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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최고의 사랑 시청자들을 충격과 공포로 밀어넣었던 구애정(공효진 분)의 교통사고건은 역시나 낚시로 드러났습니다. 그야말로 모두를 낚는 최고의 월척이였죠. 하지만 진짜 낚시는 그 뒤에 있었습니다. 그 뒤에는 별다른 반전없이 아주 훈훈하게 끝나서 역시 홍자매 드라마 작가는 별탈없이 해피엔딩이라는 만고의 진리를 재확인시켰습니다.
독고진이 토크쇼를 통해 구애정과 열애사실을 인정한 후 독고진(차승원 분)은 물밑들이 들어오던 cf가 모조리 끊키고 늘 칭찬받던 인생에서 한순간에 비호감으로 전락하였습니다. 그러나 독고진은 이에 굴하지 않았습니다.그동안 구애정만을 위해 준비했던 감자꽃 반지를 그녀의 손가락에 끼우면서 청혼을 하고, 내친 김에 구애정과 혼인신고를 감행하여 이제는 아무나 한의사 선생에게 돌아가지 못하도록 아예 빼도박도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주위의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히 구애정과 공개데이트까지 즐깁니다. 그게 바로 무대뽀 독고진이 구애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이였죠.
그러다가 구애정은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어제 구애정 교통사고 장면이 난 이후 혹시나 최고의 사랑이 주인공의 기억상실으로 몰아가거나, 이 모든 것은 꿈이였다로 끝나는 것이 아닐까 노심초사하게 만든 장면이였죠. 그러나 구애정이 당한 사고는 아주 경미했고, 독고진이 오자마자 바로 깨어났습니다.
하지만 별탈없이 구애정이 무사한 것에 대해서 여전히 못마땅하는 악플러들이 넘쳐납니다. 아무리 구애정이 미워도 인터넷에 이참에 죽어버리지라는 입에 담지 못할 저주를 뿜어버리는 사람들에게 결국 독고진은 참지 못하고 그 악플러들을 고소합니다. 경찰서에 출두한 악플러들을 보니 정말 의외의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평범한 중고딩은 기본이요, 좋은 대학을 나온 대기업 사원에 가정주부, 그리고 대학교수 등 이 사회에서 알아주는 전문직 종사자까지. 단순히 이 사회와 연예인들에게 악의를 가지고 할 말 안 할 말 마구 퍼붓을 정도로 불만이 많을 것 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은 아니였습니다. 그들이 구애정에게 악플을 단 것은 그냥입니다. 그냥 구애정이 싫으니까, 연예인들은 원래 씹히는 대상이니까, 그냥 아무런 죄책감없이 구애정과 독고진 등 연예인들의 가슴에 대못에 박는 행동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독고진의 고소에 궁지에 몰린 악플러들이 독고진에게 사과를 하고 고소를 취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독고진은 완강히 거부합니다. 그 때 다시한번 독고진을 수렁(?)에 몰고갈 수 있는 사건이 하나 발생합니다. 이름하여 독고진 동영상. 그 실체가 공개되기 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독고진과 구애정의 동영상이 있어서 그래서 독고진이 구애정에게 발목잡혔다고 공공연히 소문으로 떠돌긴 하였습니다.
보통 동영상이라고 하면 19금의 민망한 장면이 먼저 생각나기에, 호기심에 직장일을 비롯 모든 걸 만사에 제쳐놓고 독고진의 은밀한 비밀을 엿보고자하였던 사람들은 오히려 그 영상을 보고 눈물을 뚝뚝 흘리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 영상을 보고 구애정을 미워했던 사람도, 그리고 그 연인들의 사랑이 얼마 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던 사람들도 마음을 돌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알고보니 그 영상은 독고진이 심장수술에 들어가기 전, 혹시나 자신이 잘못되면 그 때 만인에게 공개하려고했던 CD입니다. 지금까지 그 CD는 문대표가 가지고 있었죠.
"이 동영상이 공개될 때 전 아마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입니다. 날 사랑했던 이들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부탁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미지 메이킹이 잘 되어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온갖 오해로 비호감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너무너무 착한 구애정입니다. 부디 구애정을 지켜주세요."
그 동영상 속 독고진은 기존의 오만방자하고, 웃기는 얼굴도 아니요, 정말 진심을 다해 한 여자를 사랑한 나머지, 그녀를 최고의 여자로 만들어주고 싶은 한 남자의 눈물어린 고백이였습니다. 그 당시 독고진은 심장수술이 잘못되어 곧 구애정을 떠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렸고, 그래서 혼자 남게될 구애정이 걱정이였습니다. 하필이면 게다가 그 때 구애정의 열애설이 퍼지고, 국보소녀 해체원인까지 수면 위에 올라오게 된 최악의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어서라도 구애정을 최고의 연인으로 만들고자 하였고, 살아난 이후에도 그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자기 자신을 버리면서까지 구애정을 끝까지 지켜주고자 하였죠. 10년전 국보소녀 해체 당시 한미나를 지켜주기 위해 자기가 모든 잘못을 뒤집어쓴 구애정처럼 말이죠.
다행히 독고진의 진심은 온 대중들에게 통했고, 독고진 동영상은 무려 1억에 달하는 클릭수를 자랑하게 됩니다. 그 뒤 독고진과 구애정은 축복 속에 결혼을 하고, 그들의 장점만 쏙 빼닮은 예쁜 딸도 낳고 비록 간간히 별거설, 이혼설이 튀어나오긴 하지만 독고진도 섹시하면서도 딸바보에 가정적인 따도남 이미지가 덮어져 다시 휴대폰, 우유 등 각종 CF를 섭렵하고 있고, 구애정 또한 비호감 이미지를 벗고 이 시대 최고 톱스타 아내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꿋꿋이 잘 살 것이고, 별거설에 맞서 인기연예인으로서 출산장려 모범까지 보이면서 그들을 괴롭히는 기자들의 기를 퐉 죽어놓을 것입니다. 불가능했던 모든 상황들이 다 사랑만으로 극뽁한 유쾌하면서도 어떠한 반전없이 유쾌상쾌통쾌한 해피엔딩이였죠.
처음부터 독고진과 구애정은 어울리지는 않았던 사이였습니다. 오히려 독고진에게는 톱스타이자 그와 비슷한 성격인 강세리가 더 잘 어울렸을 법도 합니다. 안하무인 유아독존 독고진과 남을 위해 희생만 할 줄 아는 구애정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양극에 치닫으면 더 잘맞는다고 하였던가요. 자석의 양극처럼 서로 맞붙게된 그 둘은 운명처럼 사랑을 나누고 톱스타와 비호감 간의 상당한 간격, 인공심장, 주위의 반대, 그리고 구애정과 연인을 공개하면 독고진이 쌓아왔던 커리어가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두려움 모두를 다 물리치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연인이 되었습니다. 오직 두 사람의 사랑만으로 절대 안될 것 같은 일들이 눈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현실이 되었죠.
비록 마지막회 직전까지 시청률은 20%를 넘는데 실패하였지만,(다행히 마지막회는 20%가 넘었죠ㅎ) 최고의 사랑이 지난 겨울, 올해 초를 뜨겁게 달구었던 시크릿가든 못지 않게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홍자매 특유의 깨알같은 대사와 박홍균PD의 연출력, 차승원과 공효진 두 주인공의 깨물어주고 싶을정도로 사랑스러운 매력과 실제 연애하는 듯 생동감있는 연기가 한 몫을 했겠지만 무엇보다도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사랑이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진정한 사랑을 그려냈다는 것이죠. 또한 톱스타 연예인과 비호감 연예인의 사랑이야기를 다루면서 그들을 둘러싼 연예계의 말못할 비밀과 현실풍자와 그에 따른 따끔한 일침이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뜨금하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묵은 때를 한방에 벗겨내듯이 통쾌함까지 안겨주었습니다. 연예인에게 이유없는 악플을 일삼는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들게하는 훈계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 연예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쉽게 상처받을 수 있다는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준 홍자매의 세심한 메시지에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착하게만 살아와서 손해만 보았던 구애정이 행뽁해져서 다행입니다. 독고진 동영상에 나왔던 말처럼 그 누구보다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구애정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언제나 자기가 아닌 남을 먼저 생각을 해왔고 그래서 늘 수많은 오해와 비난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만날 당하기만 하고 곤경에 처하는 그녀가 비록 드라마상 인물이였지만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구애정이 독고진과 잘되길 기를 쓰고 응원하고,어느 때보다 강력한 해피엔딩을 간절히 원했습니다. 비록 지나치게 오글거리고 유치하다는 평도 있지만, 간만에 모두가 행복해지고 웃을 수 있는 결말을 보게 되어 이 드라마 뒤늦게라도 보기 잘했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비록 마지막 회에서 눈살이 찌푸려질정도로 지나친 간접광고가 보기 불편하기도 하였지만 차승원이 마지막에서 시청자를 향해 "이런 드라마를 만난게 영광으로 알아"라는 깝치는(?) 종영인사가 당연하다고 느낄 정도로 최근 본 드라마 중에서 오늘은 어떻게 이야기가 꾸려질까, 결말은 어떻게 나올까가 두근두근 기대하는 재미를 느끼게해주는 수작이였습니다. 사람을 이유없이 죽이고 막판까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드라마가 판치는 시기에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는 착한 드라마도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재확인시켜준 유쾌한 선례를 남겨주었죠. 어쩌면 가면 갈수록 우울해지고 웃을 날 없는 희망없는 나날들이 이어지는 오늘날 최고의 사랑처럼 예상가능해서 밋밋할 지 몰라도 모두가 웃을 수 있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간절히 기다려온 것이 아닐련지요. 신분의 차를 뛰어넘는(?) 독고진과 구애정의 최고의 사랑, 최고의 결말에 웃고 울었던 지난 시간, 비록 드라마는 아쉽게 작별을 고했지만 독고진과 구애정의 심장을 울리는 진정한 사랑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네요. 그리고 이왕이면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과 구애정이 하였던 최고의 사랑을 하면서 행복해지는 젊은 연인들이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그게 바로 진정한 최고의 해피엔딩이 아닐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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