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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아무도 손잡아주지 않은 강병규 편이 되어준 김승우가 다시 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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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우가 8월 19일 서울중앙법원에서 열린 강병규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하여 강병규가 싸움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고 증언한 일이 장안의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사건현장에서 강병규와 정대표의 후배가 말다툼을 벌이다가, 강병규 뒤에서 야구방망이로 강병규를 가격하였고, 이후 방어 차원에서 상대방과 서로 주먹을 주고 받게 되었다고 진술하였습니다. 이전에 강병규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던 상황이 역전되는 순간이였습니다.

실제 보지도 않은 사건에 대해서 관계없는 제3자가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질 수는 없습니다. 그건 법정의 판사가 판단할 일입니다. 강병규 쪽이 진실인지, 아님 반대편의 주장이 맞는 말인지는 다음달 선고에서 결판이 나겠죠. 그러나 상식적으로 볼 때, 김승우가 강병규의 편이 되어 그에게 유리한 증언을 하였다는 것이 다소 의외적으로 다가옵니다. 게다가 김승우가 강병규를 야구방망이로 때렸다는 쪽은 대한민국 영화계, 연예계를 통틀어 최고의 실력자로 손꼽히는 거물이고, 강병규는 연이은 사건으로 재기조차 불투명한 몰락한 방송인입니다. 과연 김승우가 강병규 폭력 공판 마지막 증인으로 출석한 계기는 무엇일까요


사건의 발단은 2009년 아이리스 촬영 현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강병규는 자신이 '아이리스'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던 이병헌의 전 여자친구 권모씨를 몰래 조종해 이병헌을 협박했다는 소문을 아이리스 제작자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가 내었다고 들은 직후였고, 정 대표에게 강력히 항의한 상태였습니다. 이어 평소 강병규와 친분이 있었던 김승우는 두 사람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 화해의 자리를 주선하였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져 현재 강병규는 드라마 촬영 현장에 조직폭력배를 동원 제작진에게 폭력을 가했다는 혐의로 기소 중에 있습니다.

아직 판사의 판결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어느 쪽이 옳은 말을 하는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배우 김승우가 강병규의 손을 들어준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세금을 동원한 연예인 초호화 응원단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도박사건으로 이미 재기불능 연예인으로 찍혀버린 강병규였습니다. 거기에다가 최근에는 선배 양준혁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난을 하였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몰매를 맞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2009년 당시 아이리스 촬영장에서 폭행사건이 기사화됬을 당시, 모든 여론이 다 강병규가 먼저 조직원을 동행해 폭행을 휘둘렸다고 하여도 그렇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였습니다. 또한 당시 당시 김승우는 아이리스 드라마에 북한 공작원 박철영으로 출연 중이였고, 올해 초에는 태원에서 제작한 '전쟁의 여신-아테나'에 특별 출연을 하는 등 정대표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터였습니다. 그랬던 그가, 정대표 쪽이  아니라 연이은 사회적 물의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강병규 쪽의 마지막 증인으로 공판에 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승우가 강병규를 위해 재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유에 대해서 단순하게 생각하면, 정대표보다 강병규와의 친분이 더 돈독하기 때문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번 폭행사건은 정 대표가 직접적으로 연루된 사건이 아니라 정대표 후배가 연루되어있는 사건입니다. 하지만 정대표는 계속 자신의 후배의 무고를 주장하면서 강병규가 먼저 폭행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하였고 증인으로 참석한 스태프들 또한 정대표 후배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배우 김승우의 앞날에 도움이 되는 쪽은 이미 몰락해버린 재기불가능 전 방송인이 아니라 연예계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정대표 쪽입니다. 요근래들어 회사 돈 수십억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검찰 기소를 받은 난감한 입장에 처해있기도 하지만 최근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영화 '가문의 영광4 격'인 '가문의 수난'으로 감독으로서 첫 메가폰을 잡았듯이 영화계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더욱 넓혀가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영화 제작사가 태원 엔터테인먼트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큰 영화 제작사들이 몇 안되는 대기업 계열 배급사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대한민국 영화 시장에서 태원 엔터테인먼트처럼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제작사에게 찍혀버린다는 것은 자칫 자신의 배우 생명을 걸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제 아무리 김승우가 각종 드라마와 공중파 쇼프로그램까지 꿰차고 있는 인기 배우라고하나, 대한민국의 거대 영화 제작자와 등을 돌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였을 듯 합니다. 

김승우가 강병규를 위해 증언을 하였다는 기사가 전해지자마자, 네티즌들은 그동안 강병규를 오해해서 미안하다면서, 모두다가 강병규의 잘못을 이야기한 와중에, 강병규의 편이 되어준 김승우에게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검찰은 강병규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정대표의 후배에게 징역 2년, 그의 고향후배와 강병규에게 자동차를 빌려준 운전기사에게 각각 벌금 200만원씩을 구형하였다고 합니다. 

만약 강병규와 김승우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강병규는 정말 억울함에 사무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비록 그가 호화 응원단과 도박으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점은 있으나, 자기는 이병헌 전 여자친구를 조종하지도 않았고, 정대표에게 이 점을 따지다가 정대표 후배에게 되레 맞았을 뿐인데 오히려 폭력사건 주범으로 뒤집어 씌우기까지 하였으니 분하고 원통한 나날들이 이어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촬영 현장의 스태프, 정태원대표, 음반제작자까지 모두 다 강병규의 잘못으로 돌렸고, 어느 하나 그의 편이 되어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이게 바로 세상인심입니다. 제 아무리 많은 대중들의 주목을 받는 최고 스타라고해도, 방송국, 영화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고있는 제작자앞에서는 한낱 개인에 불과할 뿐입니다. 거기에다가 강병규는 모두가 다 등을 돌려버린 이미지마저 크게 하락한 몰락한 방송인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태원엔터테인먼트와 각별한 인연이 있고, 그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김승우가 이제 더이상 잃을 것도 없는 강병규의 손을 선뜻 잡아준 것이 놀랍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처음 이 사건이 기사화되었을 때도 김승우는 정대표 후배들에게 폭행을 당한 이후 그도 역시 야구방망이를 들려고 했던 것을 말려서 강씨를 강제로 운전기사 차에 태워보냈고, 김승우 본인이 제작진을 상대로 사과를 하게 자리를 마련해달라면서 왜 사람을 때리나고 항의를 하였다고 알려졌다 하더군요. 사건 직후 끝까지 강병규를 위해 일관성있는 증언을 해주었던 셈이죠. 가끔 그가 진행을 맡은 승승장구에서 실없는 소리를 가끔 하고, 연기에 있어서는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좋은 배우였긴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진실을 위해 자기보다 더 큰 강자를 향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인 줄은 이제야 알았습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선뜻 판단이 되지는 않습니다. 분명 김승우는 강병규를 위한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영화배우로서 누릴 수 있는 일부의 기득권을 내놓았을 지도 모릅니다. 만약 강자와 이미 비호감으로 찍힌 전 방송인과의 싸움에서  후자를 위해 위증을 하였다는 것이 밝혀지거나, 혹은 강병규에게 불리한 판결이 나온다면 그는 자칫 영화계에서 완전히 매장당할 지도 모르는 위험천만한 결심입니다. 그러나 오래전 도박으로 씻을 수 없는 추락을 거듭한 남자 강병규를 위해 자신의 소신껏 증언할 수 있는 김승우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는 바입니다. 부디 그가 이번 증언에 대한 불이익없이 영화배우로서 소신있는 연기를 펼치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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