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은 그야말로 희비가 교차하는 날이네요. 하나는 재보궐 선거 투표율이 상당히 높아서 기쁘고, 반면 믿었던(?) 1박2일 이명한CP가 결국 KBS에 사의를 표하고 케이블 방송인 CJ E&M으로 간다는 것이겠죠. 일단은 다른 유명한 PD들과는 달리 종편이 아니라 케이블 방송을 택하였네요.
이명한PD가 KBS를 떠나고 CJ E&M으로 새둥지를 틀고자 결심한 것은 CJ 측이 방송 및 공연 사업으로 힘을 쏟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긴 CJ E&M은 종편처럼 시사, 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엔터테인먼트, 예능 쪽에 총력을 기울이는 케이블 방송을 만들고 있긴 합니다. 또한 모기업 CJ의 막대한 자금력 동원과 프로그램 지원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오페라스타'라는 오페라와 서바이벌 경연을 결합한 나름 괜찮은 방송을 만드는 등 기존 케이블 방송이 추구하였던 선정성과 가십위주 프로그램 위주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 같구요. 게다가 평소 뮤지컬에 관심이 많아 표면적으로는 뮤지컬 공부하려 갑자기 한 달전에 유학이 결정된 이명한CP에게 '오페라스타' 같은 공연과 예능이 결합되어있는 방송을 만들 수 있는 CJ E&M이 쪽에 구미가 땅길 수 있구요. 어짜피 이명한CP는 이미 회사에서 찍힌 몸이고, 설마 그 방송사가 이대로 계속 된다면 이명한PD 입장에서는 나름 최선의 방도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이명한PD뿐만 아니라 MBC 여운혁CP, 위대한탄생의 임정아PD, KBS 김시규, 김석현, 김석윤PD 모두 종편 혹은 케이블 방송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일단은 월급쟁이치곤 고액의 연봉을 받는다고하나, 그래도 평생 만져보지 못할 거액의 제안을 뿌리치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크겠죠. 하지만 일단 표면상으로는 모두 다 공중파에서 할 수 없는 실험적인 예능을 할 수 있고, 예능에 대한 제작지원이 많고, 또 오랫동안 현장에서 연출을 할 수 있다는 이유를 꼽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재 올 하반기를 목표로 출범하고 있는 조중동 종편에서는 이번 종편 개국으로 방송 인력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호언장담하여 언론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방송계에서 일하기 원하는 언론인 지망생들을 기쁘게 하였는데, 알고보니 몇 개 분야를 제외한 예능PD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3년이상 경력직을 뽑더군요. 그리고 기존의 유명한 PD를 스카웃하는데 이미 많은 돈을 쏟아붓는 등 이미 검증된 스타PD를 자기네 회사 직원들로 만드는데만 관심을 두는 모양세입니다. 그리고 막대한 투자비용에 광고 수입이 급한 종편의 특성상 과연 이미 연출력이 인정된 경력직만 선호하는 종편에서 과연 이적하는 PD들의 이적 이유처럼 공중파와 달리 시청률, 광고에 연연하지 않고 자칫 시청자들이 외면할 수 있는 실험성 예능을 만들 수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종편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면 공중파에서 신입사원 뽑는 형식으로 그 때 미디어 계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없는 순수 신입사원을 뽑는 날도 오겠죠. 하지만 아마 종편이 가속화되면 될 수록 기존의 인력들이 보다 많은 거액의 연봉을 제의받고 이적하는 현상이 늘어나지 경력없는 신입사원들이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경력을 쌓기 위해 낮은 월급과 불안정한 자리를 감안하고 중소 외주 제작사에서 일을 한 경력직들은 이적가능성이 높아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이명한PD, 여운혁CP 등 기존에 능력이 검증되고 유명한PD들은 몸값도 올라가고 서로 모셔갈려고 경쟁력이 높아지겠지만 반면 그렇지 못하는 PD들과 방송인력 진출 희망자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은 물론 방송국 간의 시청률 경쟁으로 인해, 더욱더 대한민국 방송계는 광고를 따내기 위해 시청률 지상주의 방송을 펼칠 수 밖에 없습니다.
자본사회가 가속화될 수록 기존에 있던 거대 자본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미 조중동은 현정권의 비호아래 무난히 그들이 원하는 대로 방송에 진입을 하였고, 특히나 중앙일보는 모기업의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다른 종편에 비해서 내로라하는 유명한PD들을 자기네 회사로 영입하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일단 중앙일보를 모기업으로 하는 JTBC는 중앙일보가 방송을 참여하는 게 나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서민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방송을 만들고 싶다면서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거액의 돈을 들여서 여운혁 등 잘나가는 PD들을 많이 가져다놓았기 때문에 재미있는 방송을 많이 만들어 놓을 것은 확신합니다.
이제는 종편이 나쁘다고 해야할지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이 많아지고 경쟁의 가속화로 프로그램들의 질이 높아져서 행복하다고 해야할지 분간이 서지 않을 정도로 많은 공중파 방송의 잘나가는 PD들이 종편으로 이적하였습니다. 게다가 이명한PD까지 종편은 아니지만 케이블 방송을 택하여, 씁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선택을 존중하고 싶습니다. 물론 돈때문에 이적한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오죽하면 PD들이 자기네들이 만들고 싶어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면서 성공 여부도 불투명한 종편과 아직은 공중파보다 영향력이 더 낮은 케이블로 도망갈까요? 뭐 우리 시청자들은 그래도 언론인인데 현재 정권에 장악된 MBC, KBS보다 더 회사의 눈치를 볼 수 없고, 방송국 사주 입장에 맞는 방송만 만들게 뻔한 조중동에 몸을 팔 수 있나고 손가락직을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회사 사장과 의견이 대립된다는 이유로 그리고 공중파인데 사장 입맛에 맞는 방송만 만드는 현재 공중파가 돌아가는 행태를 보아서는 적어도 그들의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그나마 남아있던 공중파 언론인이라는 신념을 버리고 차라리 돈많이 주는 조중동이 낫겠다면서 홀연히 떠나가게한 현재 공중파 방송국은 그들의 이적에 대해서 속수무책 당하면서도(?) 뭐라고 할 말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지금 kbs, mbc만 놓고 보자면 그 방송국 노조가 그렇게 반대하는 조중동과 언론으로서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정권이 바뀌면 사장님이 교체될 수 있다. 그런건가요?
자본이 모든 걸 가져가는 세상. 힘없는 우리 서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지금은 확실히 보장된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는 길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투표가 권력이고 그나마 세상을 좀 더 살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아직 미처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분당을, 강원도, 김해을,서울시 중구에 사시는 유권자분들은 꼭 투표에 참여하셨음 좋겠습니다.
*요즘들어 하루에 한 글만 쓰기를 지켜왔는데요, 오늘은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좋아해주신 분들 양해 부탁드려요~ *
728x90
'예능전망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탄생 이은미만 모르는 김태원표 백청강 드라마 폭발적인 인기 비결 (57) | 2011.04.30 |
---|---|
승승장구 김완선.장동건-비보다 강호동이 좋다는 말못할 눈물로 뒤덮인 속사연 (25) | 2011.04.27 |
놀러와. 이선희와 이승기 하늘이 내려주신 아름다운 인연 (36) | 2011.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