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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동안 오로지 나는가수다 재개만을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지난 주에 예전에 했던 방송을 다시 보여주지 말고, 그 때부터 시작하였음 하는 아쉬움도 컸습니다. 한마디로 나는가수다 기다리다가 간 떨어질 뻔한 오랜 기다림이였습니다. 그러나 그 길고 긴 기다림이 헛되지 않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니 기대 이상의 신들의 잔치였습니다.
기존 김범수, 박정현, 윤도현, 이소라에 소울 국모라고 불리는 BMK와 발라드의 신인 김연우. 그리고 방송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대한민국 국보급 락커 임재범까지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새로 문을 여는 나는가수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더 고조시켰습니다. 그리고 정말 한자리에 모인 그들을 봤을 때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다시 한번 눈을 비벼도 다행이 현실이였습니다. 실제 가서 임재범의 라이브를 들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겠지만, 너무나도 오랜만에 그가 공중파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본다는 자체가 행운이고, 반가울 뿐입니다. 임재범도 임재범이지만, 그 중에서 누가 1등이요, 7위나 따지는 것조차가 무의미할 뿐입니다. 그 중에서 누군가의 노래를 앞으로 듣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어디에서나 쉽게 들을 수 없는 명가수들의 혼신의 노래를 듣을 수 있다는 것에 고마울 뿐입니다.
김영희표 나는가수다가 잠시 중단된 한 달 만에 다시 노래를 듣고 소름이 확 끼칠 정도로 최고의 열연에 시청자들의 귀는 호강하지만, 정작 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 최고 가수들의 긴장감과 절박함이 느껴져, 밥먹으면서 그들이 혼신의 힘을 쏟아내면서 뿜어내는 귀한 노래를 듣는게 진정으로 미안할 따름입니다.
사실 나는가수다가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잠정 휴업을 한 이후, 새로 출연할 가수들을 뽑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말도 나오곤 했습니다. 하긴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가수들을 일렬로 쫙 세워놓고 거기서 누구 한명을 탈락시킬 때, 그 탈락하는 가수는 애써 웃지만 자존심에 금이 가는 잔인한 일로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또한 그 중에서 당당히 1등을 하면 그 기쁨을 이루말할 수 없지만, 아무리 최고 가수 중에서 어쩔 수 없이 7위를 한다고 하지만, 행여나 그 7위를 할까봐 망설이는 가수들도 많을 것 같구요. 하지만 나는가수다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가수들은 그야말로 가요계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전설 중의 전설이였습니다. BMK와 김연우는 노래도 노래지만, 교수님으로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가수들에게도 훌륭한 보컬 선생님으로 존경받는 신급의 파워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 가수들입니다. 다만, 대다수 대중들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이름이라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단점일까요.
호랑이 보컬선생님이라고 불리는 소울 국모 BMK도 무대 위에서 입술이 떨리고 극도로 밀려오는 긴장감에 매니저와 함께 밖에 나갔다 올정도로 진심을 다해 '나는가수다'에 임하는 BMK의 아름다운 도전에 눈물이 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어려운 결심을 한 BMK에게 너무나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막상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그녀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온몸으로 표현하는 그녀만의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많은 청중단을 감탄시켰고, 자신이 매니저를 맡는 가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계심을 보였던 매니저들도 그녀의 놀랄만한 성량에 큰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막상 방송국에 도착하여 나는가수다를 한다고 생각하니 급 후회가 밀려왔다는 김연우 또한 과연 성인 남자에게서 저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나는 의문이 들 정도의 깨끗한 미성과 어디까지 올라갈지 모르는 고음을 선보이는 모습을 보고 제 두 눈가에 눈물이 촉촉히 적셔지더군요. 듣기만 해도 흠찟 놀랄 정도의 고음에도 편안하게 처리하는 그의 타고난 재능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였습니다. 다만 워낙 임팩트있는 노래를 선보인 다른 가수들과 달리 김연우의 무대 위에서 연기와 기교가 밋밋해보이지 않았나 약간 아쉬움이 들더군요. 하지만 역시 김연우는 누가 뭐라해도 연우신이고, 이번 나는가수다 방송을 계기로 그를 잘 몰랐던 대중들에게 노래잘하는 가수 김연우 이름을 새기는 최대의 수혜자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마지막 무대에 누군가가 나타나는 순간. 청중단은 물론이요, 매니저, 가수들 모두 다 초긴장 상태에 돌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이 분이 정말 무대 위에 서있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요, 그의 라이브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가요 제작자들이 인정하는 전설 중의 전설이요, 100년만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희소가치 있는 고귀한 목소리를 가진 분이니까요.
지난 주 더욱더 치열해진 가수들간의 사투를 예고하는 예고편에서, 임재범은 주저하지 않고 1등해야죠를 당당히 말하더군요. 아무리 본인이 잘났다고해도 좀 건방지다고 생각되기도 하지만, 임재범이기 때문에 이해되는 엄청난 자신감이였습니다. 스스로가 인정해도 될 정도로 그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대한민국 최고 가수였고, 오히려 그의 타고난 목소리가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할 정도로 너무나도 아까운 천재였습니다. 왕의 귀환이라는 것은 과연 그를 위한 단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20년만에 다시 공중파 무대에 문을 두드리는 그의 복귀에 모두다 겸여히 그의 거룩한 울림에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싶었으나, 너무나도 자유분방한 영혼을 가졌고,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두려워 (방송) 무대에 서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임재범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지수 아빠고, 남편이 방송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보고 싶은 암투병 중인 아내를 위해 큰 결심을 내린 듯 합니다. 그와 대적할 가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최고 가수라고 인정받아왔지만, 정작 그 역시도 '나는가수다'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긴장감과 초조함을 보이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히려 그런 모습이 더욱 신선하고 다가왔고, 임재범이 얼마나 '나는가수다'에 진지하게 임하구 있구나하는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비범한 외모와는 달리 후배 윤도현을 '로큰롤 베이비'라면서 그의 뒤를 이어 락커의 자존심을 이어가는 후배를 추켜세웠고, 1위를 차지한 후 극도로 부담감을 안고있는 어린 김범수에게 "자꾸 부담을 줘야 한번 쩐다"는 의외의 큰 웃음을 선보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왕의 귀환의 신호탄이 울리는 순간, 너무나도 오랜만에 듣는 그의 노래에 눈물이 날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연우가 '여전히 아름다운지'를 부를 때에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던데, 임재범 역시 가슴에서 느껴지는 먹먹함에 가슴까지 아련해지더군요. 이소라의 노래가 들으면 들을 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애절함이 느껴진다면 임재범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한 울림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말로만 듣고, 오디오로만 들을 수 밖에 없었던 대한민국 최고의 전설의 위엄을 온몸으로 체감한다는 것에 더할 나위 없이 감격입니다.
역시나 임재범은 예상 밖의 결과가 아니라, 당연한 1등을 차지하였습니다. 덕분에 유명하지 않는 '미아'를 불렀음에도 맨처음 나는가수다에 출연했을 당시 그 이상의 파워풀한 보이스로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자아내고 여신의 강림이라고 할 정도로 아름다움을 뽐낸 요정 박정현은 임재범때문에 2위에 만족해야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잠정 휴업 전 마지막으로 1위를 차지하면서, 오랫동안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신드롬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린 김범수가 유명하지 않은 잔잔한 '그런 이유라는 걸' 속에서도 폭풍 보이스를 뽐냈지만 안타깝게 7위를 하는 대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박정현이 임재범에 이어 2위고, 김범수가 7위라는 등수가 무의미할 정도로 모든 가수들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고, 그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진정한 가수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역시 임재범은 그를 둘러싸던 전설처럼 동시대에서는 도저히 평가를 할 수 없는 최고 중의 최고였습니다. 오랫동안 무대를 쉬웠고, 예전만큼 세상을 놀라게할만한 성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줄곧 나오긴 하였지만, 아직까지 그를 넘을 수 있는 가수는 임재범 이전의 조용필, 송창식, 고 김현식 외에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가수다 출연 가수 중에서 누가 더 잘했고 못했다라는 우열을 가리는 것 자체가 어렵긴 하지만, 임재범이야말로 도저히 그의 노래만으로는 평가 자체를 넘어선 뮤지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그가 서바이벌 경연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노래로 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힘차게 나아가고자하는 '나는가수다' 제작진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요, 그동안 '나는가수다'만 목이 빠지게 기다리던 시청자들에게는 쉽게 볼 수 없는 천재일우 그 자체입니다.
정말 임재범은 대한민국 최고 가수를 기리는 '나는가수다'에서도 '나만 가수다'를 외칠 정도로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조용필, 고 김현식의 계보를 잇는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이시대 최고 국보급 가수입니다. 다시 한번 용기내어 돌아온 제왕의 가슴 깊은 울림을 TV에서 보게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앞으로도 그의 노래를 방송에서 계속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떨리고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되어지네요. 또한 어디까지나 제 바람뿐이지만, 임재범, 박정현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기념으로 조만간 '나는가수다' 무대에서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겠다는 조그마한 희망도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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