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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김병만 자서전 출간 그의 뜨거운 눈물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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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전라북도 완주군의 한 조그마한 농촌 마을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납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급격하게 기울어진 집안에서 자라난 그 아이는 설상가상으로 할머니가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되었고, 어머니는 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자궁암 수술을 받아 집안 환경은 더더욱 좋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귀하게 낳은 아이라고 그 아이를 끔찍하게 생각하던 할머니는 아이가 중학생인 시절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감당할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기고 맙니다. 

그 후 그 아이는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서, 개그맨이 되어 사람들의 희망을 주고자하는 일념 하에 무작정 서울로 상경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연극영화과 입시 포함 개그맨 공채 시험에 무려 7번이나 떨어지고 오랜 무명 생활을 전전하는 동안 돈이 없었을 때면, 공연이 끝난 연극 무대든, 체육관의 구석이든 신세질 만한 모든 곳에서 잠을 청하게 될 정도로 힘겨운 나날들을 이어갔습니다. 또한 새벽에 공중 화장실에서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 샤워를 하다가 건물 경비 아저씨에게 걸려 혼쭐이 난 적도 있었습니다. 

아마 보통 사람들 같았으면,  벌써 포기를 하고 다른 돈 되는 일을 알아봤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청년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고난도의 액션을 요구하는 스턴트 연기와 웃음이 접목된 개그를 포기하지 않았고, 끝내 많은 이들이 사랑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최고의 개그맨 달인으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흔히들 말해서 김병만의 인생 그 자체를 감동이라고 합니다. 그가 성장기에 겪었던 남들과 조금 달랐던 아픔들을 알지 못해도, 이미 김병만은 정통 희극인으로서 살아온 그 모든 과정이 우리들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개그맨 시험에 수도없이 떨어지고, 개그맨이 된 이후에도 자신의 연기를 알아주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해도 그는 한번도 포기라는 단어를 몰랐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자신의 개그에 환호를 보낼 때까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더 많이 구르고, 뛰었습니다. 이제는 개그맨이 아니라 웬만한 기계 체조 선수 반열에 오르는 수준입니다. 

그도 역시 남들보다 유독 작은 키에 더 힘들게 살았던 터라 가난한 부모님을 원망하던 시절이 있었고, 정통 개그가 주춤하던 때에, 계속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느냐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을 듯 합니다.금도 어머니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낼 때면 눈물을 참지못하는 마음 여린 사나이니까요. 무명 시절 지독한 가난 때문에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다 경비원에게 걸렸을 때는 그도 자신의 인생이 매우 비참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럴 수록 그는 더더욱 이를 악물고 더더욱 아이디어 개발에 힘을 쏟았습니다. 개그맨 김병만에게 세면대 샤워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건, 오로지 개그맨으로서 성공하는 길 밖에 없었으니까요. 

어렵게 tv 개그맨으로 데뷔하고 활동할 무렵, 하필이면 발목 뼛조각이 부러졌지만, 힘드게 얻은 기회 영영 잃을까봐 쉬지도 못하고 수술도 못하고 진통제를 뿌리면서 간신히 참아냈다고 합니다. 그런 과정들을 초인적 힘으로 극복하고, 남들을 걷지 않는 외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였기 때문에, 오늘날 많은 대중들을 웃고 울리는 대표 코메디언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37년 인생 동안 힘든 상황 속에서 내색 없이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내실하게 다져온 김병만입니다. 이제 많은 희극인 후배들이 닮고 싶은 개그맨에, 각종 cf와 인기 버라이어티 출연으로 그들의 선배들이 그랬던 것처럼 정통 코메디를 쉴 때도 되었지만, 여전히 그는 후배들과 함께 개그콘서트 무대에 올라 체조 선수 빰치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입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김병만이 갑작스레 변한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아니 인기를 얻은 이후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에 겸손해지고, 자신을 향한 대중들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기 위해 다짐을 하는 개그맨으로서 삶에 충실할 뿐입니다. 

 


도전이라는 단어보다, 안정과 당장의 성공을 쫓을 수 밖에 없는 현실,아무도 겪지 않으려고 하는 어둠의 상황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고, 외길을 고집한 끝에 결국 보란 듯이 성공을 거둔 김병만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이제 막 사회 생활에 첫 발을 디딘 청년들, 그리고 어린이,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매고 달리고 싶은 중장년층 모두에게 정말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는 불멸의 진리를 재인식시켜주는 동시에 할 수 있다는 큰 용기를 선사합니다. 앞으로도 김병만처럼 처음부터 강렬한 빛을 뿜어내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자신만의 내공을 쌓아가면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불빛을 비추어주는 장인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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