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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겸손한 국민mc 유재석을 만든 비결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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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기에 유재석은 언제나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무한도전을 보다가 유재석의 신인시절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그 당시 그는 신인 개그 콘테스트에서 상을 받으려 나가면서, 아주 당연하다듯이 바지 호주머니에 손을 넣는 그야말로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건방지기 짝이 없는 사람이였습니다. 유재석도 그 당시 자료화면을 보고 몹시 부끄러워하였습니다. 그 때는 정말 본인도 하늘 높은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는 오랫 무명의 세월을 겪었고 리포터부터 시작해서 오늘날 국민mc로 성장하기까지, 자만심은 버리고 대신 고개를 숙일 줄 아는 톱스타가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신인시절에는 겸손하다가도, 좀 떴다 싶으면 변하는 데 반해, 유재석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죠.


사실 처음부터 근본이 좋지 않던 사람이 고생을 한다고해서 쉽게 성향이 바뀌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바탕이 애초부터 좋은 자질을 타고 났기에, 혹독한 무명생활 끝에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국민mc가 되어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흔히들 말해서 유재석을 배려,희생의 리더십이 돋보이는 진행자라고들 평합니다. 그런 그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방송은 바로 몇 주전 무한도전의 '동계올림픽' 특집이였습니다. 다들 눈이 쌓인 스키장 고지를 힘겹게 올라가고 추락하는 멤버들도 속출하는 상황에서 유재석은 맨먼저 올라가서 멤버들이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마지막 길이 계속 고전을 하자, 아예 밑으로 내려와 결국 그와 함께 정상에 올라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염원하는 깃발을 흔들 수 있는 명장면을 만들었습니다. 그 방송을 본 수많은 네티즌 사이에서도 그 방송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들이 있었지만, 자신을 희생하면서 낙오된 멤버(부하)를 살리는 유재석의 멋진 리더십에는 이의가 거의 없었습니다. 또한 그는 런닝맨의 진실게임을 통해 그 당시 예상 외의 부진을 하고 있다면서 비판을 받은 멤버들 중에서 한 명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그의 진심이 드러나면서 큰 박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늘 낮은 자세로 자신이 아닌 남을 빛내주는 그이기에, 약육강식 사회에서 소외감을 절실히 느낄 수 밖에 없는 현 20대가 왜 유독 유재석을 좋아하고, 영화 출연을 위해서 예능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유재석이 진행하는 토크쇼에서 유독 숨겨진 예능감을 발휘하는 것도, 다 유재석이 평소 우리 시청자들에게 보여준 배려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저 한 때 너무나도 자기 잘난 맛에 살았던 유재석이 오랜 무명끝에 개과천선(?), 절치부심 하였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유재석은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가족에 대한 말이 거의 없는 톱스타입니다. 유재석같이 돈도 잘벌고 어디가서도 환영받는 아들을 두었지만, 정작 유재석 부모님들은 그 흔한 방송출연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유재석의 2004년 어린시절 어머니를 회상하는 글에서, 뜨면 뜰수록 겸손해지는 유재석의 힘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유재석 어머니 또한 남을 위한 마음이 누구보다도 강한 훌륭한 분이셨습니다. 아들 유재석이 반장이 되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면서도 어머니는 마음껏 웃을 수 없었습니다. 자식이 반장이 되면 어머니는 어머니회 회장이나 육성회장이 되어야 했으니까요. 제가 학교다닐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초등학교 때까지만해도 반장 특히 전교 어린이회장은 집에 돈이 많은 아이들이나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아이가 학교 임원이 되면 어머니는 자동으로(?) 어머니회 회장이 되어야하는 것을 그 때부터 잘 알고 있었던터라 유재석 어머니의 남모를 고민이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하지만, 유재석 아버지가 박봉의 체신부 공무원이셨던지라 아버지 월급을 아껴서 유재석 형제들을 가르치고 살림을 꾸려나갔던 유재석 어머니에게 기부금을 낼 정도의 여유는 없었나봅니다. 하지만 유재석 어머니는 아들이 반장이 되었기에 육성회장이 되는 대신 학교에 조그마한 보탬이 되기 위해서 학교 청소를 자청하셨다고 합니다. 결국 어머니가 청소를 하신 사연을 알게된 어린 유재석은 엉엉 울 수 밖에 없었고, 결국 유재석은 각고의 노력의 끝에 어머니의 장한 아들이자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건강한 웃음을 주는 명mc로 우뚝 솟았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 워낙 집안 빵빵하고 잘사는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고, 어머니회, 육성회가 너무나도 잘 발달되어있었던 초등학교를 나와서 그런지 유재석의 그 글을 읽고 마음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반장이 되었다고해도, 선생님이 맘대로 정한 것도 아니고, 친구들의 압도적인 지지하에 된 것이기 때문에, 굳이 어머니가 육성회장이 되고 기부금을 낼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유재석 때나 저 때나 아이가 반장이 되면 어머니는 자동으로 학교에 기여를 해야하는 모순의 시절이였죠.

때문에 유재석 어머니에게도 아무리 육성회비를 낼 형편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대신 학교 선생님은 물론 다른 학부모들도 볼 수 있는 학교에서 청소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을 겁니다. 대부분 그런 상황이면, 자신의 체면과 위신, 그리고 아이 기 안죽인다면서 다 없는 돈을 탁탁 털어서 내거나 빚을 내서라도 육성회비를 마련할 것입니다. 그러나 유재석 어머니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허례허식보다도 자신의 형편에 맞게 청소로 학교를 빛내는 일을 택하였습니다. 사실 청소야말로 누군가는 꼭 해야할 중요한 일이지만,  그 당시 지금보다도 청소에 대한 업신여김이 이루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재석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묵묵히 청소를 하였습니다. 늘 화려하게 스스로를 빛내기보다, 뒤에서 묵묵히 아들과 타인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가 있었기에 오늘날 남부럴 것이 없는 1인자의 위치에서 다른 멤버들을 보듬아가면서 최고로 만드는 유재석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직도 아이를 최고로 키우고 싶은 욕심에 도를 넘는 치맛바람을 일으키면서,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게 좌절감을 주는 어머니들이 한번쯤 귀를 기울여봐야할 가슴 먹먹하고도 감동적인 사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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