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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강 ytn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최대 약점 조선족으로서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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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탄생 우승 이후, 방송에서 그의 멘토였던 부활 김태원의 소속사에 들어간 이후, 보다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었던 백청강에게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역시나 그의 발목을 잡은 건, 다름아닌 그의 독특한 출생 성분 때문이였습니다. 


잘 알려지다시피 백청강은 조선족 출신입니다. 할아버지가 일제시대 연변으로 건너간 한국인이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백청강은 조선족 3세대가 되었습니다. 태어난 곳도 중국이고, 국적 또한 중국인에, 학교에서 중국인으로서의 교육을 받았지만, 부모님 모두 다 조선족이기 때문에 그 역시나 조선족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조선족 출신이 차츰차츰 실력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할 때, 백청강과 비슷한 처지인 조선족들과 일부 젊은 여성들은 큰 환호를 보냈지만, 그를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위대한탄생 생방송에서 있었던 전화 투표에서, 다른 후보들과 압도적인 표를 보였던 백청강의 인기 비결(?)로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의 몰표라는 말들이 많았지만, 위대한탄생 우승자를 넘어서, 향후 한국에서 유명한 가수로 거듭나고자 하였던 백청강에게 조선족은 분명 평생 극복해나가야할 숙제였습니다.

요즘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보여준 이중적인 행동과 연이은 범죄들로 조선족에 대한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입니다. 어떤 이들은 대부분의 조선족들이 그렇다는 이유로, 백청강 또한 그들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백청강에 대해서 줄곧 거부감을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일반적 오류화를 쉽게 범하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백청강이 자신이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감당해야할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당당히 한국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가수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였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백청강은 자신 뿐만 아니라 조선족 자체를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그의 정체성에 대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소지를 남기고 말았습니다. 8월 16일 YTN 뉴스&피플에 출연하여 그의 정체성을 물어보는 앵커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였습니다. 이태권, 손진영과 함께 YTN 스튜디오를 찾은 백청강에게 뉴스 앵커는 " 한국에서 계속 활동하기 위해 한국 국적을 취득할 마음이 있나"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러자 백청강은 "아직 계획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볼 문제"라고 답변하였습니다. 뒤이어 자신이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나는 연이은 질문에 백청강은 당황스럽다는 듯이 "질문이..."하면서 고개를 푹 숙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은 "이게 바로 조선족의 현주소" "필요할 때만 한국인, 정작 중요할 때는 중국인이 조선족이라면서, 백청강 또한 조선족임을 이용하여 한국에 돈벌려온 중국인"이라면서 백청강의 불분명한 행동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선족 자체에 쌓인 감정이 많은 터라 백청강 또한 조선족으로서 그리 좋게 보지 않았는데, 때마침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백청강의 실수로, 마치 물만난 고기떼를 보는 듯한 기분입니다. 

하지만 백청강은 이민 3세대로서 태어난 곳도 중국이고, 중국에서 중국인으로서 교육을 받아온 청년입니다. 더군다나 중국이 요근래 들어 조선족을 포함한 소수민족의 뿌리를 말살시키고자 갖은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자연스럽게 백청강 같은 이민 2,3세대은 자신들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자기네들 조상과 조부모, 부모님은 한국인인데, 자신들은 중국에서 태어났고, 중국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자기네들이 과연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혼란을 가질 법도 합니다.

비단 이건 조선족뿐만 아닙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하나, 한국말을 전혀 하지못하는 재미교포 2,3세들, 오랫동안 지켜온 국적을 귀화할까 고민하는 재일교포 4세들 또한, 짊어지고 가야할 문제입니다. 과연 그들을 한국인으로 볼까, 한국계 외국인으로 볼까 하는 입장 정리도 시급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재중교포들은 재미교포들과 달리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고, 아직까지 한국문화를 제대로 유지해온 편이기 때문에, 요즘 들어 급격히 보이는 그들의 민족 이중성에 대해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중국이라는 자기와 다른 다양성을 인정해주지 않는 공산 국가에서 중국인으로 교육받으면서도 한국문화를 유지하였기 때문에 어렵게 살아온 조선족들을 너그럽게 받아주었는데, 계속 뒤통수를 치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렇게 조선족의 한국 입국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한국 공중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하고, 한국 방송에서조차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자꾸만 고개를 숙이려고하는 백청강은 분명 눈엣가시로 보일 만하였습니다. 하지만 백청강이 그 자리에서 당당히 "나는 한국인입니다" 말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가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싫어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혹시나 한국에서 돈을 벌려고 하는 술수고 나중에 뒷통수치는게 아니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상당했겠죠. 그렇다고 백청강이 중국에서 배운대로 중국인이라고 했다면, 더 큰 반발을 초래했을 듯 합니다. 지금도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말도 제대로 못한다고 대대적으로 까이는 마당에 중국인이라고 하면 오죽했겠습니까? 

한편으로는 백청강이 안됐습니다. 단지 그가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방송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고, 그를 포함한 모든 조선족에 대한 비난을 다 들어야하니까요. 어떻게보면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유독 폐쇄적이고 순수한 민족성을 유지하고자하는 경향이 없지 않으나, 한편으로는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보여준 이중적인 행동과 각종 범죄에 질릴 대로 질려본 사람이라서, 조선족에 대해서 그리 좋은 감정을 가지지 못하게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저 먼저 한국땅에 건너온 조선족들의 잘못으로 할아버지 고향에서 가수로서 성공을 거두겠다고 자신의 성금의 절반을 흔쾌히 기부한 남다른 씀씀이를 보인 백청강이 몰매를 맞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자신의 민족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겪고 있는 백청강에게는 다소 잔인한 말이 될 수도 있으나, 조선족에 대한 시선이 유독 부정적인 때에, 조선족이라는 결코 벗을 수 없는 그의 숙명은 평생 짊어져가야할 짐입니다. 부디 이번 논란에 따른 대중들의 비난에 주눅이 들기보다, 왜 그들이 자신의 혼란스러운 정체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곰곰이 되짚어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조선족으로서 나는 단순히 돈벌려온 조선족들과 다른 진정성어린 모습으로 임한다면, 그를 오해했던 숱한 사람들에게조차 큰 박수를 받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백청강의 앞날은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습니다. 다행히 그를 수렁에 빠트리는 논란 속에서도 백청강을 믿고 지지해주는 한국인들도 있는 만큼, 그들의 성원에 부응하는 실력있는 가수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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