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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조권-곽윤기. 깝쳐서 주목받는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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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 깝으로 주목받는(?) 혜성이 한명 등장했다. 이름하여 곽윤기.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겉만 보면 누가봐도 쇼트트랙 선수같지 않은 이 깝윤기 선수는 어제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시상식 중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을 추면서 단숨에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꼴랑 은메달 따고 뭐하는 행동이나'는 전형적인 악플도 있긴하다만, 대체적으로 귀엽다. 이참에 연예계에 진출해도 되겠다라는 띄워주기 기사에 나오는 전형적인 호의적인 반응도 있고, 니가 한번 제대로 사고칠 줄(?) 알았다. 이참에 이미 깝권으로 유명한 조권이랑 친구먹어라는 시건방춤보다 더 재치있는 댓글까지.

이순간을 위해 평소 이정수 선수와 함께 시건방춤을 연습한 보람이 있군요 ㅡㅡ;


예전 같았음 상상도 할 수도 없는 일이였다. 몇 년 전만해도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은 금메달을 못따면 무조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야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동메달만 차지하더라도 이 세상을 가진 것 같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2등을 해도 절망에 빠진다. 그래서 필자도 어릴 때는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 나가는 선수들은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면서 막상 반에서 1등도 한번 제대로 못한 사람이 세계에서 내로라는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순위권에 든 선수를 1등못했다고 비판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내가 언제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있었다고, 갑자기 올림픽과 월드컵만 되면 평론가로 변신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없어지더라. 결과가 좋으면 잠시 응원한 국민들에게도 큰 기쁨과 희망을 주지만, 제일 좋은 건 선수 본인이고, 설령 결과가 기대만큼 좋지 않더라도, 선수가 젤 힘든거 아닐까?

그래서 금메달을 기대하던 종목에서 은메달 땄다고 시상식에서 시건방춤을 추는 오늘날의 젊은 선수는 엘리트 체육과 쇼비지니즈 아래 선수들은 나가면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을 법한 소수의 기성세대에게는 물론 은메달도 값진 것이지만, 그게 저렇게 춤을 춰야할 정도인가라는 의문이 들 기도 할 거다. (어제 병원에서 본 어느 중년남성분이 오늘은 금메달을 하나도 못따나는 불평을 하시는 걸 들었으니....물론 그런 분은 이제 소수이겠다만)
하지만 이번 남자 대표팀의 은메달을 마냥 축하만 할 수 없는게, 비록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이야기지만,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부터 불거진 쇼트트랙 내부의 파벌 싸움과 모 선수를 둘러싼 논란들,국가대표전을 한 번 밖에 치루지 않았다는 여러가지 문제점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혼심의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은메달도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노력의 대가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번 은메달에 충분히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

그래도 이번 곽윤기의 계주시상식에서의 시건방춤은 그와 나이가 4살 차이 밖에 안나는 20대가 봐도 가히 쇼크 그 자체였다. 필자 역시도 시상식에는 눈물을 흘리거나 경건한 자세로 상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깊게 박혀서 인가. 아무튼 깝곽은 깝의 1인자 조권이 아직 하지 못했던 한국의 깝을 널리 알렸고, 비록 키가 많이 안습이긴하다만상체만 보면 모델포스 풀풀에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된 '깝'덕분에 tv예능으로의 진출이 조금 쉬어지지 않았나 예상해본다. (이것 역시 조급증의 일부) 그나저나 저번주 '패떴2'의 첫회에서 자기보다 나이가 한참많은 선배 윤상현에게 무례하게 행동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깝권으로 사랑받아온 호감가는 이미지에서 약간 금이 갔던 조권은 오늘 패떴2에서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의 강렬 표정을 완벽히 소화해내면서 다시한번 깝의 1인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한다. 하지만 이번주편은 이미 찍어놓은 분량이기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치더라도, 다음 방송에서도, 깝을 넘어서서 하극상으로까지 비춰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가 몸을 날리면서까지 쌓아왔던 예능돌의 인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다.



곽윤기가 시건방춤을 추는 깝으로 유명세를 탔듯이, 그 이전에 조권은 깝권으로 떴고, 그 덕분에 자신이 소속된 2AM을 볼륩업시켰고, 자신도 깝과 앙증맞은 귀여운 외모로 짐승돌이 대세인 시대에 많은 여성들의 사랑받았다. 그들과 같은 젊은층들은 그들의 깝에 즐거워하며 크게 환호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그들 세대내에서만 통하는 코드일 뿐이다. 자신을 인기스타로 이끌었던 깝치는 이미지를 고수하기 위해서 했다고 하더라도 아직 장유유서의 전통이 남아있는 대한민국에 사회에서 어린 사람의 하극상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다. 깝을 치는 건 좋으나, 장소와 상황을 봐가면서 해야한다. 패떴2는 젊은세대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세대들이 볼 수 있는 버라이어티이다. 그것을 보는 모든 기성세대들이 대다수의 젊은 세대들처럼 그들의 '깝'을 이해하는 건 아니기때문이다. 아무튼 필자는 젊은 세대고, 필자 자체도 한 때 깝 잘친다고 어른들에게 많이 혼났던 사람인지라, 곽윤기의 시건방춤이 그저 즐거울 뿐이다. 그것도 곽윤기가 남자 계주에서 막판 스퍼트로 은메달을 따는데 큰 공을 세웠기 때문에 자랑스럽고도 톡톡 튀는 신세대 청년의 재치있는 행동으로 좋게 보여질 수도 있겠다만.

2010/03/07 - [연예계전망대] - 조권-곽윤기 두 깝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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