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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무사 백동수 제작발표회. 허세 폼생폼사 최민수? 알고보면 귀여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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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인 이후로 납량특집으로 막장 드라마계의 새지평을 열고있는 신기생뎐을 제외하고 드라마로 별 재미 못보고 있는 SBS에서 오랜만에 물건 하나 나왔네요. 이름하여 '무사 백동수'. 이미 만화 원작이 있었고, 조선시대 최고 검객으로 역사서에도 한 줄 나오는 실존 인물이라고 하더군요. 역사서에 딱 한줄 나오는 인물을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드라마인터라, 2004년 한국을 넘어 전 아시아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MBC '대장금' 하고도 여러모로 많이 기대가 되더군요. 하지만 무사 백동수는 검객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보니, 주로 남성들의 칼싸움과 액션 위주로 돌아가기때문에 아마 남성분들이 많이 좋아하는 드라마가 될 듯 합니다. 게다가 현재 누나들과 어머니들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동해 지창욱과 유승호도 나온다니 다소 강한 사극 액션물임에도 불구하고 이 두 사람 때문에 보겠다는 여성팬들도 더러 있을 것이고요. 현재 월화 드라마가 여성들 위주 타켓이다보니, 후발 드라마로서 나름 차별화를 시도한 듯 합니다.

일단 무사 백동수 출연진은 빵빵한 편입니다. 싸인에서 조용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악역을 소름끼치게 소화해낸 전광렬과 오랜만에 드라마로 컴백한 최민수의 강력한 서포터 하에 국민드라마라고 하기에는 민망하지만 시청률은 40%를 훌쩍 넘겼던 '웃어라 동해야'의 지창욱, 그리고 국민남동생을 넘어 국민 훈남 자리까지 넘보는 유승호가 투톱 주연으로 참여하더군요. 선한 마스크의 유승호가 난생 처음으로 악역을 맡는다는 것이 또하나의 놓쳐서는 안될 주요 포인트 중의 하나죠. 게다가 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넘나다는 역량넘치는 배우 오만식이 사도세자로 출연하여 굵직한 무게감을 더하기도 하구요.



이렇게 초호화 남주라인에 비해서 여주인공 라인이 약하다는 느낌이 없지 않기도 합니다. 지창욱과 유승호가 일생을 두고 싸우는 신비스러운 여인 역을 맡은 신현빈은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기도 하구요. 알고보니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에 지난해 저예산 영화로서는 만족스러운 히트를 기록한 '방가방가' 여주인공으로 호평받았고, 올해 있었던 '백상예술대상'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신인여우상을 차지했던 소리소문없이 저력있는 신인이더군요. 한예종 출신에 방가방가 한 편으로 상을 받을 정도의 연기력에 실제로 보니 아주 헉소리 나는 미모는 아니지만, 요즘 여배우에게는 볼 수 없는 신비스럽고 지적인 이미지까지 가지고 있으니, 이번 무사 백동수가 잘되면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연예계에 큰 희망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무튼 무사백동수 제작발표회는 전광렬, 최민수에 훈훈한 마스크를 가진 지창욱과 유승호 때문에 '무사 백동수' 기자회견장은 보기만 해도 빛이 나더군요.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덕분에 다른 제작발표회보다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와 이 네명에 대한 인기를 절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광렬씨야 실제로 보면 꽃중년답게 중후한 매력을 자랑하시고, 본명보다 '동해'로 더 많이 불리는 지창욱은 실제로 보니까 키도 훤칠하고 비주얼도 괜찮더군요. 남자인데도 얼굴이 너무 작아서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유승호야 뭐 다 아시다시피 아역출신임이에도 너무나 잘 자라줘서 고마울 뿐이구요... 

대체적으로 기자회견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전광렬과 최민수, 그리고 지창욱과 유승호는 드라마 상에서 일생을 걸고 싸우는 숙명을 가진 라이벌이라고 하는데, 알고보니 남자들끼리 손도 잡고(?) 서로 잘 지내더군요. 지창욱과 유승호야 그렇다치고, 전광렬과 최민수는 참 의외였습니다. 두 배우다 카리스마 넘치고 강인한 연기를 주로 선보였고, 포토타임 전 잠깐 본 무사 백동수 하이라이트에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칼싸움을 봐서 그런지 두 사람들 간에 자존심 대결이나 기싸움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다소 밋밋해진 기자회견장을 최민수와 전광렬이 풍기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서로 끌어안는 공개적인 애정행각(?)은 기본이요, 인터뷰 중에서도 전광렬이 최민수의 팔을 잡고 늘어지는 정말 잘지내는 친한 선후배 관계를 보여주면서 대선배들이 스스로 알아서 후배들이 편하게 기자회견에 임할 수 있는 즐거운 분위기로 이끌어 나가더군요. 

아무래도 주인공이자 기자회견장의 하이라이트가 되어야할  지창욱과 유승호가 연예인답지 않게 워낙 말이 없고 수줍음을 잘 타는 성격에, 게다가 최민수가 외향부터가 예사롭지 않은지라 자연스럽게 최민수에게 눈이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배우들은 다 정장에 격식있는 드레스를 입고 왔는데 최민수 혼자 모자를 푹 눌러쓰고 하얀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오는 평소 스타일대로 자유분방하게 하고 오셨더군요. 게다가 최민수 팔뚝에는 문신도 새겨져 있었구요. 62년생에 거의 50이 다 되어가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점점더 자유로워지는 나머지 기자회견장에서도 모자를 쓰고 오는 최민수의 범상치 않은 모습에 입이 떡 벌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모래시계로 카리스마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박혀있는터라 아무래도 다소 가까이 하기 어려운 연예인 중의 한명이죠. 폼생폼사라고 그를 싫어하는 대중들도 참 많고, 게다가 몇 년전에는 불미스러운 일로 방송활동을 중단했어야하는 일도 있었던 최민수인터라 이미 인터넷상에는 기자회견장에 옷을 지나치게 자유롭게 입고 왔음은 물론 팔에 문신이 새겨져있다고 나이답게 행동하라면서 말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무사 백동수' 기자회견이 시작되고 나니, 알고보니 최민수가 무사백동수의 분위기 메이커였더군요. 평소 생각하고 있었던 폼잡기 좋아하는 최민수가 아닌, 알아서 망가줄 줄 아는 예능감이 대단하더군요. 게다가 극중에서 자신의 제자로 나오는 유승호를 두고 "우리얘기 너무 좋다"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운 애교넘치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기삿거리 제공도 제법 쏠쏠 하였습니다. 

 


이번 무사 백동수 기자회견장의 가장 백미 또한 최민수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무사 백동수 촬영 중 전광렬과 함께 나무 위에서 올라가서 찍는 신이 있어, 나무를 타고 전광렬을 기다렸는데, 2시간이 넘도록 전광렬이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때 오랫동안 나무에 앉아있어서 엉덩이도 아팠지만 전광렬 선배라서 참았지 후배였으면 죽었다고하면서 좌중을 폭소케하였습니다. 

그 때 전광렬의 무안한 표정을 보면서 최민수는 "전광렬이 늦게 온 것이 아니라, 내가 너무 빨리 와서 기다렸다"면서 다시한번 재치있게 웃음으로 넘기더군요. 게다가 기자회견장에 이례적으로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온 것도, 폭우때문에 배수로 뚫다가 급히 왔다면서, 머리도 못감고 왔다면서 떡진 머리까지 보여주더군요. 게다가 자신의 신세한탄까지 하면서 다소 슬픈 상황을 웃음바다로 승화시키기까지하니 가히 최민수가 아니라면, 있을 수도 없는 해프닝이고, 최민수니까 과감히 공개할 수 있는 돌발발언이였죠. 

하지만 돈때문에 드라마 찍었다고 하기에는, 자기가 맡은 배역 흑사초롱의 '살천' 역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2달 동안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살천'이라는 인물에게 푹 빠졌고, 전광렬이 연기하는 김광택의 선과 대비되는 강한 악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살천이야말로 가히 최민수가 아님 할 수 없는 역할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최민수에게 잘 어울리는 맞춤 옷을 입어, 전광렬, 최민수의 불꽃튀는 연기대결때문이라고해도 꼭 이 드라마를 본방으로 봐야겠다는 강한 심지가 들게까지 하더군요. 

 


전광렬의 말처럼 최민수는 처음에는 접근자체가 어려워보이는 유형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알고보면 상당히 재미있고, 귀여운 면도 많은 남자더군요. 아마 부인을 잘만나서 성격이 예전보다 유들유들해진면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구요. 다만 나이답지 않은 지나친 자유분방함과 거침없는 성격, 그리고 모래시계로 지나치게 굳어진 강한 이미지때문에 배우 최민수에 대해서 지나친 오해를 가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몇 번 예능을 통해서 본 최민수는 시원스럽고도, 단순히 폼만 잡지 않고, 좌중을 리드하는 훌륭한 유머감각을 보여주었습니다. 게다가 부인 강주은하고도 알콩달콩 잘 사는 애처가 모습을 가지고 있기도 하구요. 아무튼 어제 무사백동수 기자회견장에서 최민수를 보고 다시 한번 사람 머릿속에 박힌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새삼스럽게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요근래 보기 드문 연기파 배우들의 총집합에 탄탄한 원작과 흥미로운 스토리가 기대되는 부분이 많아, 오랜만에 주의깊게 볼 만한 대작 드라마 하나 나온 것 같네요. 과연 첫회부터 전광렬과 최민수가 각각 상반된 캐릭터로 얼마나 대중들의 시선을 휘어잡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가 기대되네요. 

*똑딱이로 찍어서 화질이 영 좋지 않습니다. 빨리 돈 벌어서 DSLR를 빨리 장만해야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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