 자사 개그맨들을 살갑게 챙겨주는 듯 합니다. 3주 전 '정총무가 쏜다'편에서는 현재 mbc 코메디언실 한 구석에 쳐박아놓고 일거리도 안주는 개그맨들에게 값비싼 회전초밥을 쏘더니, 이번에는 mbc 개그맨이 개소리 스태프에 참여했다는 소식으로, 또 한번의 화제성을 부여해주니, 뭐니뭐니해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필요한 MBC 개그맨들에게는 무한도전만큼 그들을 불러주고 활용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없는 듯 합니다.


예전에 일밤 뜨거운 형제들 초창기 때, 출연진들의 심리테스트를 위해서, 자사 개그맨들을 방송에 내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mbc 개그프로그램 '개그야'를 잠깐 본 적 밖에 없는 터라, mbc 개그맨들을 잘 모르는터라, 처음보는 생소한 얼굴이였으나, 뜨형 출연진들 못지않은 개그를 선보인 한 개그맨때문에 저와 저희 어머니가 방바닥을 뒹군 적이 있었습니다. 일단 뜨형에 출연한 개그맨들 모두 몸을 아끼지 않는 코믹 연기로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지만, 무엇보다도 개그맨들에게 리얼 버라이어티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점에 박수를 쳐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뜨형 mc로 활약하고 있는 박명수도 mbc 개그맨 공채 데뷔 이후 여러 쇼오락프로그램 단역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 지금의 자리에 까지 올라간 것이잖아요.

그러나 이제 mbc 개그맨들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큰 맘 먹고 밥을 사주고, 멤버들을 더욱더 겁주게하기 위한 도우미 역할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나마 무한도전 김태호 프로듀서가 굳이 스태프를 써도 될 것을 일부로 개그맨들에게 기회를 준 것 같지만, 무한도전을 제외하고 자사 예능에서조차 외면받는 개그맨들의 신세가 딱할 뿐입니다.

지금처럼 배우들과 아이돌의 예능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예능은 적어도 개그맨들의 몫이였습니다. 지금처럼 예능이 대접받는 시대도 아니였고, 단지 배우들이나 가수들에게도 얼굴 알리기용, 새앨범, 영화 홍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고, 예능에 나오면 급이 낮은 연예인이라는 인식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kbs 공채에 합격해놓고 오랫동안 무명 세월을 거친 유재석도 이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메뚜기 모자를 쓰고 각종 리포터, 게스트 출연을 도맡아한 것도 적어도 각 방송국 예능pd들이 친분이든 동정심이든 개그맨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하는 의지와 환경이 갖추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각 방송국을 대표하는 인기 예능은 죄다 예전부터 잘나갔던 개그맨들 혹은 가수들 배우들 차지입니다. 그나마 무한도전과 남자의 자격이 출연진 중 개그맨의 비율이 높은 편인데, 현재 현역으로 개그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은 윤형빈이 유일합니다. 강호동, 이수근이라는 인기 개그맨 출신을 자랑하는 1박2일 같은 경우에는 새멤버로 자꾸 시청자들은 생각하지 못했던 배우, 가수를 물망에 오르고 있구요. 그나마 정형돈, 이수근, 유세윤, 윤형빈,김신영 등 개그맨으로서 큰 인기를 끌어야 겨우 예능에 출연이라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워낙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 인기가수, 배우들, 아이돌들이 많기 때문에 개그야 등 개그프로그램이 사라진 연예계에서 인기도 없는 무명 개그맨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마 점점 놀고있는 개그맨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그들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들을 자신들이 연출하는 프로그램에 내보낼 수 없는 예능PD들의 심경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요즘은 가수, 아이돌, 배우가 나와야 예능이 성공할 수 있다구요. 과거 결혼 적령층의 실감나는 결혼 생활로 공감대를 자아냈던 '우리결혼했어요" 조차 이제 나이어린 아이돌로 결혼생활이 아닌 연애생활로 굳어가고 있듯이, 실제로 지난 명절 때 한 예능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이돌을 비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돌이 없으면 명절특집 자체를 찍을 수 없는 오늘날 방송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MBC의 연예대상 시상식은 모두다 아이돌들이 휩쓰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구요.  

지금 방송계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아이돌들과 배우들이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큰 활약을 펼쳐온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애초부터 타고난 재치와 유머감각이 타고났긴 하였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에게는 아이돌로서의 인기와 뛰어난 외모로 개그맨들보다 쉽게 예능에 출연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개그맨들은 예능에서 홀대받는 캐릭터로조차 출연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덕분에 MBC 개그맨들은 무한도전에 단역으로 출연했다는 그 자체가 뉴스거리가 될 정도로 그들이 그토록 하고 싶은 개그를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있는 신세입니다.

지난 주 무한도전 데스노트에 출연했던 개그맨들은 비록 얼굴을 잘 알릴 수 없는 조그마한 역할이였지만, 어느 누구보다 멤버들을 괴롭히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신명나게 멤버들의 도망을 방해한 개그맨들이 있었기에, 자칫 식상하고 유치해질 수 있는 멤버들의 도망이 한결 살아났기도 하였구요. 아마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주거나, 혹은 새로 시작하는 예능에서 상당히 작은 역할이라도 주어진다면, 처음에는 웃기는데 적응기간이 필요할지 몰라도, 혼신의 힘을 다해 카메라 앞에서 자신들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붇을 것이라고 의심지 않습니다. 이왕이면 현재 배우 송창의를 영입하려고 했던 1박2일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낯익은 얼굴이 아니지만, MC몽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줄 개그맨을 깜짝 발탁하여, 앞으로 강호동을 이을 최고 개그맨 출신 예능인으로 만드는 기반을 제공하고, 앞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개그맨들 섭외의 물꼬를 트게하는 선구자 역할을 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마 개그맨을 1박2일 새멤버로 영입한다면, 예전부터 해왔던 OB와  YB의 대결구도에 벗어나 개그맨과 가수간의 새로운 구도로 펼칠 수 있고, 또한 어렵게 뽑아준만큼 제작진과 시청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새 멤버의 투혼에 1박2일의 분위기도 한층 더 살아날 것 같은 희망도 보이구요. 늘 언제나 예능에 출연할 인물이 없다는 타령과 전혀 예상지못했던 배우들이 1박2일에 출연하려고했다는 설만 늘어놓지말고, 주위에 널려있는 개그맨들부터 잘 키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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