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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도인들이 진정한 1인자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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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다. 요즘들어서야 2인자나 그 나머지 사람도 대접해주지, 그동안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은 1인자였다. 모든 부와 인기 관심이 다 1인자에게만 쏠린다. 스포츠와 연예계에는 특히 더더욱 심하다. 최고 대우 받는 사람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하고 버는 액수 자체가 다르다. 그건 그 곳 뿐만이 아니라 이 세상이 다 그렇다. 국민들도 마찬가지이다. 요즘들어서 2등이나 아깝게 순위권에 못든 사람을 챙겨줘야한다는 여론때문에 망정이지, 늘 언제나 1인자만 쳐줬다.



여기 압도적인 1인자와 다른 곳에 가면 역시 능력있는 자들이지만, 그 1인자에 밀려서 2인자,3인자 혹은 막내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 1인자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mc에 이제는 초콜릿 복근까지 자랑하는데다가, 재수없게도 레이싱까지 잘한다. 그곳에서 예전에 말을 가끔 더듬거리는 것 빼곤 명mc로서 자격이 충분한 2인자는 속상하다. 누구보다도 1인자를 잘챙기고 그를 진심으로 아끼는 2인자이지만, 내심 그 1인자를 넘어서고 싶은 생각은 있을거다. mc가 아닌 다른 분야만큼은 1인자이고 싶은 이 2인자는, 1인자보다 하루전날 와서 선배노릇 톡톡히 했는데, 하필이면 그 1인자가 자기보다도 뛰어넘은 실력을 발휘한다. 이건 뭐 1인자에게만 모든 복이 다 돌아가는 더러운 세상이다. 그래서 2인자는 자기 마음과는 다르게 틱틱거린다. 모든 사람들은 1인자만 챙기기 바쁘다. 1인자에게는 과일껍질도 까주고, 너밖에 없다고 칭찬까지 한다. 순간 2인자는 갑자기 마음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승부욕이 생긴다.



그곳은 1인자, 2인자빼고는 그밑의 서열은 분명하지 않지만, 누구보다도 1인자와 한동네에 살고, 또 1인자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올라온 3인자 역시 언젠가는 1인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꿈틀거린다. 물론 평소에는 1인자가 잘되길 바라지만, 레이싱만큼은 그 1인자에게 지고 싶지 않다. 비록 그 1인자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리고 그 3인자는 2인자가 자기한테마저 지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자신의 처지가 얼마나 난처해질지 잘 알고 있어도, 절대 레이싱에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결국 2인자와 3인자간에 팽배한 기운이 돈다. 1인자는 그들끼리 경쟁에서 이토록 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있는 건 처음이라고한다. 그렇다. 그들은 언제나 자기네들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네들을 스스로 망가뜨리면서 혹은 너무나도 무모한 도전에서 좌절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그래서 그들은 승부보다도 그저 형님먼저 아우먼저 이러는 줄 알았다. 비록 방송에서는 서로 이기기위해서 트릭도 걸고, 이간질(?)도 하긴 하지만, 그건 다 무도안에서만 이야기였다. 실제로 그들간의 경쟁에서 순위에 연연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2인자와 3인자간의 레이싱은 달랐다. 그리고 뒤이어 1인자와 3인자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놈의 과욕탓이였다. 2인자는 너무 급한 마음에 계속 과속을 내다가 몇번 스핀끝에 결국 아찔한 순간까지 연출하다가 견인당하였고, 3인자 역시 속력을 너무 낸 탓에 스핀을 내고, 또 한번 1인자와의 대결에서 욕심을 부리다가 결국 도로 한가운데 덩그라니 세워지게된다. 물론 승부의 세계에서는 충분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프로 F1에서 차들끼리 충돌하고 스핀하고 이건 일도 아니다. 그래서 많이 다치고 목숨까지 위태한 상황도 발생한다. 쇼트트랙도 마찬가지이다. 몸싸움끝에 넘어지는 일은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물론 앞에있는 선수를 치고 나갈려는 욕심때문에 발생한 일이지만, 간발의 차로, 몇 위로 들어오는가에 따라서 메달 색깔과 연금, 대접이 달라지는 이 세상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그 곳에서는 F1을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들이 아닌 탓에, 그냥 F1을 타는 정도일뿐인데도 몇 년 동안 무한도전이라는 팀명하에 한솥밥을 먹은 식구임에도 그 정도 불꽃튀는 경쟁이 벌어지는데, 그걸 본업으로 삼고있는 프로 선수들은 얼마나 더 피튀기는 경쟁이 일어날 것인가. 물론 보는 사람에서는 1인자부터 3인자까지 다 할 수 있었는데, 지적대로 모 선수의 과욕대로 그렇지 못하니까 아쉽고, 또 그 선수를 원망하고 싶겠지. 하지만 가장 속상한 건 그 선수 본인과 그 선수와의 충돌로 넘어진 다른 선수와 그 가족들이다. 그건 역시 1인자를 차지한 같은 팀 선수도 아쉽긴하다.



하지만 역시 레이싱을 할 때는 누구보다도 승부욕에 불탔던 2인자,3인자도 결국 자신들의 욕심때문에 제대로 승부를 마치지 못했음에도, 결국 마지막에는 1인자의 진귀한 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해줬고, 레이싱에서까지의 1인자의 등극을 축하해줬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1인자는 물론 2인자 3인자 역시 함께 축배를 들었다. 비록 가장 높은 단상에는 1인자가 올라갔지만, 아깝게 2,3위를 한 멤버들도, 또한 신체적 결함때문에 레이싱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도 1인자의 기록을 염원한 다른 멤버들 모두 다 진정한 1인자가 되는 셈이다.

사실 무한도전은 굳이 1인자, 2인자를 나누지만, 실제 그들사이에 1인자와 2인자, 3인자, 막내 이런 개념은 없어보인다. 물론 유재석이란 1인자의 안정된 진행하에 2인자 박명수 그리고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길이라는 말하자면 3인자로 멤버가 구성되어있지만, 그저 그들 스스로도,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시청자들모두 1인자든 2인자든 3인자든 그저 무도인일뿐이다.  그저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길 그리고 곧 있으면 복귀하는 하하, 그리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중인 전진역시 토욜 저녁마다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1인자 그 이상일 뿐인다. 또한 지난 복싱 특집 덕분에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은 이제 누가 우승을 하는 것 보다도, 얼마나 선수들 모두 집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게 중요한 것임을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 2인자,3인자를 자청하면서 그 1인자를 묵묵히 서포터해주면서 빛내주는 동시에 자신들의 가치를 업시키는 무도인이기 때문에 더욱 그들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1인자또한 스케쥴 문제로 다른 프로그램은 하차하더라도, 무한도전만큼은 버릴 수가 없다. 자기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해내야만하는 것과는 달리, 무한도전에서만큼은 1인자보다 더 가치있는 2인자, 3인자들이 1인자를 받쳐주기 때문에 리더로서의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한도전에서는 2인자도 1인자못지않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모두 골고루 사랑 받는다.


하지만 그건 여전히 무한도전 안에서만 있는 일 같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1등만을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다. 저런 팀워크로 계주는 어찌 치룰까라는 생각도 있지만, 그들 탓 할거 없다. 단지 그들은 1등만을 위하는 세상에서 1등이 되기 위해서 욕심을 부린 것 뿐이다. 추잡스러운 느낌도 들긴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그 쇼트트랙을 보고 분노늘 느낀 건 단지 한 선수의 과욕으로 은,동을 놓친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쌓이고 쌓인 추악한 본성이 제대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왜 1인자를 위해서 희생하는 아름다운 2인자,3인자는 진정으로 없는 것인가? 몇 년 전까지만해도 특정인에게만 몰아주기로 문제가 된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그렇게 성장한 나라이다. 될놈만 키워주는 세상. 그래서 그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저 우리에게도 그 파이가 돌아올줄 알고 꾹 참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게 용납이 안되는 시대이다. 게다가 앞으로 신자유주의가 가속화될수록 잘난 놈이 더욱더 모든 걸 다 독차지할 것이다. 아름다운 2인자, 3인자 좋다. 하지만 이런 세상에 스스로 아름다운 2,3등으로 기억되는 건 한 개인에게는 일방적인 희생일 것이다. 일등만이 살길이라는 이 제도 하에서는 말이다. 역시 스스로 훌륭한 2인자가 되길 자청하는 일은 무한도전에서만 가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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